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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경의 열매] 이상하장로 (6),(7),(8) 인생 후반전 도곡동 나들목교회 개척

영국신사77 2006. 12. 29. 22:46
업데이트 : 2006.12.26 15:16:15
[역경의 열매] 이상하 (6) 인생 후반전 교회개척에 헌신키로


인생에서 ‘리타이어’(Retire·은퇴)란 없다. 리타이어는 타이어를 바꿔서 다시 달리는 것을 의미한다. 인생의 전반전과 후반전을 뛰고 나서 남은 힘이 있다면 연장전을 뛰면 된다. 주님을 바라보는 인생들에게 은퇴란 있을 수 없다. 크리스천들은 만년 현역이다. 주님 나라의 복음을 전하는데 어찌 쉼이 있겠는가.

올해 나는 참으로 의미있는 시간을 보냈다. 올해는 내 인생에서 타이어를 새로 바꿔서 달리기 시작한 해로 기록될 수 있다. 72세의 나이에 새로운 길을 떠났다. 지난 1월 내수동교회 원로장로로 1부 예배를 마치고 집에 누워있을 때,벼락같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는 벌떡 일어났다. 그리고 주님을 위해서 내 인생의 마지막 후반전을 보내기로 결정했다. 평생을 주님의 교회를 섬기면서 살아왔던 나였다. ‘어떤 사역을 하면서 남은 인생을 의미있게 지낼까’라고 생각하고 있을 때,갑자기 한국강해설교학교 대표인 박원영 목사가 생각났다.

나는 박 목사와 성장하는 미국교회 탐방을 간 적이 있다. 그 여행길에 박 목사가 “주님의 위대한 사명을 완수할 교회를 개척하고 싶습니다. 장로님,기도해 주십시오”라고 말했었다. 40대의 박 목사는 주님을 향한 영적 패기가 넘치는 목회자였다. 주님의 사역을 위한 끝없는 에너지가 흐르는 인물이었다. 함께 있으면 힘이 나는 사람이었다. 한국교회를 섬기는 기관사역을 하고 있었지만 목회를 해도 의미있는 사역을 펼칠 목사라고 생각했다. 특히 민족의 완전 복음화를 위한 열정이 인상깊었다. 아마도 과거에 한국대학생선교회에서 사역했던 경험 때문이리라. 사실 “민족의 가슴마다 피 묻은 그리스도를 심어 이 땅에 푸른 그리스도의 계절이 오게 하자”는 한국대학생선교회의 격문은 내 마음을 언제나 요동치게 만들었다.

나는 ‘박 목사를 도와 이 민족을 책임질 교회를 만드는 데 남은 인생을 바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박 목사에게 연락을 했다. “목사님,아직도 교회를 개척할 생각이 있습니까?” “그럼요. 주님의 위대한 사명을 담당하는 위대한 교회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한번도 버린 적이 없습니다.” “그래요. 그러면 제가 목사님을 돕겠습니다. 우리 함께 기도하면서 준비해 나갑시다.”

3월부터 나는 내수동교회의 1부예배를 드리고 나서 바로 서울 석촌동의 한국강해설교학교 사무실로 갔다. 그리고 거기서 박 목사와 함께 새로운 교회 개척을 위해서 기도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7개월 동안 눈물로 기도했다. 우리의 인간적인 욕망에 의한 교회 개척이 아니라 주님이 철저하게 인도해 주시는 가운데 진정한 주님의 교회를 세울 수 있기를 기도했다. 주님이 주인 되시고,주님이 사역하시고,주님이 영광받으시는 교회를 만들기를 소망했다. 이 땅에서 또 하나의 교회가 아니라 성경에서 말씀해 주는 ‘바로 그 교회’를 세우고 싶었다.

박 목사와 나는 기도에 기도를 쌓았다. “한국교회의 모든 병폐를 불식시키고 정말 하나님이 기뻐하는 교회를 세우고 싶습니다. 베뢰아 교회와 같이 신사적인 교회,어떤 사람들이라도 자유롭게 들어와서 기도하고 은혜받는 모범적인 교회를 만들기 원합니다. 주님,저희들에게 지혜를 주시옵소서.” 주일 외에도 나는 한 주일 내내 기도하면서 새로 개척할 교회를 그리며,기도했다. “사람이 마음으로 계획할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여호와 하나님이시다”라는 성경구절을 생각하며 우리의 걸음을 하나님이 인도해 주시기를 기도하고,또 기도했다.

기도는 결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간절한 기도는 하늘 보좌를 움직인다. 우리는 기도하면서 교회당 터를 돌아보았다. 박 목사는 오래 전부터 서울 도곡동을 위해 기도하고 있었다. 알다시피 도곡동은 대한민국 어느 지역보다도 비싼 곳이다. 도쿄나 뉴욕보다도 더 지가가 비싼 곳이 바로 도곡동이다. 우리에게 가진 것은 없었다. 그래서 나는 박 목사와 함께 도곡동을 돌면서 기도했다. “주님,도곡동의 기적을 일구게 해 주십시오. 주님께 영광돌리겠습니다.” 주님께서 ‘도곡동의 기적’을 허락해 주실 것이라는 확신이 들었다.


정리=이태형 전문기자
thlee@kmib.co.kr

 

 

업데이트 : 2006.12.27 17:24:17
 [역경의 열매] 이상하 (7) 17명 상가교회서 열정적 첫 예배

기도 가운데 도곡동에 교회를 개척하기로 작정한 나와 박원영 목사는 매일 도곡동을 돌면서 교회 부지를 찾아보았다. 상가아파트를 찾아 헤매다 렉슬아파트 앞 렉슬상가에 겨우 자리를 발견하고 주인의 승낙까지 얻어냈다. 그러나 도곡동에 새로운 교회를 만드는 것은 결코 쉽지 않았다. 한 차례 계약금을 떼이는 등 시행착오도 겪었다. 어렵사리 임대차 계약을 했지만 렉슬상가연합회에서 “상가로 교회가 들어오게 할 수 없다”고 반대하고 나섰다. 상가 상인들 설득에 나섰다. 교회가 세워지면 주변 모두가 아름다운 복을 받는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기적적으로 상가 상인들이 투표를 했고 결국 교회가 들어와도 좋다고 허락했다.

우리는 일찍부터 교회 이름을 서울나들목교회로 짓기로 했었다. 순 우리말인 ‘나들목’은 드나드는 길목이라는 의미가 있다. 신명기 28장 6절에 “네가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을 것이니라”는 말씀이 있다. 이 구절처럼 들어와도 복을 받고 나가도 복을 받는다는 교회라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었다.

부자나 빈자,모든 사람이 거하는 장소가 되기를 소망하는 의미도 있었다. 주님의 복음을 유통시키겠다는 의지의 표현이기도 했다. 박 목사가 미국 여행 도중 ‘인앤드아웃’이라는 햄버거집을 보고 생각한 이름이었다. 인앤드아웃을 우리말로 옮기면 나들목이 되었다.

도곡동 상가를 빌린 뒤 내부 리모델링 공사를 했다. 상가교회지만 아름다운 예배당을 만들고 싶었다. 멀티미디어도 최신형으로 구비했다. 주님의 교회를 어떤 곳보다 아름답게 장식하고 싶었다. 그 결과 서울나들목교회는 상가교회지만 들어오는 모든 사람이 놀라는 아름다운 예배당으로 만들 수 있었다.

마침내 지난 9월28일 창립 예배를 드렸다. 창립 예배에서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님이 설교를 해주셨다. 또한 박종순(충신교회) 길자연(왕성교회) 목사 등 기라성 같은 한국 교회 지도자들이 참석해 축하해주셨다. 첫 주일예배에 17명이 모였다. 비록 교인 수는 적었지만 우리는 열정적인 예배를 드렸다. 비록 처음은 미약하지만 나중은 창대하리라는 주님의 말씀을 믿었다.

우리는 전도 대상을 강남 지역의 방황하는 영혼들로 잡았다. 강남 지역에는 수많은 교회가 있었지만 교회에 정착하지 못하고 방황하는 사람이 수두룩했다. 우리가 도곡동에 개척한다고 하니까 “강남 지역에는 이미 좋은 교회가 많은데 누가 상가교회에 오겠느냐”면서 만류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러나 주일마다 기적이 일어났다. 매주 많은 사람이 우리 교회로 왔다. 우리가 강권해서 온 분들이 아니었다. 모두 서울나들목교회에 대한 좋은 소문을 듣고 자발적으로 모인 분이었다. 멀리 성남시 분당에서 오는 분도 계셨다.

하나님께서 처음 약속해주신 ‘도곡동의 기적’은 이미 만들어지고 있었다. 교회 개척이 되지 않는 시대일지라도 제대로 된 주님의 교회를 세우면 하나님께서는 수많은 굶주린 양을 보내주신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교회가 신선한 빵을 제공하면 사방에서 굶주린 영혼들이 몰려온다는 진리를 서울나들목교회 성도들은 체험했다.

나는 매일 새벽 3시에 일어나 종암동 집에서 도곡동 교회로 달려가 새벽기도를 드리고 있다. 새벽을 깨우는 것은 나의 오래 된 습관이다. 교회를 향해 새벽을 달리는 기분은 경험하지 못한 사람은 도저히 알 수 없는 희열이다. 매일 아침 나는 주님께 간구한다. “주님,우리 서울나들목교회가 주님의 기적을 경험하는 교회가 되게 해주시기 바랍니다. 도곡동의 영혼,강남의 영혼들을 책임지는 위대한 교회가 되게 해주십시오.”

72세의 나이에 나는 주님의 교회를 새롭게 세우는 위대한 사명에 동참하게 됐다. 이것이 나의 기쁨이며 나의 간증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정리=이태형 전문기자
thlee@kmib.co.kr

 

업데이트 : 2006.12.28 15:21:58
[역경의 열매] 이상하 (8―끝) 72세에 개척교회… 주님 축복 확신

내가 지금 섬기고 있는 서울나들목교회는 창립된 지 3개월 남짓한 새내기 교회다. 우리 교회가 둥지를 튼 도곡동 지역 사람들은 대부분 물질적으로는 무엇 하나 부족한 것이 없는 분들이다. 한 채에 20억∼30억원 하는 아파트들도 수두룩하다. 명품 아파트에 산다고 해서,자녀들이 일류 대학에 간다고 해서 명품 인생이 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진정한 명품 인생은 주님이 맡겨주신 사명대로 사는 삶이라고 생각한다. 비전이 무엇인가? 주님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것이 비전이다. 주님의 마음으로 세상을 품는 것이 바로 사명인 것이다.

나와 박원영 목사님,우리 교회 교우들은 명품 아파트보다도 더 좋은 것이 있다는 사실을 도곡동 사람들에게 알려주고 싶었다. 이 땅에서의 영광을 위해 수고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과 영원한 나라가 있다는 것을 가르쳐주고 싶었다. 교회를 처음 시작할 때,우리는 사람들이 몰려오는 꿈을 꿨다. 나와 박 목사님은 “공짜로 영원한 생명을 주겠다는데 구름처럼 사람들이 찾아들지 않겠는가”라면서 부흥의 비전을 나눴다. 교회 성장이 정체되고 있는 지금 시대에도 생명을 걸고 주님의 복음을 전하면 부흥할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고 싶었다. 그래서 좌절한 목회자들에게도 힘을 주기를 소망했다.

사람들이 몰려오면서 교회당이 차고 넘쳤다. 기도하는 가운데 우리는 인근의 중대부고 강당에서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창립 3개월도 안된 교회가 고등학교 강당에서 예배를 드릴 계획을 세우게 된 것 자체가 하나님의 은혜였다. 하나님은 우리의 신음까지도 들으시는 섬세한 분이시다.

우리는 기도하며 중대부고를 돌았다. 주님은 서울나들목교회를 위해서 중대부고 강당을 예비해두셨다. 교장 선생님과 선생님들의 축복 속에 우리 교회는 지난 24일 성탄 축하예배를 중대부고 강당에서 드릴 수 있었다. 교회는 중대부고 강당에 십자가를 세웠으며 의자를 비롯한 각종 시설들을 업그레이드시켰다.

사람들은 서울나들목교회의 성장을 보고 기적과도 같다고 말했다.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나는 박 목사님과 함께 빙긋 웃는다. 이미 우리 주님께서는 ‘도곡동의 기적’을 약속해주셨음을 생각하면서 미소 짓는다. 서울나들목교회는 아직 개척교회에 불과하다. 그러나 주님께서 함께하시기 때문에 위대한 교회다. 주님의 말씀을 붙들고 나아가는 이 시대 모든 교회는 위대하다. 나는 박 목사님을 도와 72세의 나이에 새로운 교회를 개척했다. 인생의 주인이신 하나님의 사역에 쓰임 받는다는 사실보다 나를 흥분시키는 일은 없다. 내 인생길 굽이굽이마다 주님의 섭리가 계셨다. 내가 산 것처럼 보였지만 그분이 나를 인도해주신 삶이었다. 새삼 인생은 능동태가 아니라 수동태임을 깨닫는다.

나는 인생의 전반전과 후반전을 내수동교회를 섬기며 살아왔다. 인생의 연장전과 같은 지금 나는 푸른 마음으로 서울나들목교회를 섬기고 있다. 30년전 나와 함께 믿음 생활을 하던 내수동교회의 젊은이들이 지금 한국 사회의 주역이 된 것과 같이 서울나들목교회의 성도들이 장차 변혁 한국을 이끌 주님의 군사들이 되기를 소망한다.

세월이 지나면서 내 육신은 노쇠해지고 있다. 그러나 내면은 언제나 타오르는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고목 속에 찬란한 내면이 있듯 나는 마음 깊숙한 곳에서 생명의 노래를 부르고 있다.

젊은이들이 위대한 일에 귀중한 삶을 바칠 수 있기를 바란다. 어떠한 경우에도 빼앗기지 않는 영원한 것에 투자하는 인생이 되기를 간곡히 부탁 드린다. 인생에서 가장 귀한 것은 생명의 주님을 만나는 일이다. 잃어버린 영혼들을 주님께 인도하는 일에 우리 인생을 투자해보자. 결코 손해보지 않는다. 아니,오히려 풍성한 삶을 살 수 있다. 72세의 인생길을 뒤돌아보면서 내가 내린 결론이다. 나를 택해주시고 사용해주시는 주님께 영광을 돌린다. 할렐루야!

정리=이태형 전문기자
t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