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남양주 늘푸른진건교회(이석우 목사)는 최근 40일간 1500여명을 전도했다. 가장 많게는 한 성도가 340명을 전도했다. 100명 이상 전도한 5명을 포함해 성도 25명이 10명 이상을 교회로 인도했다. 전반적인 교회 분위기가 “전도하자”였다.
교회는 지난 2월과 6월 전도 축제를 벌였다. 국민일보가 주최하고 진돗개새바람전도학교(대표 박병선 장로)가 주관하는 ‘바람바람 성령바람 전도축제’로 이때 ‘전도 폭발’이 일어났다. 지난달 31일 100명 이상 전도한 이들에겐 전도왕, 10명 이상 100명 미만 전도한 이들에겐 공로패를 수여했다.
340명을 전도한 성도는 80세인 사상길 장로다. 그는 중앙 일간지 기자로 활동하다 은퇴 후 전도에 힘써왔다. 초등학생과 노인 전도를 위해 하모니카와 탁구를 무료로 가르쳤다. 이번에 그 수강생을 대상으로 전도, 열매를 맺었다. 그는 20~30㎞ 거리를 하루에 서너 번씩 오가며 전도했다고 한다.
274명을 전도해 2위를 한 조미정 집사도 이미 10여년간 매일 전도해온 성도다. 조 집사는 2월 전도 축제 때 100명 전도를 작정했지만 98명을 전도해 전도왕이 될 수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6월엔 200명 전도를 목표로 삼았다.
이번에 어떤 성도는 교회 버스 자리가 없자 자비로 버스를 전세 내 사람들을 실어 날랐다. 이석우 목사는 “보통 비기독교인의 교회 정착률을 10%로 본다면 이번 가을 200여명 안팎이 세례를 받게 될 것”이라며 “너무 감사하고 앞으로도 크게 기대된다”고 말했다.
늘푸른진건교회는 본래 전도를 열심히 하는 교회다. 1987년 창고 같은 조그만 방에서 시작해 재적 성도 3000여명이 된 건 ‘목숨을 건 전도’ 덕분이었다.
개척 당시 교회 인근은 온통 논밭이었다. 구린내가 진동하고 파리 떼가 들끓었다. 하지만 이 목사는 실망하지 않고 초대교회를 꿈꾸며 가르치고 기도하고 전도했다고 말했다. 초기에 성도가 거의 없었지만 새벽기도회와 수요 예배를 1, 2부로 두 번씩 드렸고 매일 저녁 모여 기도하고 말씀을 나눴다.
또 전도팀을 만들어 골목을 누볐다. 항상 이 목사가 앞장섰다. 사역자가 먼저 본을 보여야 한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요즘도 요일별로 전도팀을 조직해 매일 전도에 나선다고 했다.
지난 7일 교회를 방문했다. 이때 접한 4일자 주보 명단에 새 가족이 94명이었다. 이 목사는 “요즘은 사람들이 구름떼같이 몰려온다는 게 무슨 의미인지 실감 난다”면서 “공간 때문에 당장 내년에 증축해야 한다”고 했다.
이 목사는 “전도는 하면 된다”면서 “다만 항상 기도와 같이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도와 기도 둘 중 하나만 열심이어서는 안 됩니다. 전도할 때 뒤에서 기도해주는 이가 없으면 전도에 힘이 없습니다.”
교회는 말씀과 기도, 전도를 세 축으로 삼고 있다. 매년 2개월 과정의 기도학교와 말씀학교를 번갈아 진행한다. 매일 저녁 7시 30분에 모여 1시간 반 동안 말씀을 듣고 기도한다.
지난 5월 발표된 제3기 신도시에 남양주 교회 인근이 포함됐다. 이는 성도들의 기도 덕분이라며 우리가 전도하고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기적을 베풀어 주신 것이라고 말했다.
남양주=전병선 기자 junb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