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 이안삼 (작곡가 .칼럼니스트)
몇해전 철학가 황종환교수를 카페음악회에서 만났다 처음 본 그의 모습은 훤칠한 키 환한 미소를 담고있어 친밀감을 느꼈다 그러다 한 동안 소식이 끊겼는데 한 참 후 콜롬비아대학 교환교수로 가 있다는 기별이왔다 내용인 즉 내 작품을 찾고 있었다 그가 찾는 곡은 아주 어려운 클레팝 장르의 작품 김종선 시인이 쓴 " 아름다운 세상"이었다 성악가나 작곡가가 도와 주지 않으면 소화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궁금하던차 반가워 주소를 물어 미국으로 작곡집을 부쳤다 즉시 책값을 보내겠다는 연락을 받았다 받지않고 선물 하겠다고 했다 그러는게 행복했다 교환교수로 건너간 철학자가 내 노래를 부르며 행복해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렇게 어려운 작품을 어떻게 부를까 ? 걱정이 앞섰다
작곡할때 음정의 기폭이 심한곡이며 클레팝 장르여서 젊은이들이 부를수있게 쓴 작품이므로 이 곡을 소화 하려면 저력있고 리듬감있어야 하므로 음반을 제작할때 어느 성악가가 불러야 할지 고민 했던 작품이었다 여러날 생각끝에 조정순성악가에게 위촉했다 내 작품은 난해도가 놓은편이라 프로들도 노래 한 후 돌아오면 펄썩 주저않는 모습을 자주 보아왔다 선생님 작품은 아리아보다 더 힘들어요 ! 라는 말을 가끔 들어온 터라 어떻게 연주할지 궁금했다 몇 해전 그의 노래 하던 생각이 떠 올랐다 그가 무대에 서서 열심히 부르다 가사를 잊었는데 싱긋 웃어며 머쓱해 하는 모습이 아름다워 객석은 힘내라고 웃으며 박수치며 환호하던 생각이 떠 올랐다 이러다 무대에서 내려와 기차를 타고 대전으로 떠나면 어떻하지? 걱정이 되었다 그러나 그렇지 않았다
거의 끝날 무렵에 틀려 안타까왔는데 놀랍게도 다시 하겠다고 나섰다 두번째는 성공적으로 마쳤다 많은 박수를 받았던 기억이 생생하다
나는 황교수 노래를 기억하고 있어 그의 노래가 궁금했다 프로보다 애호가음악에는 가슴 조이며 듣는 새로움이 담겨있어 더 애정을 갖는데 신청자 명단에 황종환교수 이름이 보여 반가왔다
미국에서 혼자 익힌 " 아름다운 세상" 이 궁금했다
공연일자와 장소가 확정되었다 예술의 전당 앞 코스모스 악기점 본점 9층 홀이었다 정원 100 여명되는데 140 여명 회원이 참석했다 우리카페는 지식인들로 가득해 분위기는 늘 정중하고 엄숙하리만치 조용했다 공연이 시작되며 한 사람씩 무대에 올라 노래하기 시작했다 테너 황종환교수 차례가 왔다 연주복을 입고 나비 낵타이를 맨 모습이 정중했다 무대 중앙에 섰다 꽉 찬 느낌이들었다 아 ~ 이게 어떻게 된 일인가 ~ 그 어렵고 힘든 노래를 무리없이 노래해 나갔다 약간 목 쉰듯 부르니 잘 어울렸다 처음 조마 조마 했던 나의 생각은 기우였다 거침없이 이어가고 있었다 이 부분쯤 오면 실수할텐데 라고 걱정했으나 그의 노래는 잘 정리되어 있었다 나도 할 수 없는 노래를 황교수는 감동있게 이끌어냈다 음악이 끝나자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내 손 바닥도 부지런했다 음악이 끝나고 다가가 아주 훌륭했습니다 참 잘 하셨어요 이 어려운 곡을 ..... 연습하느라 힘드셨지요 ! 그는 밝게 웃음으로 답했다
아마도 콜롬비아대에서 1년간 금무할때 짜투리시간 이용해 연습했을것으로 생각되었다 그의 공연이 끝난 후 해여질 순간 그가 내게 다가왔다 선생께서 미국에까지 책을 보내주어 참 고마왔습니다 조그만 선물을 마련했습니다 그는 내게 낵타이를 전해 주었다 잠시 지난 생각을 떠 올렸다
이 후 어느날 내게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이경숙 교장이었다 이번에 설립된 연주단체가 있는데 첫번째 공연으로 내 작품위주로 초대음악회를 갖겠다며 공연 내용에 대한 설명을 한 후 얼마 후 프로그램을 보내왔는데 출연자 중 황종환교수 사진이 보였다
제 1 회 "서울우리예술가곡연주회" 공연에 선곡한 작품은 " 그대가 꽃이라면 " 이 올라왔다 앗 ! 선곡이 잘 못 된게 아닌가 ? 궁금했다 이게 아닌데 ? 여성이 불러야는 어울리는 작품인데 어떻게 이 작품을 선곡했을까 ? 궁금했으나 지난 음악회때도 여성이 부른 " 아름다운 세상"을 잘 했으니 이번에도 새로운 해석으로 부를 것인지 자뭇 궁금하다 이번에도 능히 감당할수 있을것으로 기대한다 오래전 부른 황교수의 음악을 찾아나섰다 자료실에 보관되어 있는 영상을 찾아 들으며 추억을 담는다 세월이 흘러도 그의 음악은 풋풋한 채소같아 싱그럽다 최근 프로보다 애호가들이 신작 음악을 무대에 용기있게 올리고 있다 놀라운 용기에 박수를 보낸다
프로는 많은 신작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이나 자신에 맞는 몇 작품을 선곡해 오랜세월 무대에 올려 자신의 음악을 알리며 이어간다 관객은 그 노래에 익숙해 늘 기억하므로 무대에 서면 그가 즐겨 부르는 노래 제목을 부르며 앵콜을 요청한다 그렇게 성공한 성악가가 여럿있다 테너 엄정행은 "목련화 "로 신영조는 " 님이 오시는지"오현명은 "명태"를 불러 애청자 마음을 이끌어냈다 테너 박세원교수는 십 수년간 나의 작품 "내 마음 그 깊은 곳에"를 많은 무대에 올려 연주하므로 많이 알려졌다 오랜세월 무대에 올려져야 애창곡이되어 국민가곡으로 자리하며 애창곡은 애호가가 즐겨부를때 오랜세월 기억속에 남겨지게된다 애호가는 자신의 해석으로 조성을 이동하며 취향대로 마음대로 해석해 부르면 된다 대중음악도 어느 가수가 부른 음성을 그대로 모방해 부를때 점수가 낮아진다 음악은 자신의 개성을 담아 노래할때 새로운 효과를 거둘수있다 철학자 황종환교수의 노래가 그렇다 그래서 나는 그의 음악에 흥미와 애정을 갖는다
아름다운세상 - 황종환 (김종선시,이안삼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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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마음 본 받고 싶어 쓴 잡글에 정 담아주어 고맙습니다 답글 떨어질까 붙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