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6년 극심한 가뭄이 들어 갈릴리 호수의 해수면이 매우 낮아진 때에, 기노사르 키브츠에 살던 한 형제는 호수 바닥에서 배 한척을 발견한다. 이 배는 해저 침전물 가운데 파뭍혀 있었는데 오히려 이 침전물에 의해 보호되고 있었다.
소식을 접한 이스라엘 고고학 당국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11일간의 발굴 작업을 통해 배를 발굴한다. 발굴자들은 유리섬유와 폴리우레탄 거품을 보호피막으로 사용하여 2000여년이 지나 약하고 물에 흠뻑젖은 선체를 감싼 뒤 물에 띄워 인양했다. 성공적으로 이그알 알론 센터(Yigal Allon Center) 근처로 옮겨진 배는 특별히 제작된 물탱크에 넣은 후 주의 깊게 관찰하면서 11년간 보존하며 연구했다.
| | | ▲ 1세기 예수님시대의 배가 발견된 바닷가와 보존되어 전시된 기놋사 키브츠 |
이 배는 길이 8.2m, 폭 2.35m, 높이 1.2m의 크기로 보존되어 있으며, 전형적인 고대 지중해식 방식인 외판에 기초한 구조로 제작 되었으며, 두꺼운 판자 가장 자리의 장부 이음을 못으로 연결했다. 그래서 쇠로된 못이 선체의 틀을 잡아주고 있다. | | | ▲ 1세기 갈릴리 바다 고기기 잡이 배 |
여러 차례 수리 되었으며 프레임재가 다시 사용된 점, 그리고 그 선체에서 분명히 볼 수 있는 많은(12가지) 종류의 나무들을 볼 때, 이 선박은 오랜 기간 사용되었으며 보잘 것 없는 재산을 가진 소유주의 것으로 추측되었다.
여러 의견을 종합해 본 결과 이 갈릴리 배는 주전 1세기 - 주후 1세기 의 것으로 판명되었고, 선원의 수를 통해 볼 때 이 배는 복음서에 나오는 예수님의 제자들에 의해서 사용된 배로 여겨진다. 또한 주후 67년 로마를 맞아 싸웠던 미그달(Migdal, 막달라) 전쟁에서 유대인들에 의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 이 초라한 배는 예수님의 사역과 미그달 전쟁에 대한 배경인, 갈릴리 지역의 해상 산업에 대한 분명한 그림을 보여주는 놀라운 창문의 역할을 하고 있다.
| | | ▲ 복원된 예수님 시대의 배 |
이 배는 2000년 2월 이그알 알론 센터의 새로운 지부로 이전되어 전시되고 있는데 게네사렛 키브츠에 가면 볼 수 있다. 성지 답사를 가면 이 게네사렛 키브츠의 선착장에서 갈릴리 호수 동편이나 다른 곳으로 가기 위해 배를 타지만 배가 전시된 전시장 앞을 지나가면서도 배에는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왜냐하면 시간도 부족하고 일정에 잡혀 있지 않기 때문이다(관람요금 5천원). 전시장에서 배를 보기 전 배를 발굴할 때 찍었던 영상을 약 20분 정도 보게 되는데(한국어 가능) 시간과 비용을 투자할 만하다. 성지답사 일정 중 이곳에서 배를 타게 되는 경우라면 꼭 볼 수 있도록 일정을 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