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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는 영권(靈權)이다 <11>- <18> / 김의철 송도가나안교회 목사

영국신사77 2019. 6. 20. 18:00

가진 돈 1억뿐인데… “56억 교회건물 경매 응찰”

목회는 영권(靈權)이다 <11>

입력 : 2019-06-20 00:06

  • 김의철 송도가나안교회 목사가 2011년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이안상가 교회에서

  • 밤기도회를 인도하고 있다. 김 목사는 2009년 교회 개척 때부터 매일 밤기도회를

  • 진행했다.

그래서 이튿날 해당 교회를 찾아갔다. 

목사님으로부터 교회가 경매물건으로 나오게 된 자초지종을 들었다. 

사정이 딱했다. 

은행도 찾아갔다. 

이자를 1년 반이나 내지 않아 연체이자만 5억원이 넘는다고 했다. 

은행 관계자와 약속했다. 

“좋습니다. 우리 교회가 이 교회 건물을 인수하려고 합니다. 

 자금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목사님과 저희 교회가 

 윈윈할 수 있는 방법이 없겠습니까?” 

“NPL(무수익여신) 체결을 하면 연체 이자를 감해주겠습니다.” 

5억원이 넘는 이자를 감면해주겠다는 파격적 조건이었다. 

그래서 전문가를 고용해 NPL계약을 위한 서류를 만들었다. 

계약이 체결되기 위해선 채권자, 매입자, 건물주가 모두 도장을 찍어야 했다. 


그래서 그 교회 목회자를 찾아가 이런 제의를 했다. 

“목사님, NPL에 동의해주시면 연체이자가 감면됩니다. 

 감면된 돈만큼 목사님 교회에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시면 빈손으로 이 건물을 떠나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교회 목사는 펄쩍펄쩍 뛰면서 반대했다. 

“경매당일 새벽에 하나님이 은행에 밀린 돈을 갚으라고 분명히 주실 것입니다.”

 “목사님, 그런 생각은 지나친 신비주의입니다. 

  지금까지 돈을 안 주셨다면 그 속에도 하나님의 뜻이 계실 것입니다.” 

“저는 끝까지 기도할 것입니다.”

결국 그 목사가 동의를 해주지 않아 NPL 체결이 불발됐고 경매가 진행됐다. 

그 목회자는 결국 아무런 재정적 혜택도 받지 못하고 교회에서 퇴거하게 됐다. 

우리 송도가나안교회도 문제였다. 

아무 대책 없이 가진 돈 1억원만으로 

56억원이나 되는 교회건물에 응찰하겠다고 나선 상황이었다. 


그날 교회 건물이 경매 나온 사실을 저녁기도회 때 광고했다. 

“여러분, 돈이 있든 없든 간에 우리가 응찰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조건 그 교회건물을 사겠습니다.” 

“아멘!” 


무슨 용기가 생겼는지 자신 있게 광고했다. 

하나님께서 송도에 예배처소를 주신다고 분명히 약속하셨기 때문이다. 

희한한 일은 그다음 날 벌어졌다. 

“목사님, 은행지점장이라는 분이 찾아오셨습니다.” 

“은행지점장이라고? 약속도 잡지 않았는데.” 

경기도 일산에 있는 모 은행지점장이라고 했다. 


“교회 건물을 새로 사신다고 말씀 들었습니다.”

 “네, 경매로 나온 교회 건물이 있어서 기도 중에 그렇게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교회의 사정을 어떻게 알고 여기까지 오셨습니까?” 

“사실 제가 사는 아파트에 송도가나안교회 성도가 살고 계십니다. 

 그분은 엘리베이터에서 저를 만날 때마다 

 그렇게 송도가나안교회와 목사님 자랑을 합니다. 

 ‘저렇게 목사님을 자랑하는 성도가 신앙생활 하는 교회라면 

  안전하게 돈을 빌려드려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상가교회이지만 대출해 드리고 싶습니다.” 

“담보가 없는데 어떻게 하시겠다는 말씀입니까?” 

은행지점장은 내 목회 스토리를 듣더니 

춘천 가나안교회의 땅을 담보로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목사님, 춘천 땅 정도면 5억원은 충분히 가능합니다.” 

비록 떠났지만, 춘천 성도들은 여전히 든든한 중보기도자들이었다. 

그렇게 4일 만에 5억6000만원을 만들어 입찰금으로 넣었다.

“경매물건 0000, 송도가나안교회 낙찰!” 

이제 문제는 25일 안에 잔금 50억원을 만드는 것이었다. 

만약 그 돈을 납부하지 못하면 입찰금은 고스란히 국고로 들어가게 돼 있었다. 

나는 단 한 번도 이렇게 큰 금액을 만든 일이 없었다. 

은행의 신용도는 고사하고 

상가 개척교회라 은행에 갈 일도 없었다.

‘하나님께서 분명히 송도의 비전을 품으라고 하셨다. 

 이번 낙찰은 하나님의 사인이다.’ 

망하면 망하리라는 심정으로 전 교인이 합심해 집중적으로 기도했다. 

놀랍게도 며칠후 주채권 은행 관계자를 만났는데 놀라운 이야기를 했다.

“목사님을 만나 목회 스토리를 들어보니 돈을 빌려드려도 될 것 같습니다. 

 적극 협조해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은행 2곳에서 자격도 안 되는 나와 송도가나안교회 성도들을 믿고 

50억원이라는 거액을 대출해 줬다. 

무사히 잔금을 다 치렀다. 


원래 건물을 쓰던 목회자가 퇴거하는 모습을 보니 안쓰러웠다. 

4000만원을 이사비에 쓰라고 건넸다. 

그런데 문제는 다른 데 있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선데이 크리스천’ 변화시키려… 50일 집중 기도 돌입

목회는 영권(靈權)이다 <12>

입력 : 2019-06-27 00:07



인천 송도가나안교회에서 2016년 10월 개최된 ‘50일의 기적 목회자

영성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뜨겁게 찬양하고 있다.


상가교회에 있다가 

경매에서 낙찰받은 현재의 건물로 이사를 오자 모든 것이 달랐다.

전기료가 10배 이상 나왔다. 

수도료, 가스비, 관리비 등 모든 씀씀이가 커졌다.

상가에 있을 때 나오던 헌금 전부를 합쳐도 

대출이자를 충당하기가 어려웠다.

새 건물이라고 했지만, 

예배당을 짓다가 중간에 부도가 난 건물이었다.

국제도시 송도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내부가 허술했다.

할 수 있는 것은 기도밖에 없었다.


새 건물로 이사 오기 1주일 전에 한 가정이 등록했다.

“제가 건축업을 하고 있습니다.

 내부 리모델링을 해 드릴 테니 돈은 여유가 있을 때 주시면 됩니다.”

그렇게 간신히 리모델링을 마무리했다.

상가에 있을 때처럼 매일 새벽과 밤마다 예배를 드렸다.

매월 이자 낼 수 있는 형편이 안 됐다.

하지만 이자 날이 되면 신기하게도 돈이 채워졌다.

한 번도 이자 납부 날짜를 어긴 적이 없다.

2014년 그렇게 예배당을 옮기고 2~3개월 지나자

마치 투망에 물고기가 들어오듯 150명 성도가 늘어났다.

전체 성도가 300여명으로 성장하면서 교회 운영의 부담이 줄어들었다.

그런데 내 마음속에 큰 근심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교인들은 많아졌는데 다들 일요일에만 교회 가는 선데이 크리스천이다.

영락없이 주일에 딱 한 번 나오는 정통 도시교회 성도들의 모습이다.

심방도 받지 않고, 예배 후 나갈 때 목사와 눈도 잘 마주치지 않는다.’


그때부터 마음의 갈등이 생겼다.

‘내가 사람 모으려고 송도까지 와서 개척한 것인가.

 이렇게 사람들이 많아진 것을 과연 부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이대로 갈 순 없다고 결심했다.

이 사람들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을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성경을 읽다가 사도행전 2장에 눈이 멈췄다.

예수님 승천 이후 갈 곳 없던 제자들은 비밀의 장소에 숨어 기도했다.

50일이 되는 날 성령이 임하고

그날 이후 성령에 의해 변화가 됐다는 내용이었다.


그렇게 세상을 두려워하지 않고,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에 나가 교회를 세웠다.

그 초대교회가 교회역사상 가장 성경적인 교회가 됐다.


‘아, 그렇다면 우리교회도

 50일 동안 집중적으로 한번 기도해 보는 게 어떨까.’

그렇게 ‘50일의 기적’ 기도회를 한다고 광고했다.

의문이 들기도 들었다.

‘이 바쁜 세상에 과연 밤마다 50일 동안 몇 사람이나 나올 수 있을까.’


그때 주님은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기도의 자리는 사람을 모으는 것이 아니다.

 나와 너 단둘의 교제 시간이다.”

그래서 마음의 결심을 했다.

‘아, 나라도 제대로 기도하자.

 사람이 모이든 안 모이든 시작하자.’


2014년 12월 1일부터 2015년 1월 19일까지

50일의 기적을 한다고 선포했다.


등록을 받아보니 하루 전날까지 고작 15명의 등록했다.

‘이제부터 15명을 데리고

 50일 동안 아무 데도 안 가고 교회에서만 지내겠다.’


그렇게 시작했는데 그날 밤에 180명이 모였다.

그때 머리를 딱 스치는 생각이 있었다.

‘한국교회가 기도하지 않는 것은

 성도의 문제가 아니었다. 목사의 문제였다.’


그래서 찬송하고 말씀 전하고 기도하는 간단한 순서로

기도회를 진행했다.

매일 한 시간씩 말씀을 전했다.

며칠이 지나자 영적 저항이 느껴지기 시작했다.

기도회를 시작한 것은 성도들이 갖고 있던 기존의 잘못된 신앙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였다. 강단에서 사람들의 잘못된 신앙,

인본주의적 습관, 다원주의적 사고를 많이 책망했다.


표정이 일그러졌다.

말씀을 듣다가 나가는 사람이 생겨났다.

분위기도 싸늘해졌다.

저항이 심했다.

이러다가 사람들이 다 떠나고

교회 문 닫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물러서지 않고 계속 외쳤다.

‘하나님의 말씀, 진리를 외치다가

 교회 문을 닫아야 한다면 닫겠다.’

성도들 마음속에 깊이 잠재돼 있던 완고함이 점점 드러나기 시작했다.

온갖 교만과 거짓으로 길들어 있던 옛 습관들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어떤 이는 얼굴을 붉혔고

어떤 이는 항의 문자를 보내왔다.

또 어떤 이는 충격을 받고 발길을 끊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변하든지 떠나든지…” 외치자 콧대높은 성도들 충격

목회는 영권(靈權)이다 <13>

입력 : 2019-07-04 00:06


김의철 송도가나안교회 목사가 2016년 11월 인천 연수구 교회에서

개최된 ‘50일의 기적’ 밤예배에서 말씀을 전하고 있다.



나는 그런 영적 저항 앞에 절대 물러서지 않았다.

“저는 사람을 모으려고 교회를 세우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살리기 위해 이곳에 왔습니다.

 끝까지 마음을 열지 않고 변화를 거부할 거면

 다른 교회로 가십시오.

 하나님의 말씀과 목회자의 영적 권위 앞에

 굴복하기를 거부하는 사람과는 함께 갈 수 없습니다.”

성도는 고객이 아니라 비저너리(visionary)다.

목사와 꿈을 같이하고 마음을 같이하지 않으면서

교회에 온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변화하든지 떠나든지 하라”고 외치기 시작했다.

그러자 콧대 높은 성도들이 충격을 받는 것 같았다.

사실 성도 욕심 없는 목사가 어디 있겠는가.

하지만 결심했다. 다 떠날지라도 교회다운 교회를 세우겠다고.

그런데 이튿날부터 나오지 않을 듯한 사람들이 계속 나오기 시작했다.


20일이 지나자 안수기도를 해주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버티며 변화를 두려워하는 남자 성도부터 강단 위로 불러냈다.

설교를 마치고 안수기도를 시작했다.

그때 대부분의 남자에게 성령이 임했다.

그런데 한 정형외과 의사 집사가 아무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손을 떼지 않고 기도를 계속했다.

목석같았다.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닌 이성적 신앙인이었다.

일단 멈추고 다른 사람부터 기도해 줬다.

20분간 기도를 하고 강단 위에 섰다.

‘그 집사에게 다시 안수해 주라.’

주님의 말씀이었다.


마음이 좀 상했다.

“의사면 의사지 조금 알고 배웠다고 교만해져서

 하나님을 이성으로 판단하고

 성령을 거부하는 사람에게 왜 다시 기도해 줘야 합니까.”

그래서 소리 내어 다른 기도 제목을 놓고 성령님과 씨름하는데

‘잔소리하지 말고 해 주라’고 하셨다.

순종했다.

조용히 다가가 앉아 있는 그 사람의 머리에 손을 얹었다.

그런데 갑자기 ‘푹’하고 쓰러졌다.

그때 느꼈다.

성령님께서 그 사람에게 역사하신다는 사실을 말이다.

20분 동안 그 집사에게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주님만 아신다.

하지만 성령님께 순종했더니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분명하다.


기도 후에 물어봤다.

“왜 쓰러지셨습니까.”

“목사님이 머리에 손을 얹는 순간

 뜨거운 불이 내 몸에 들어왔습니다.

 그때 나도 모르게 쓰러져 꼼작도 할 수 없었습니다.”

그날 이후 그 집사님은 완전 딴사람이 됐다.

그렇게 좋아하던 술도 끊고 일주일에 딱 한 번 나오던 사람이

지금은 매일 교회에 와서 기도하고 있다.

성가대에 들어가 성가대장으로 봉사하고,

하나님께 충성하려면 개원을 해야 한다며

연수구에 병원까지 열었다.

‘하나님께서 우리교회에 이런 은혜를 퍼부어 주시는 이유가 뭘까.’

고민해보니 교회 재정이 없을 때부터 진행했던 선교였다.

사실 선교는 주는 것이 아니라 받는 것이다.

2009년 5월 송도 이안상가에 월세로 개척교회를 시작했지만, 현실은 냉엄했다.

나름 열심히 기도하고 매일 두 번씩 예배를 드렸지만,

송도를 알면 알수록 높은 벽이 느껴졌다.

뒤늦게 들어간 교회라 종교부지 입찰 기회도 없었고 돈도 없었다.

종교부지 외에는 교회를 건축할 수 없었다.

무작정 땅 밟기를 했지만 아무런 방법도 없었다.

그래서 이런 기도를 했다.

‘주님, 제가 무슨 일을 해 드려야 기뻐하시며

 그 일만은 잘했다고 칭찬하시겠습니까.’

기도는 그렇게 했지만 내심 하나님의 은혜를 입고 싶은 생각이 많았다.

그때 문뜩 한국 남자와 필리핀 여자 사이에 태어난 아이들인 코피노가 생각났다.

그래서 다짐했다.

“주님, 제가 코피노 고아원을 세우겠습니다.”

당장 월세 낼 돈도 마련하기가 힘겨운 상황에서 그냥 그렇게 기도했다.

그리고는 필리핀 세부에 있는 선교사님에게 연락했다.


“선교사님, 고아원을 세울 수 있는 땅이 있는지 알아봐 주십시오.”

얼마 지나지 않아 땅이 있다는 연락이 왔다.

하지만 계약금은 고사하고 항공권을 살 돈도 없었다.

일단 땅 주인을 만날 날부터 정했다.

가기 이틀 전에 항공료가 생겼다.

땅을 보니 정말 적절한 곳이었다.

땅 주인과 가격 조정까지 마쳤다.

“패스터 김, 그럼 계약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갑자기 오게 돼 계약금을 못 가져왔습니다.

 한국에 가서 계약금을 만들어 다시 오겠습니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계약금도 없이 덜컥 시작한 코피노 고아원, 고비마다…

목회는 영권(靈權)이다 <14>

입력 : 2019-07-11 00:06/수정 : 2019-07-11 00:19



송도가나안교회가 2016년 필리핀 세부 막탄에 건립한 코피노 고아원




40만 달러를 요구했던 필리핀 세부 고아원 부지 매입가를 18만 달러까지 낮췄다.

당시 환율로 2억2000만원이었다.

송도의 상가 개척교회 시절이라 원금은 물론이고 계약금도 없었다.

성도들과 기도하면서 계약금을 만들었는데,

초신자를 통해 절반이 채워졌다.

당시 교회에 처음 나온 여성 간호사가 있었다.

초신자가 교회에 오면 반드시 새가족 심방을 했다.

심방 때 황당한 답변이 나왔다.

“어떻게 송도가나안교회에 오셨습니까.”

 “제가 교회 다니려고 한 것은 아니고요.

  사실은 저희 집 형편이 안 좋아서

  주말에 교회에서 아르바이트하려고 왔습니다.”

“네? 죄송하지만 우리 교회에선 아르바이트를 구하지 않습니다.”

“아, 그럼 교회가 작아서 아르바이트가 없는 겁니까.

 큰 교회에 가 봐야겠군요”

“허허, 큰 교회도 아르바이트는 없을 것입니다.”

나는 이분이 아르바이트를 찾아 다른 데로 갈 줄 알았다.

그런데 계속 나오는 게 아닌가.


3개월이 지났을 무렵 그가 찾아왔다.

“목사님, 이 돈을 코피노 고아원 땅 사는 데 사용하세요.”

1000만원이었다.

그렇게 엉뚱하게 교회를 찾아온 초신자에게 헌금을 받고 보니

‘코피노 고아원을 짓는 데서 물러서는 일은 꿈도 꾸지 말라’고

하나님께서 빗장을 치시는 느낌이 들었다.


문제는 잔금이었다.

한 달 후에 2억원을 줘야 하는데 아무리 해도 8000만원이 부족했다.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내게 물으셨다.


“김 목사, 네가 정말 고아를 위해 일하기를 원하느냐.

  그렇다면 네가 고아를 위해 빚을 낼 수 있겠느냐.”


말문이 막혔다.

나는 지금까지 아무리 어려워도,

자녀가 아파서 병원 갈 돈이 없어도 빚을 내 본 적이 없었다.

주님께서 나의 진심을 시험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명심이 아니라 진실로 고아를 도울 생각이 있는지

시험하고 계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그래서 난생처음 개인 빚을 내서 잔금을 치렀다.


그렇게 코피노 고아원 건립을 추진하는 가운데

2014년 1억원을 갖고 경매에 들어가

56억원에 교회건물을 낙찰받았다.

‘교회가 너무 많은 빚을 지고 있다.

 고아원 건물 공사를 나중에 해야 하는 것 아닌가.’


주일날 이 문제를 놓고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물으셨다.

“너는 나를 믿고 일할래, 돈을 믿고 일할래?”

돈은 전혀 없었다. 그냥 주님을 믿었다.

설교 시작 전 고아원 건물 공사를 시작하겠다고 선포해버렸다.


이튿날 성도 한 분이 전화했다.

“목사님, 저희 사무실에 잠깐 오셔서 기도 좀 해주시겠습니까?

 어제 목사님이 코피노 고아원 건축 이야기를 하실 때

 돈을 드리라는 감동을 하나님께서 주셨어요.”

그는 1억원을 헌금했다.

그 돈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세부에 사는 건축업자는 섬에 거주하던 인부 150명을 데리고 나와

숙식하면서 공사를 시작했다.


빚이 많은 상황에서 매달 감당할 수 없는 돈이 들어갔다.

그때마다 가슴 저리게 기도했다.

매일매일 아슬아슬했다.

공사 중간쯤이었다.

그다음 주에 1억원을 보내줘야 하는데 돈이 없었다.

‘도무지 방법이 없다. 광고시간에 고아원 헌금을 한번 하자고 부탁해야겠다.’


주일 광고 시간에 입을 떼려는 순간이었다.

주님께서 내 입을 막으셨다.

“너는 왜 사람을 의지하려느냐.”

 “아, 주님 너무하십니다.

  이게 다 주님을 위한 일인데

  강단에서 헌금에 동참하자는 말도 못 합니까.”

“너는 지금 누구를 믿고 목회하는 것이냐?”

결국, 말도 못 꺼내고 강단에서 내려왔다.

할 수 있는 일이라고는 기도밖에 없었다.


이튿날 오전 전화가 왔다.

“목사님, 저희 부부 좀 만나주실 수 있겠습니까.”

“네, 좋습니다.

매일 저녁 예배가 있으니 예배 전에 새가족실로 오세요.”

전문직에 종사하는 부부는 눈물을 흘리며 이야기했다.

“저희가 그동안 다른 교회에 다닐 때는

 교회에 문제도 있고 해서 십일조 생활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송도가나안교회에 와서 큰 은혜를 받고 영적으로 회복됐습니다.

  기도를 하는데 주님께서 밀린 십일조를 드리라고 말씀하십니다.

  거기에 조금 더 보태서 가져왔습니다.

  귀한 일에 써 주세요.”


기도를 받고 부부가 떠났다.

봉투를 열어보니 1억원 수표가 들어있었다.

김의철 송도가나안교회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빚도 다 안갚은 상태서 필리핀 선교지에 돈 쏟아붓자…

목회는 영권(靈權)이다 <15>

입력 : 2019-07-18 00:02

송도 가나안교회가 필리핀 세부 막탄에 세운 가나안 국제크리스천학교.

교회는 강의동과 기숙사를 추가로 짓고 있다.




2014년부터 필리핀에 코피노를 위한 고아원과 게스트룸 학교 체육관 현지교회 등을 세웠다. 단 한 번도 성도들에게 헌금을 요구하지 않았다. 주님 말씀만 믿고 하라는 대로 했다. 그 결과 기적같이 자금이 채워졌다. 토지를 매입하고 학교와 체육관, 교회 건물을 짓는데 상당한 금액이 들어갔다. 

재단법인을 만들고 시설허가와 수질 허가 등을 받는 데 2년이 넘게 걸렸다.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코피노들을 수용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최고의 시설에서 전액 무료로 생활하고 있다. 놀라운 것은 교회 빚부터 갚지 않고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부터 먼저 했더니 교회도 부흥하고 선교도 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고아원 건물을 짓다 보니 학교도 하게 됐고 교회도 생겼다. 그렇다면 현지교회도 도와야 하는 것 아닌가.’ 그래서 현지교회 10개를 건축했다. 친구 목사들은 다들 나를 미쳤다고 했다. 인천 송도에 56억원짜리 건물을 경매로 낙찰받아 빚을 먼저 갚지 않고 필리핀 선교를 한다면서 선교지에 돈을 쏟아붓고 있으니 도저히 계산이 나오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내가 붙들었던 원리는 단순하다. 사심을 버리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돈을 앞세워 살지 말자는 것이었다. 왜 강단에서 영권이 살아나지 못할까. 이유는 간단하다. 인본주의와 자기 성공을 위해 목회를 하다 보면 하나님 나라의 가치가 아닌 근심과 걱정이 밀려온다. 그렇게 점점 예수님을 앞세워 ‘사업’을 하다 보면 성도들이 상처받고 떠날까 두려워 선지자적 말씀을 선포하지 못한다.

문제는 한국교회 안에 ‘헌금 떨어질까 봐’ ‘성도 떨어질까 봐’ ‘교회 안 될까 봐’ 말씀을 제대로 전하지 못하는 희한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교회는 사업장이 아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곳이지 사람을 모으는 곳이 아니다. 영혼 구원에 대한 몸부림보다 목회 성공의 욕망을 앞세우다 보니 돈에 약해지고 지저분한 정치판에 뛰어드는 것이다. 

이처럼 목회가 맘몬의 영이 지배하는 상황에 놓이면 일어설 수 없다. 기독교의 능력은 하나님의 말씀 원리를 따르는 데서 나온다. 반대로 말하면 우리가 말씀의 원리를 따르지 않으면 아무 능력이 없게 된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파송하실 때 돈을 믿고 가지 말고 예수의 능력을 믿고 가라고 명령하셨다.(마 10:8~10) 그런데 이 말씀의 원리를 지키지 않다 보니 젊은 목회자들이 교회를 개척하지 않고 좋은 후임 자리에 탐을 낸다. 선교사 지망생들도 선교를 나가기 전에 후원금 모집에 열을 올린다. 교회도 연말이 되면 목회자 사례비 책정 문제로 힘들어한다.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이유는 간단하다. 하나님보다 돈을 믿고 살기 때문이다. 진정한 믿음의 공동체라면 목회자는 적게 받으려고 애써야 하고 성도들은 자기 목사를 하나님처럼 섬겨야 한다. 

기독교 신앙은 돈 믿고 살던 사람들이 하나님 믿고 사는 삶으로 변화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교회는 하나님의 역사하심보다 돈을 앞세운다. 무슨 사역을 하기 전 ‘돈이 얼마나 있는가’ ‘돈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부터 따진다. 물론 이 과정이 은혜스럽다면 상관은 없다. 하지만 돈 문제를 의논하다가 싸우고 시험에 드는 경우가 다반사다.

목회자 중에는 그런 험한 꼴을 많이 보기 때문에 아무 일도 않고 그냥 시간만 보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렇게 되면 교회는 주저앉거나 정체기에 들어간다. 하나님의 명령대로 땅을 정복하며 다스려야 하는데, 모험해야 하는데, 돈이 없다는 이유로 주저앉는 것이다. 

성경은 그렇게 말씀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사람들은 단 한 명도 돈을 앞세우면서 일하지 않았다. 하나님이 하라고 하면 그냥 순종했다. 하나님은 돈을 먼저 주시는 분이 아니라 꿈을 주시는 분이다.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믿음이라는 ‘노’를 저을 때 돈과 사람을 붙여주신다. 영권부터 세워야 인권, 물권도 따라온다는 말이다. 

나는 결혼 후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가족외식 한번 해본 적이 없다. 아끼느라 못했고 돈이 없어 못 했다. 도덕적으로 보면 매우 검소한 목사였다. 그런데 하나님의 시각에서 보면 사이비 같은 목사였다.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교회는 권력기관 아냐… 희생·헌신 밑바닥에 깔려야”

목회는 영권(靈權)이다 <16>

입력 : 2019-07-25 00:04
인천 연수구 송도가나안교회의 야경. 교회는 매일 오후 8시부터 베데스다채플에서 저녁 기도회를 개최하고 있다.

나는 오랫동안 돈의 압박을 받으며 살아왔다. 그런데 나중에야 깨달은 사실이 있다. 교회를 개척했기 때문에 가난한 게 아니라 믿음이 없어서 가난했다는 것이다. 한번은 주님께서 이렇게 물으셨다. “의철아, 네가 정말 생각하는 비빌 언덕은 무엇이냐?” “주님입니다.” “그렇다면 교인이 많고 적음에 따라 네가 잘사는 것이 아니라 나 때문에 잘 살아야지.” 

나의 목회는 그때부터 180도 변했다. 주님이 나의 도움이시며 필요를 채우시는 분임을 믿기 시작했다. 그리고 정말 주님만 믿고 일을 저지르기 시작했다. 힘든 적도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주님이 돈을 주시지 않기 때문이 아니었다. 나의 믿음 없음과 관련된 문제였다. 

2009년 보증금 2000만원에 월 450만원으로 인천 송도에서 가나안교회를 개척할 때 이렇게 기도했다. “하나님, 송도국제도시에 돈도 사람도 아닌 복음의 능력으로 교회가 세워질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 주십시오.” 그때는 주님이 매달 역사하지 않으시면 문을 닫을 형편이었다. 그런데 주님은 정말 내 믿음만큼 돈을 주셨다. 주님의 질문은 한결같았다. “돈 믿고 일할래? 나를 믿고 일할래?” 

하나님은 우리 필요를 채우시는 분이다. 믿음은 그 하나님을 믿고 살고 일하는 것이다. 만약 목사나 성도가 돈을 믿고 살아간다면 불신자나 마찬가지다.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건 위선이고 가식이다.

목회하며 깨달은 중요한 사실이 또 하나 있다. 교권이 장로나 성도들에게 넘어가면 교회는 무너지고 만다는 것이었다. 과거 내가 신학교에 다닐 때는 이름만 들어도 존경스럽고 영향력이 대단한 교회가 많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교회의 존재감이 미미하다. 수많은 교회가 후임 문제로 영권이 무너지고 있거나, 앞으로 나가지 못하고 있다.

이유가 뭘까. 한국교회가 1세대 목사님들 같은 준비된 지도자를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왜 준비된 지도자를 세우지 못했을까. 그 원인은 세 가지였다. 첫째, 세습이란 용어로 준비된 지도자의 영입을 차단했기 때문이다. 둘째, 장로들이 ‘바지사장’ 같은 목사를 데려다 놓고 교권을 휘두르려 하기 때문이다. 셋째, 양을 위해 죽으려고 하는 목사가 점점 사라지고 월급쟁이 목사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나는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한국교회에 희망이 없다고 본다. 

사회는 둘째치고 교회조차 세습과 계승을 구분하지 못하고 있다. 민수기 3장에 보면 제사장은 레위족속 중에서 세우라고 했다. 즉, 제사장 가문에서 제사장을 세우라는 것이다.

성직자는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니다. 어릴 적부터 나실인처럼 훈련돼야 한다. 그 때문에 아버지가 개척을 하면 아들은 함께 땀을 흘린다. 그 외로움 고통 아픔을 다 보고 자란다. 교회를 얼마나 사랑해야 하고 얼마나 헌신해야 하는지 보고 자란다.

하지만 교회에 공헌한 바도 없고 교회 출신도 아니며 교회에 대한 애정이 적은 목회자가 외부에서 들어오면 아무래도 문제가 생기기 마련이다. 그래서 후임자가 자기 세계를 구축하려고 전임 목회자의 흔적을 지우려는 것이다. 그것이 인간사다. 그 과정에서 성도들은 고통을 당한다. 갈등이 조장되다 보면 교역자가 바뀌고 교회가 반 토막 난다. 

교회는 권력기관이 아니다. 희생과 헌신이 밑바닥에 깔려 있어야 한다. 목회자는 성도들 위에 군림하는 존재가 아니다. 성도들을 살리기 위해 자기 몸을 불사르는 존재다.

교회 후임은 그 교회를 가장 사랑하며 교회의 영성을 이어 갈 수 있고 성도들을 개척자의 가슴으로 돌볼 수 있는 사람으로 세워야 한다. 아들이든 아니든 중요하지 않다. 아들은 안되고 남이어야 한다는 논리 속엔 잘못된 인본주의적 사고가 깔려있다.

세습은 자신의 권력욕과 일신의 배부름을 위해 주민을 혹독하게 탄압하는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일가나 두고 하는 말이다. 목회는 죽는 것이고 희생이다. 누가 그 교회를 가장 사랑할 수 있을까. 

물론 목회자의 아들이 사명감이 없거나 준비되지 않으면 절대 세워선 안 된다. 그런데도 후임으로 세운다면 세습이 맞다. 그러나 아들이 잘 훈련되고 준비된다면 영적 시각에서 리더십 계승이라 할 수 있다.

김의철 송도가나안교회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목사가 되면 남의 교회 후임 자리 탐하지 말고 개척해야

목회는 영권(靈權)이다 <17>

입력 : 2019-08-01 00:05
송도가나안교회 성도들이 지난해 5월 창립 9주년을 맞아 인천 연수구 교회에서 열린 임직감사예배에서 찬송하고 있다. 송도가나안교회 제공

한국교회에서 영권이 무너진 두 번째 이유는 목회자에게 있다. 교회개척은 않고 남의 교회 후임 자리나 탐할 정도로 목양정신, 소명이 무너진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다.

왜 목사가 됐는가. 돈벌이하려고 된 것은 아니지 않은가. 진정 복음을 전하려고 목사가 됐다면 예수님처럼 길거리든 어떤 곳에서든 복음을 전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 건물이 있고 없고는 그 사람과 하나님과의 문제다. 하나님께서 쓰실 만큼 준비된 목사가 되면 세상을 이길 수 있다. 하나님은 그 사람의 믿음의 분량만큼 세상을 주신다.

물론 처음에는 아무것도 없을 것이다. 그때는 남의 교회를 탐하기보다 자신을 철저히 믿음에 복종시키는 훈련을 해야 한다. 다른 사람을 살리기 위해 자기 문제를 먼저 극복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주님 앞에서 나를 먼저 살려야 남을 살릴 수 있다.

지금 한국교회 안에서 신학교를 졸업한 선지 생도들이 개척을 피하려는 문화가 매우 견고하게 형성돼 있다. 그 결과 어떻게 하면 기존 교회의 후임으로 들어가 편한 삶, 목회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한다. 이는 사탄의 정신이나 마찬가지다. 

목사가 됐으면 개척을 해야 한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이 개척하면서 자신이 하나님 앞에 어떤 사람인지 점검받아야 한다. 예수님과 제자들이 그랬듯이 아무것도 없이 세상을 만들어가는 창조적 삶을 살아봐야 한다. 그것이 바로 자기 실력이고 하나님과의 관계를 나타내 주는 것이다.

신학교를 나왔다고 다 목사가 되는 게 아니다. 목사는 성령을 받아야 하며 하나님이 함께해 주시고 하나님이 친히 써 주셔야 목사가 된다. 하나님이 함께해 주시면 어디를 가도 살 수 있다. 그것이 성경적 방법이고 하나님의 방법이다.

안타깝게도 목회자 중에 교회 사냥꾼들이 있다. 조금만 문제가 생기면 그 틈을 타고 들어가 교회를 이간질한다. 교활한 방법으로 성도들을 속여서 자기가 그 자리를 차지하려고 애쓰는 사람들이 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사람이 상처를 받는다. 이런 방법을 쓰는 사람들은 결코 목회에서 성공하지 못한다. 

주님은 온 천하에 다니며 만민에게 복음을 전파하라고 하셨다. 나도 한때 이 명령을 등한시하는 사이비 목사였다. 나의 성공, 나의 안정된 삶을 최우선으로 여기는, 먹는 것을 탐하는 ‘먹사’였다. 말은 그렇지 않았어도 마음은 그랬다. 그러다 결국 망했다. 하나님이 축복하시지 않았다. 그래서 처절하게 회개했다. 그리고 이 음성을 들었다. “교회를 통해 배부르려고 하지 말고 교회를 위하여 죽으라!” 

한국교회 영권이 무너진 세 번째 이유는 교권이 장로들이나 교인들에게 넘어갔기 때문이다. 지금 한국교회 안에는 존재는 하지만 아무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교회가 많다.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개인적으론 교권이 장로들에게 넘어간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생각한다.

교회는 하나님이 통치하시는 거룩한 성전이다. 하나님은 성직자를 통해 통치하신다. 교회의 숱한 분쟁을 겪으면서 깨달은 사실이 있다. 성도를 섬기지 않고 오로지 교권만 탐하는 장로들은 교회 부흥이나 영혼 구원에 관심이 없다는 것이었다. 

교권이 장로들에게 넘어가면 그때부터 교회는 시장바닥과 같이 혼란에 빠진다. 담임목사를 청빙할 때 유능하거나 영성 있는 목사를 데려오려 하지 않고 자기 유익을 위해 인간적 선택을 한다. 자신들의 말을 잘 듣고 종노릇할 사람, 즉 ‘바지사장’을 데려오려 한다. 민주적 청빙 절차라는 이름으로 그 안에 들어있는 탐욕과 욕심이라는 독소를 덮어버린다. 

그 결과 교회의 권위는 떨어지고 사도성이 사라진다. 목사는 하나님의 거룩한 말씀을 강단에서 똑바로 선포하지 못한다. 할 말을 하지 못하고 장로 권사 집사 눈치나 보는 목사로 전락한다.

거기에 무슨 생명이 있고 살아남이 있겠는가. 목사는 하나님의 뜻이면 목숨을 걸고 말할 수 있는 기백이 있어야 한다. 목회자는 성도들의 귀를 즐겁게 하는 소리를 하면 안 된다. 죄를 지적하고 영혼을 사로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게 목사다. 하나님은 그런 목사를 통해 교회를 다스린다.

김의철 송도가나안교회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매일 밤 ‘50일의 기적’ 기도회… 성도들 성령 체험

목회는 영권(靈權)이다 <18>

입력 : 2019-08-08 00:02
김의철 송도가나안교회 목사가 지난 3월 인천 연수구 교회에서 개최된 ‘제11차 50일의 기적’ 기도회에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2009년 송도가나안교회를 개척하고 3년 반 동안 상가에서 월세로 있다가 4년이 되던 해에 현재 교회 건물로 이사했다. 상가에 있을 때와 비교하면 확실히 교회 부흥이 빨랐다. 

상가교회 당시 장년이 130여명이었는데, 이사 온 지 1년 정도 되니 두 배 이상 불어났다. 그때 깊은 고민에 빠졌다. 사람이 많아졌다고 마냥 좋아할 수 없었던 것은 전도해서 온 사람보다 송도로 이사해서 수평 이동한 사람들이 더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다 보니 기존 교회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주를 위한 열정도, 눈물겨운 헌신도 없었다. 그저 ‘주일 한번 나와 주는’ 사람들로 채워지기 시작했다.

‘이런 교회 하나 더 세우는 것은 의미 없다. 주님의 가슴으로 세상을 살리고, 사도바울의 가슴으로 세계를 선교하는 교회가 되려면 성령을 받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2014년 12월 1일부터 시작한 것이 ‘50일의 기적’ 기도회다. 주님이 승천하신 후 50일 되던 날 기도하던 마가의 다락방에 성령이 임했던 것처럼 우리도 50일 동안 매일 모여 예배하고 기도하자는 것이다. 

우선 나 자신의 변화와 성도들의 변화를 위해 기도하기 시작했는데, 놀라운 것은 일주일에 한 번 교회 나오는 것도 힘겨워하던 사람들이 50일 동안 매일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이었다.

처음엔 조금 힘들어하더니 시간이 지나면서 그들의 얼굴에 웃음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시간만 기다리는 사람이 늘어났다. 저녁 8시에 시작해 30분간 찬송하고 곧바로 설교했다. 

매일 밤 설교는 성령님께 맡기고 했다. 정말 원고 없이 가슴에 있는 이야기들을 내뱉었다. 매일 밤 1시간 넘게 설교했으니, 항상 10시를 넘겨 마쳤다. 

놀라운 것은 회수가 늘어나면서 성령이 역사하시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성도들이 단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났다. 병이 낫고 방언이 터지고, 몸에 진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안수하니 쓰러지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생겨났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두려워하거나 의심하기 시작했다. 자신들이 지금까지 신앙생활을 해오면서 보지 못했던 일들이 일어나니 이단이 아닌가 하고 고민에 빠진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중 한 사람이 약국을 경영하는 모 집사다. 이 사람은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녔고, 도덕적으로 살려고 노력했던 사람이다.

그런 집사가 교회에 나타나는 현상을 보고 놀라서 자기 부모와 신앙 지인들에게 이게 맞는 것인지 물어보기 시작했다. 그러던 어느 날 새벽에 침대가 막 흔들려 잠에서 깼다고 한다. 인터넷 검색을 했는데 지진이 일어나지 않았다. 그때 그 여집사에게 사도행전을 읽으라는 성령의 미세한 음성이 들려 왔다. 그래서 사도행전을 읽었는데, 송도가나안교회에서 일어나는 일보다 더한 것들이 일어난 것을 보고 믿음 없음을 회개했다고 한다.

그러나 다음 날 이성적으로 생각하니 또다시 의심이 생겼다고 한다. 그러자 성령님이 또다시 나타나셔서 ‘머리로 이해하려 하지 말고 가슴으로 믿으라’는 말씀을 주셨다는 것이다. 그 후 그는 성령을 받고 완전히 다른 가치를 붙들고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성령을 받고 난 후 사람들이 변화된다는 것이다. 돈을 사랑하던 사람들이 그 돈을 선교하는 데 쓰라면 내놓고, 주일 하루만 나오던 사람이 매일 기도하러 교회에 나온다.

한국교회의 가장 슬픈 현실은 성령의 능력으로 표적과 기적이 나타나면 이단이라고 쉽게 정죄해 버린다는 데 있다. 아무 능력 없는 교회가 정통 교회가 되고 능력 있는 교회는 이단 혹은 질 낮은 교회로 치부된다.

성령의 역사가 없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성령의 역사 없이는 근본적으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없다. 그냥 제자훈련을 머리로 받은 지적 신자, 종교인, 바리새인만 양산할 뿐이다. 이것은 예수님을 이단으로 만든 유대 교권주의자들이 했던 짓이다.

문제는 일부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이걸 반복한다는 것이다. 물론 성령을 받은 목회자들이 교회에 덕을 세우지 못한 것도 있다. 이것은 성령 앞에 순복하고 겸손히 사역하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성령을 통해 자기를 높이고 교인을 늘리는 데 사용하려다 보니 부작용이 생기는 것이다.

김의철 송도가나안교회 목사

정리=백상현 기자 100sh@kmib.co.kr


[출처] - 국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