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聖經인물,선각자, 宣敎師

드보라

영국신사77 2006. 10. 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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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흑시대에 출현한 이스라엘의 어미 - 드보라

 

사사기 4,5장은 사사기 전체에서는 물론 성경 전체에서 매우  특기할 만한 대목입니다. 우리가 잘 아는 드보라라는 여성 때문에 그러합니다. 여성이 성경 무대에 눈에 띠게 등장하는 것은 이밖에도 종종 발견되는 일입니다만, 본문은 전연 색다른 차원에서 우리의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즉, 드보라는 여성으로서는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최고 지도자의  위치에서 쓰임받았다는 점에서 가히 독보적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정적으로, 사회적으로 국가적으로 남성의 그늘에 가리워 심지어 백성의 수에도 들지 못한 일개 여성이  한 국가의 지도자가 된다는 것은 흥미의  차원을 넘어 혼란을 야기하기에 족할 것입니다. 따라서 통념과 상식에  익숙한 보통 사람의 시각으로는 앞 뒤 배경을 살펴가며 교훈을 새기기보다는 하나님이  허락하신 이 '혁명적 조치'가 수긍이  가지 않아 가시지 않는 의구심과 거부감을 가지고 경계의 눈초리를 보내기가 쉬운 것이 본문의 경우입니다.

그러나 여기서도 변함없이 존중해야 할 한 가지 엄연한 사실이 있는바, 그것은 하나님이 그녀를 그 자리에 세우셨다는 것입니다(롬 9:19-21). 따라서 우리가 취할 태도는 '하나님은 그녀를  그 자리에 세우셨다'는 사실 여하를 놓고 하나님과 변론을 벌이려는 논쟁적인 자세보다는 '왜 하나님이 그녀를 그 자리에 세우셔야만 했는가' 하는 문제를  마음에 두고 그 배경과 원인을 생각해 보는 수용적인 자세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할 때  비로소 본문은 성령께서 의도하신 바대로 우리의 유익과 교훈과 경계를 위한 좋은 거울로 우리 앞에 나타날 것입니다. 그러면 본문을 통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교훈들을 다음 세가지 측면에서 접근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1. 드보라와 하나님의 섭리

"그때에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이스라엘 자손은 그에게 나아가 재판을 받더라"(4:4, 5).

먼저 우리 눈에 띄어야 할 드보라의 모습은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 속에 있는 그녀여야 합니다. 이것은 그녀가 무슨 계획이나 자질이나 영성이나 분별력을 갖추기 이전에  '택하심을 따라 되는 하나님의 뜻이 행위로 말미암지 않고 오직  부르시는 이에게로 말미암아 서게' 하시는 하나님의 절대주권 아래 있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는 뜻입니다(롬  9:11). 훗날 저 큰 선지자에게 들린 음성이 이 작은 여선지자의 심령에도 울렸던 것입니다.  "내가 너를 복중에 짓기 전에 너를 알았고 네가 태에서 나오기 전에 너를 구별하였고 너를 열방의 선지자로 세웠노라"(렘 1:5).

이 사실은 여러 면에서 우리 모두를 겸비케 합니다.  우선 드보라 자신에게는 어떤 교훈이 되었을까요? 아마도 그녀는 선지자 예레미야 이상으로 자신의 무력함과 무가치함을  인식하며 하나님의 부르심을 극구 사양했을 것입니다(렘 1:6). 더군다나 그녀는 여인의  입장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결함을 넉넉히 극복케 하는 사실이 있었으니 그것은 하나님이 그녀를 부르셨다는 것입니다. 그러기에 그에 합하는 자질과 능력까지도 그분께서 책임져 주신 것입니다. "...너는 아이라 하지 말고 내가 너를 누구에게 보내든지 너는 가며 내가 네게 무엇을 명하든지 너는 말할지니라 너는 그들을 인하여 두려워 말라 내가 너와 함께하여 너를 구원하리라 나 여호와의  말이니라..."(렘 1:7, 8). 또한 반면에, 그것은 드보라로 하여금 어떤 큰  성취와 승리에도 자만하지 않도록 붙들어 주는 지지대 역할을 해주었을 것입니다. 그녀의 성공은  그녀를 붙드시는 하나님의 강한 손과 편 팔에 달려 있었으며, 그 손이 그녀를 놓는다면 그녀는 한 순간도 홀로 설  수 없는 처지였습니다.

하나님께 절대의존하고 있다는 사실, 그것이 그녀를 담대케 하고 또한 겸비케 했습니다!

또한 그 사실은 드보라를 바라보는 모는 사람들로 하나님의 권위 아래  굴복하는 법을 배우게 했습니다. 그녀는 기록된대로 '랍비돗의 아내'요 '여자'였습니다. 이것은 그녀를 지켜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얼마든지 그녀를 비방하고 업신여길 만한 빌미가 되었습니다. 상식과 통념을 앞세워 그녀의 존재를 무시하고 그녀를 통한  하나님의 역사를 과소평가할 만했습니다.  그러나 우리 모두의 입을 다물게 하는 사실이 있었으니, 그것은 하나님이 그녀를 세우셨다는 것입니다.  다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하나님이 뜻이 있으셔서  그러한 예외적인 조치를 취하셨음을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그녀에게 주어진 권위 앞에 다만 굴복하는 것이  백성들이 취할 태도였습니다. 하나님이 어떤 상황을 허락하셨을 때 그 합리성과 타당성을 문제시하지 않고 단순히 그것을 하나님의 주권적인 뜻으로 받아들이고 순복하는 훈련은 얼마나 우리에게 큰 유익을 주는지요!

   2. 드보라와 그 시대

"그 때에 랍비돗의 아내 여선지 드보라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었는데..."(4:4).

다음으로, 우리는 드보라를 그가 속한 그 백성이 처한 시대적인 상황 아래서 보아야 합니다. 한 개인이 하나님의 섭리 아래 부르심과 세우심을 입는 것은 반드시 그가 처한 민족과 시대와 관계가 있다는 것이 성경이 한결같이 증거하는 바입니다. 드보라는 '그때에', '이스라엘'의 사사로 부르심을 입었습니다. '그 때'는 백성들이 그 죄악으로 하나님의 진노를 불러일으켜 이방민족에게 장기간 학대를 받아 여호와께 고통을 호소하던 때를 의미했습니다(4:1-3). 그리고 '이스라엘'은 하나님과 특별한 언약관계에 있는 민족을 의미했습니다. '그 때'는 하나님의 특별한 사랑을 입은 백성이 스스로 악을 행하여 하나님의 사랑의 진노를 당하던 때였습니다. 좀더 나아가서, '그 때'는 그러한 민족적 불행의 원인을 깊이 성찰하고 자신과 자신이 속한 백성이 살 길을 무엇인지 하나님 앞에서 여쭙고 그분의 긍휼을 구하는 '경건한 자'와 '충실한 자'를 찾기 힘든 그러한 때였습니다(시 12:1, 느 1:7).

그러한 때 드보라가 하나님의 주목을 끌었습니다. 그녀는 뭇 사람 위에 뛰어나게도 '시대를 분별하는' 안목과 지각과 마음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시세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지혜로운 여인이었습니다(대상 12:32). 이스라엘에 수천 수만의 남자들이 있었으나 하나님은 저들을 다 제쳐두고 이 평범한 '랍비돗의 아내'를 택하셨습니다. "이스라엘 관원이 그치고 그쳤더니 나 드보라가 일어났고 내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도다"(5:7). 영적인 리더십을 결여한채 목적없는 양떼처럼 유리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살리기 위해 하나님은 한 유약한 여인을 들어 사용하고자 하셨습니다. 이 때는 소 모는 막대기로 블레셋 사람 육백명을 죽은 '삼갈의 날'에 비유되었습니다(5:6, 3:31). 그 때는 대적의 군대장관을 '여인의 손에 파신' '야엘의 날'이었습니다(4:9, 17-24, 5:6). 하나님은 그 '야엘의 날' 성취하시기 위해 야엘의 가족으로 하여금 오랜 관습을 벗어나 먼 곳으로 이동함으로 그 대적의 길을 미리 막고 서도록 그 미리아심 가운데 섭리하셨습니다(4:11, 17).

하나님은 실로 우주공간의 천체를 동원하여 그 대적으로 사면초가를 당하게 하셨다고 후에 드보라는 힘차게 노래합니다. "별들이 하늘에서부터 싸우되 그 다니는 길에서 시스라와 싸웠도다"(5:20). 하나님의 추적의 손길은 얼마나 치밀하고 완전한지! 누가 그 전능한 손길을 피하겠습니까! 또한 이 크신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실진대 누가 능히 우리를 대적하겠습니까!(롬 8:31) "여호와여 내가 주를 높일 것은 주께서 나를 끌어내사 내 대적으로 나를 인하여 기뻐하지 못하게 하심이니이다"(시 30:1).

이 때에말로 가장 약한 자를 들어 강한 자들을 부끄럽게 하신 그러한 때였습니다(고전 1:28, 시 8:2). 모든 대적이 입을 다물었습니다. 모든 남성들이 부끄러워 얼굴을 가리웠습니다.

지금 이 시대는 어떠한지요! 하나님이 그 권위 가운데 두신 남성들이 과연 그러한 권위에 부합하는 리더십을 발휘하고 있는지요! 가정과 사회와 교회에서, 각기 주어진 삶의 영역에서 남성들은 앞서 분별하고 앞서 본을 보이고 앞서 결단을 내리는 리더십을 보이고 있는지 심각히 자신을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지요! 하나님이 허락하신 권위가 무색하지 않도록 자신을 영적으로 중무장하는 대신 허울뿐인 권위의 외투만을 움켜쥔채 잎이 다 떨어진 앙상한 겨울나무처럼 세파에 이리저리 쏠리며 중심을 잡지 못하는 것이 오늘날 하나님을 아는 남성들의 모습은 아닌지요! 드보라는 그러한 시대에 출현해서 무게 중심을 잃은 남성들을 향해 이렇게 외칩니다.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같이 명하지 아니하셨느냐 이르시기를 너는 납달리 자손과 스불론 자손 일만명을 거느리고 다볼산으로 가라 그 군병들과 그 무리를 기손강으로 이끌어 네게 이르게 하고 그를 네 손에 붙이리라 하셨느니라"(4:6, 7). "...일어날지어다 바락이여 아비노암의 아들이여 네 사로잡은 자를 끌고 갈지어다"(5:12).

오늘날도 하나님은 드보라를 일으키사 잠자고 있는 바락을 깨우기를 원하실 것입니다. 경건한 여성들의 고요하고 단정한 행실을 통해, 골방에서 은밀히 드리는 그 기도의 제사를 통해, 자녀들을 꾸준히 주의 교양과 훈계로 양육시키는 그 근실함과 오래참음을 통해, 그리고 오직 한 영혼을 얻는데 조금이라도 보탬이 되려는 일념으로 내핍한 삶을 자처하는 그 구령의 열정과 헌신을 통해, 드보라는 지금도 살아서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히 11:4). 모쪼록 주님께서 이 시대에 은혜를 베푸사 깊은 잠에 빠진 그 수를 헤아릴수 없는 많은 남성들을 깨울 믿음의 여인들을 더욱 많이 일으키시기를 소원합니다. "깰지어다 깰지어다 드보라여 깰지어다 깰지어다 너는 노래할지어다 일어날지어다 바락이여 이비노암의 아들이여 네 사로잡은 자를 끌고 갈지어다!"

   3. 드보라와 그녀의 하나님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송하리로다"(5:3). 이어서 우리는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 속에 있는 드보라를 보게 됩니다. 그녀는 하나님께 받은 명령을 바락에게 전했는데(4:6) 이는 그녀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준비를 늘 갖추고 있었음을 엿보게 합니다. 또한 그녀는 바락의 미온적인 태도를 보고 '네가 이제 가는 일로는 영광을 얻지 못하리니 이는 여호와께서 시스라를 여인의 손에 파실 것임이니라'는 말로 그의 믿음없음을 책망했는데(4:9), 이는 그녀가 하나님께 나아가는 데는 반드시 믿음이 필요함을 깨닫고 있었음을 엿보게 합니다(히 11:6).

또한 바락과 함께 부른 개선가(5:2-31) 속에서 그년느 자주 '나'라는 1인칭으로 자기 자신을 소개함으로 그 자신과 하나님 사이에 누리던 화목한 사귐을 과시하고 있습니다(롬 5:1, 2, 11, 시 25:14). "...나 곧 내가 여호와를 노래할 것이요...나 드보라가 일어났고 내가 일어나서 이스라엘의 어미가 되었도다...내 마음이 이스라엘 방백을 사모함은...여호와께서 나를 위하여 용사를 치시려고 강림하셨도다..."(5:3, 7, 9, 13).

드보라는 탁상에 앉아 시대의 문제점을 골몰히 분석하는 이론적인 신학도가 아니었습니다. 골방에 홀로 처한 채 시대의 아픔을 제것으로 느끼고자 눈물로 지새우는 유약한 감상주의자도 아니었습니다. 깊은 산속에 들어가 세속의 때를 벗고 홀로 하나님 앞에서 고고함을 유지하려는 현실도피적인 분리주의자도 아니었습니다. 그녀는 그 시대 사람들과 거하면서, 그 시대의 고통을 현장에서 직접, 몸으로 느끼면서, 잠잠히 하나님께 대한 신앙을 키우면서 하나님의 계시와 뜻을 기다린 성실하고 충직한 여성이었습니다. 요컨대, 그녀는 하나님과의 개인적인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 다름아닌 이것이 개인과 가정과 교회와 국가의 문제를 해결하는 근본적인 출발점이 됨을 잊지 않은 슬기롭고 신령한 여성이었습니다.

여기 사사기 4, 5장의 무대에는 드보라와 야엘이라는 두 여인이 집중적인 조명을 받는 한편, 바락(아마 그 시대를 앞서 이끄는 남성들을 대표하는 인물이라 할 수 있음)이란 남자가 그 조연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이것은 두가지 사실 모두를 상기시키는데, 하나는 시대가 영적으로 너무 무기력하여 하나님께 불가피하게 여인들 중에서 지도자를 택하셔야 했다는 것이며, 다른 하나는 비록 여인의 신분이라 하더라도 자신을 잘 구비하고 있으면 여느 남자못지 않게 하나님의 일에 크게 쓰임받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그 우선적인 기록 대상이 이스라엘 민족인 이 구약의 한 예외적인 사건을 신약시대의 교회를 위한 원리로 받아들여 어떤 형태로든 여성이 남성을 주관하는 조직이나 제도를 허용하려 해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을 경외하는 남성된 모든 이들은 이 드보라의 경우를 통해서 깊은 각성과 도전을 받고,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지도력에 손상이 가는 일이 없도록 자신의 영성을 보존, 향상시키는데 진력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하나님을 경외하는 여성된 모든 이들은 남성의 지도력을 침해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남성 못지 않게 쓰임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늘 염두에 두고 자신을 하나님의 사람으로 무장하는데 충실해야 할 것입니다. 결국 하나님의 일은 남녀를 불문하고 준비된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이뤄지게 마련이 아닐까요? 원컨대 하나님의 깃발을 높이 들고 그분의 대적 사단의 궤계를 앞서 멸하고 하나님과 하나님의 백성에게 찬미에 찬 승전보를 전해줄 하나님의 용사, 믿음의 용사들을 도처에 일으켜 주시기를 소원합니다.

"여호와여 주의 대적은 다 이와같이 망하게 하시고 주를 사랑하는 자는 해가 힘있게 돋음같게 하시옵소서"(5:31) <끝>

 

                                                                                                          글쓴이 : 정병은

 

출처 블로그 > 쉴만한물가

                  원문:http://christian.or.kr/brethren-house/jamee/ja_06.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