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세계 - 기업] [7] '신약의 메카' 美 길리어드
고령화와 경제성장은 제약업을 '성장이 멈추지 않는 산업'으로 만들었다. 2005년 이후 전 세계 제약 시장 성장률은 연평균 6%. 2016년 세계 의약품 시장 규모는 1200조원으로 반도체(400조원)의 3배에 달했다. 지난 1일 이 시장을 호령하는 길리어드 사이언스가 있는 미국 캘리포니아 포스터시티를 찾았다. 호수 주위로 흩어져 있는 30개의 건물은 대부분 실험실이었다. 세계 최초의 먹는 독감 치료제 '타미플루'가 이곳에서 탄생했다. 지금도 100만 종 이상의 신약 후보 물질이 시험되고 있다.
2015년 삼성전자가 200조원의 매출로 26조원의 영업이익을 낼 때, 길리어드는 37조원의 매출로 25조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길리어드의 1인당 매출(2016년 기준)은 337만달러(약 38억원)로, 업
이는 에이즈·인플루엔자·간염 등 거대 제약사도 엄두를 못 낸 바이러스 질환의 치료제 개발에 매달렸기 때문이다. 그들을 이끌고 버티게 한 것은 과학에 대한 열정(熱情)이었다. 직원들은 서로 '화학자' '생물학자'라고 불렀다. 그레그 알턴 길리어드 사장은 "우리는 약이 아닌 과학을 판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