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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고통 참지 마세요"…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지원/노인의료나눔재단

영국신사77 2018. 12. 27. 10:22

    "어르신, 고통 참지 마세요"… 무릎인공관절 수술비 지원

    입력 2018.12.24 03:00 | 수정 2018.12.24 12:41

    노인의료나눔재단

    만 65세 이상 노인 대상으로
    양쪽 무릎 최대 240만원 지원
    올해만 970명에 12억원 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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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수십 년간 전기공사를 하느라 공사장을 오갔던 이인희(71·서울 은평구)씨는 4~5년 전부터 무릎 통증이 점점 심해지는 것을 느꼈다. 진단 결과, 다리가 'O'자로 휘고 무릎 연골이 모두 닳은 퇴행성관절염이었다. 퇴행성관절염은 관절을 이루는 구조물인 연골·연골판 등이 노화로 손상돼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그가 찾은 병원에서는 무릎인공관절수술(무릎인공관절치환술)을 기준으로 무릎 당 300만원 정도 든다고 했다. 여기에 입원비·재활비 등이 추가된다고도 했다. 이씨는 비용이 부담스러워 수년간 보건소 등에서 약과 침 치료를 받으며 견뎠다. 그러던 어느 날 보건소 직원에게 "노인의료나눔재단이 지원하는 무릎인공관절수술 대상자가 될 것 같다"는 말을 듣고 그 길로 진단서와 신청서를 냈다. 다행히 노인의료나눔재단의 지원 대상자로 확인된 이씨는 양쪽 무릎 수술비를 모두 지원받아 수술을 끝냈다. 두 달이 지난 현재 가벼운 운동을 할 정도로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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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퇴행성관절염으로 병원을 찾은 국내 환자 수는 380만 명에 달한다. 퇴행성관절염은 노화가 주원인이므로 누구나 나이가 들면서 겪을 수 있는 질환이다. 특히 좌식 생활을 하는 한국인에게 발병 가능성이 높다. 퇴행성관절염은 조금이라도 일찍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초기에 발견하면 약물·주사요법·물리치료 등 보존치료만으로 나아질 수 있지만, 연골 등 관절 주변부가 많이 손상되고 심한 통증이 발생할 정도로 상태가 악화하면 수술적 치료를 받아야 한다.

    문제는 비용이다. 수입이 거의 없는 고령의 저소득층 환자들은 수백만 원이 드는 수술 및 재활 비용이 부담돼 수술을 미룬다. 이 같은 고민을 하는 고령자에게는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노인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사업'이 도움될 수 있다.

    이인희(오른쪽)씨는 노인의료나눔재단이 지원하는 ‘무릎인공관절 수술 지원’을 통해 본서부병원에서 수술을 받았다. 본서부병원 권혁남 원장이 이씨의 무릎을 굽혀보는 등 상태를 살피고 있다./노인의료나눔재단 제공
    ◇올해만 970명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 지원

    노인의료나눔재단의 노인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사업은 만 65세 이상의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의료 부문 사회공헌사업이다. ▲의료 급여 1·2종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한부모가족이 해당한다. 퇴행성관절염으로 고생하면서도 경제적 부담과 정보 부족으로 수술을 망설이는 고령자를 위해 보건복지부 예산으로 무릎인공관절 수술 시 한쪽 무릎 기준 1인 최대 120만원(양쪽 무릎 최대 240만원)까지 실비로 지원한다. 2015년 보건복지부 지원을 받아 사업을 확대한 이후 2018년 12월 현재까지 총 5674명에게 8757건의 수술, 71억7000만원의 수술비를 지원했다.

    올해만 970명에게 12억3000만원의 수술비를 지급했다. 지원 조건을 충족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까운 보건소·의료기관·대한노인회에서 신청할 수 있다. 가족·친구·사회복지사 등의 대리 신청이 가능하고 서류 절차도 간편하다. 지정 병원이 없으므로 전국 원하는 병원에서 수술받을 수 있다. 나병기 노인의료나눔재단 상임이사는 "퇴행성관절염으로 고통받으면서도 의료 사각지대에 놓여 제때 치료받지 못하는 노인들을 위해 언제든 문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무수혈·무통증 인공관절수술 받은 70대, 이틀 만에 걸어 다녀

    무릎인공관절수술 지원 사업을 신청하는 고령 환자들이 가장 궁금해하는 점은 인공관절수술의 안전성이다. 무릎인공관절수술은 염증이 발생한 기존 관절을 제거하고 그 자리에 특수 제작한 인공관절을 넣어 관절 기능을 대신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앞서 노인의료나눔재단의 지원으로 무릎인공관절수술을 받은 이씨는 수술 이틀 만에 병원 복도를 걸어 다녔다고 한다. 두 달이 채 지나지 않은 지금은 가벼운 운동도 무리 없이 한다. 이씨의 수술과 재활 과정을 모두 지켜본 친구 부부도 수술을 결심하고 현재 노인의료나눔재단에 지원 신청을 했다고 한다. 이씨는 "주변 사람들에게 무릎인공관절 수술을 권하고 다닌다"고 말했다.

    고령 환자들의 또 다른 걱정은 수술 중 수혈과 수술 후 통증이다. 수술을 집도한 권혁남 본서부병원 원장은 "본서부병원은 '무(無)수혈 수술법'을 활용하므로 수혈 없이도 수술이 가능하다. 요즘은 '무통수술법'도 발달돼 있으니 수술 직후 통증을 너무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2/23/2018122301039.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