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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가곡학회 창립 20주년 콘서트 여는 오숙자 회장

영국신사77 2016. 12. 9. 06:43

한국 가곡학회 창립 20주년 콘서트 여는 오숙자 회장

장현식 | 승인 2016.09.02 16:54


23일 영산아트홀 다양한 색깔의 가곡으로 청중 흥미 고조시킬 것


[웰빙코리아뉴스] 장현식 기자 =

뜨거웠던 폭염이 지나고 시원한 가을 바람이 불면 우리가곡이 더욱 정겹게 들린다. 때마침 가곡학회 20주년을 맞아 새롭게 옷을 입은 창작의 결실이 풍요로움을 더해준다. 학회를 이끌어 오고 있는 오숙자 회장을 1일 저녁 양평 양수리에서 탁계석 평론가가 만났다. <편집부>


탁계석: 창립 20주년의 감회가 남다르시겠습니다. 설립 때의 취지나 하신 분들이 궁금하군요.

오숙자: 처음 설립은 1996년 김동진,김규환,조념,김형주,김국진,하오주,송재철등 우리음악 작곡계의 역사적인 인물들이 발기인으로 구성되어 창립된 창의성을 지닌 순수음악 단체로 이뤄졌고 이제 20주년이 되었습니다.

탁: 우리 가곡이 지닌 장점과 매력이 무엇인가요.

오: 우리 가곡은 세 가지 장르로 구성되었다고 봅니다 . 우선 하나는, 우리나라 시에 어울리는 서양 음악적 서정성을 가진 곡과 둘째는, 우리 민속적 이거나 국악적인 얼이 담긴 한국 정서의 가곡. 세 번째는 자유로운 형태의 현대 음악적 기법으로 자유로운 구성의 가곡, 이 세 가지 부류로 나눌 수 있겠습니다. 어떠한 형태이던 작곡가의 창의력에 의해서 표현되는 작품들이 우리 언어인 가사의 리듬과 곡선을 살린 음악을 통 하여 아름다운 공감대를 형성한 작품은 매력 있는 가곡 이라고 봅니다.

탁: 가곡사를 보면 가곡도 대중음악처럼 시대의 반영이나 흐름을 쫒고 있는 것 같은데요, 요즈음 가곡 위기론이 등장한 원인이 무엇인가요.

오: 첫째로 시의 정형화가 문제입니다. 우리 생활 주변을 보면 건물의 형태도, 사람들이 입는 의복의  형태도, 헤어스타일도 얼마나 많이 변화하고 있나요? 생활에 편리하고 또한 멋을 살릴 수 있게 디자인화 되고, 또 진화 되고 있지 않습니까. 특히 우리생활에서 언제나 함께하는 음악도 마찬가지여서 현대 생활과 현대 감각에 맞아야 하고 는 시나 곡도 자연스레 기존 감각을 뛰어 넘어야 합니다.

탁: 학회가 하나의 맥을 가지고 오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있을텐데요. 하나의 경향이랄까 하는 것 말이죠.

오: 제가 일찍이 한국가곡운동 본부장을 하면서도 이러한 일관된 취지로 많은 시인들에게 부탁도 했습니다. 그런데 자신의 틀에서 여전히 탈피하지 않는 모습을 많이 보게 됩니다. 다음에 보내오는 시 역시 같은 맥락의 시 이지요 참 변화하기 어려운 듯싶어요. 적어도 창작자들은 우리생활 문화에 (영화, 드라마, 연극, 미술 등등) 어떻게 변화되고 젊은 감각은 어떤 상태인가를 알고 이해를 해야 합니다. 시가 우선되어야 작곡의 옷을 입혀야 하는 것이 가곡이니까요. 적어도 한국가곡학회는 차츰 변화의 모습이 일어 나고 있습니다. 단체를 이끄는 저 자신부터 변화하고 있으니까요.

탁: 이번 20주년을 기념해 음반 제작을 하셨는데 지금까지 음반 작업도 좀 소개해주시죠.


오: 음반 제23집이 <가곡의 샘터>가곡집과 함께 나옵니다. 이번 음반에 수록 된 몇 곡들도 20주년 음악회에 발표되기도 합니다. 가곡음악도 들어봐야 알 수 있듯이 이번 음반을 들어보면 기존 틀에서 벗 어난 우리 현대생활과 어울리는 가곡들이 담겨있습니다.

탁: 음반 제작과정이 쉽지 않고 시간도 많이 걸리지만, 그러나 꼭 해야 할 작업인 것 같습니다. 제작 과정의 에피소드나 좋은 경험을 들려주세요.

오: 17~18곡이면 작시자와 작곡가 합해서 36명이 됩니다. 대체적으로 다른 작곡가의 작품에 대해서 수정을 요해도 남의 작품에 텃치를 안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러나 우리학회에서는 한 곡 한 곡 모두 감수를 하고 어울리지 않는 패세지 나 시 운율과 곡이 안 맞을 때, 또한 음역이 안 맞을 때도 일일이 애정을 가지고 감수를 해서 과감히 수정하도록 합니다. 이런 과정에서 자신도 모르게 다른 곡 과 닮은 모티브가 나오게 되면 교정하고 서로 즐겁게 웃기도 하지요. 하다보면 그럴 수 있으니까요.

탁: 수많은 곡이 나오지만 생존, 생명력을 갖는 작품이 원하는 만큼 되지 않는 것 같은데요 가곡의 유통과 확산에 필요한 홍보 등도 문제인 것 같고요.

오: 좋은 곡은 그 자체로 생명력을 지닌다고 봅니다. 워낙 순수음악은 방송프로가 거의 없다시피 하니 대중에게도 알릴 수 없는 여건이고 아울러 저작료도 받을 수 없으니 경제적으로 열악할 수 밖에 없습니다. 더욱이 아무리 생명력이 있는 곡이라도 대중매체에 알려지지 않으니 몇몇 애호가의 사랑만 받아서는 생활이 될 수 없습니다. 이렇다보니 홍보, 유통 등이 제대로 될 수 없지요.

탁: 오 회장님의 작품 가운데 개성적인 곡들이 많은 것 같아요. 예전에 들었던 ‘대장간’이나 ‘북’ 같은 것외에 이번 음반에선 또 무엇을 기대할 수 있나요.

오: 많이 안 알려진 곡으로 '내가 산이 되기 위하여'도 해학적이면서 현대인의 애달프고 고독한 의미가 담겨있는 곡입니다만 이번에는 일상생활에 순수하고 한 일에 미쳐있는 진정한 쟁이 정신의 인간을 찾는 다는 '광고'와 또한 일상에 들고 다니는 우산과 모자 , 핸드폰 등 저와 같이 잘 잊어버리는 사람에 대해 자책이 아닌 위로의 노래이며 반듯이 잃어버리지 말아야 할 꿈과 양심을 잃었다면 반듯이 찾아야 한다는 '잃어버렸나요?' 이런 곡도 담겨있습니다.

탁: 저는 K-클래식을 하면서 우리 작품의 세계화에 관심을 갖고 있는데 해외로 나갈 때 필요한 작품성이란 어떤 것들일까요.

오: 그건 단연코 한국 정신이 담겨있고, 또 한국의 정서를 표현하는 작품이어야 한다고 봅니다. 모차르트 풍, 브람스, 베토벤 풍으로 우리의 음악을 표현하면 그것이 우리 음악일가요? 또 우리 음악도 우리민요 장단이나 국악 곡 형태를 그 대로 인용하면 안 됩니다.

음악예술 자체가 추상화된 예술인데 우리의 전통음악을 형상화해서 다시 태어나야 합니다. 그렇게 표현한 저의 가곡이 '대장간' 이며 실내악으로는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무악' 그리고 '념' 시리즈의 곡들이 그러한 곡이라 할 수 있습니다.


탁: 이번 음악회에 출연하는 분들은 어떤 분들인지요.

오: 국내에서 정상으로 활동하는 성악가들입니다. 소프라노: 이미경, 김순영, 테너: 김태모, 김상진. 바리톤: 송기창, 오동국. 그리고 곡에 곁들이는 악기들은 비올라, 첼로, 풀륫, 여성 보컬 비비도 앙상블. 피아노에는 김민경님 입니다.

탁: 앞으로 가곡 학회가 회원 가입이나 학회 가곡 운동의 방향은 어떠합니까.

오: 본 학회에는 차츰 세대교체를 하는데 늘 관심을 두고 있으므로 젊은 중진 시인 이나 작곡가들이 함께 해야 한다고 봅니다. 지금도 젊은 작곡가들 시인들이 많이 차지하고 있습니다만 저와 같은 원로작곡가들은 우리 학회가 나가야할 음악적인 방향과 진화가 되어야 한다는 지침을 확고히 심어주고 물러나야합니다.

공자님 말씀에 “大藥은 必
요 大禮는 必簡 이다” 라는 말이 있듯이 쉽지만 아름답고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이 "大樂" 이라고 확신합니다.

말은 쉽지만 바로 그것이 가장 어렵지요, 본 학회에서 지향하고 있는 음악의 방향임으로 어렵고 외로운 길이지만 꾸준히 가곡 창작들을 계속 할 것입니다. 지켜봐 주시기 바랍니다.

장현식 기자/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