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니파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테러가 잇따르고 있지만 선입견이나 배타적 자세를 갖지 말고 사랑으로 무슬림에게 다가가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인천 주안대학원대(JIU)가 5일 ‘이슬람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정승현 JIU 교수는 “어려운 현실에도 불구하고 무슬림 선교가 결실을 맺는 이유는 바로 선교대상을 향한 사랑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무슬림에 대한 선입견이나 배타적 의식은 선교를 위해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왔다. 북아프리카 토착민인 베르베르족을 위해 성서번역을 하고 있는 안드레 선교사는 현지인들과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 무슬림 선교의 기본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서번역을 위해 그들과 성경공부를 하면서 그들이 기존에 알고 있던 코란과 성경의 내용을 비교해 이해시키는 과정 전체가 선교”라면서 “사랑으로 낮아져서 이웃과 함께하려는 노력이 무슬림 선교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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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주안대학원대가 5일 ‘이슬람 선교의 새로운 패러다임 모색’을 주제로 개최한 포럼에서 참석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이슬람에 대한 공포증의 원인이 잘못된 코란 번역에 있다는 의견도 나왔다. 공요셉 이집트 페트레스크 신학교 교수는 코란의 구절과 문장 전체에 대한 해석 없이는 코란을 이해할 수 없다고 못 박았다. 공 교수는 “코란 본문은 의도가 분명한 ‘무흐캄’과 문화적 배경이 담긴 ‘무타샤비흐’ 등 두 가지 의미로 해석되기 때문에 비(非)아랍어로 번역된 코란으로 이슬람 세계 전체를 아는 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코란의 여러 번역본을 자의적으로 해석하는 과정에서 이슬람 공포증을 갖게 되곤 한다”면서 “코란 구절을 근거로 설교나 강연을 할 계획이라면 아랍어를 할 수 있는 전문가와 상담하라”고 당부했다.
개신교 선교사들이 선교지에서 무분별한 경쟁을 해선 안 된다는 주문도 있었다. 이규대 인도네시아 선교사는 “사역 희망 지역을 미리 조사할 때 그곳에 이미 사역 중인 한국인이 있다면 다른 지역을 찾아야 한다”면서 “무슬림들은 장로교 감리교 순복음 등 여러 교파의 선교사들이 한 마을에 교회를 세우는 걸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이 부분이 사역 중인 선교사들에게 장애물이 되곤 한다”고 꼬집었다.
인천=글·사진 장창일 기자jangc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