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도종족 선교에 대한 선교 방식을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현대문명과 떨어진 소수 원시부족만 미전도종족이 아니라 대도시의 미전도종족에도 관심을 갖자는 것이다.
최근 미국인 존 차우(27) 선교사는 인도 부근 북센티넬섬의 원시부족 선교에 나섰다가 살해됐다. 차우 선교사가 복음을 전하려고 했던 원시부족은 미전도종족이었지만, 대부분 미전도종족은 도시에 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선교 전문가들은 문명 발달과 잦은 이동으로 선교의 개념도 도시→시골, 대륙→섬이 아니라 ‘모든 곳→모든 곳(from everywhere to everywhere)’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강조한다.
미전도종족선교연대 정보애 선교사는 16일 “2000년을 전후로 급속히 진행된 세계적 도시화 현상은 국경을 초월한 전방위적 이주현상을 초래했다”며 “도시화와 이주는 미전도종족을 주요 도시에서 만날 수 있는 판도 변화를 가져 왔다”고 말했다. 다수의 미전도종족이 도시로 이주하거나 도시에 살고 있기에 미전도종족 선교는 곧 도시선교라는 것이다.
미전도종족이란 타 문화권의 도움 없이 스스로 복음화할 수 있는 그리스도인 공동체가 없는 종족 집단을 말한다. 종족당 기독교인이 2% 이하인 경우에 해당한다. 미전도종족 전문 단체인 조슈아프로젝트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미전도종족은 7063개로 세계 인구의 41.5%에 해당한다.
세계기도정보는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종족(인구순)은 힌두종족으로 총 586개 종족 중 529개가 미전도종족이라고 밝혔다. 두 번째는 벵골종족으로 총 395개 중 385개가 미전도종족이다. 셋째는 일본종족으로 57개 중 39개가 미전도종족이다.
신상목 기자 smshin@kmib.co.kr
도시화와 이주현상의 일상화로 미전도종족이 도시에 더 많이 분포하게 됐다. 사진은 한 단기선교팀이 일본 도쿄의 한 공원에서 복음서를 주제로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국민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