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가곡'의 살아있는 역사로 통하는 작곡가 황덕식 선생이 최근 새 가곡집 <귀천>(사진)을 발표했다.

지난 2007년 <아름다운 동행>, 지난해 <애모> 이후 세 번째다. <아름다운 동행>이 관현악 반주와 가곡을, <애모>가 합창곡과 독창곡을 중심으로 만들었다면 이번 <귀천>은 피아노 반주로만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자연과 계절이라는 소재를 색채있는 화성이 돋보이는 선율에 담아, 가곡의 서정성을 현대인들도 편안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천상병 '귀천', 정완영 '애모', 이분헌 '능소화' 등 서정성이 돋보이는 22곡 악보가 수록됐다. 동봉된 CD에는 이번 가곡집을 대표하는 20곡이 들었다. 연주에는 소프라노 김인혜, 테너 김태모, 바리톤 송기창 등이 참여했다.

   

황덕식 선생은 사범학교 졸업 후 음악 교사로 출발해 평생 창원 내 학생 합창 진흥에 힘을 쏟았다. 평교사를 거쳐 도교육청 장학 전문 행정직과 창원 남산고, 마산고 교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 2004년 퇴임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포털사이트 다음에 황덕식 음악카페(cafe.daum.net/hdsgagok)를 운영하며 자신이 쓴 곡들을 대중에게 전달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황덕식 선생은 "독일의 리트, 이탈리아 칸초네, 프랑스 샹송은 300여 년 전부터 만들고 다듬은 문화로 전 세계 성악도들이 그곳을 찾는다"며 "가곡 역사는 80여 년에 불과하지만 빠르게 성장하고 발전하는 단계에 있다. 우리도 앞으로 100년을 내다보고 가꾸어 가면 가곡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서출판 삼덕. 1만 5000원. 가곡집 구매 등 관련 문의는 011-844-3609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