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3.03.06 22:39 | 수정 : 2013.03.06 22:42
- 성주그룹 김성주 회장이 6일 UN여성과 UN글로벌컴팩트가 공동주최하는 제5회 여성경쟁력강화증진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한다. 정치 외도를 마치고 비즈니스 리더로 복귀한 김성주 회장은 5일 뉴욕 특파원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와 내년 중국과 일본 시장을 본격 공략, 명품 브랜드 MCM의 매출을 세계 탑클래스의 반열에 올려 놓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사진=성주그룹 제공> /뉴시스
김 회장은 6일 미국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제 5회 여성경쟁력강화증진(WEPs)를 위한 세미나의 기조연설차 뉴욕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선거 운동을 통해 경험한 박 대통령은 신중하고 서서히 군불을 때는 스타일”이라며 “지금은 철저하게 다지기 위한 준비의 시간”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또 “정치에 몸담은 4개월 동안 국내 매출이 20~30% 떨어져 200억원 정도 손해를 봤다”며 “대표 브랜드인 MCM은 젊은층이 주 고객인데, 선거 캠프에 들어간 후 고객들로부터 ‘배반당했다’는 비난도 받았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정치에 복귀하지 않을 것이다. 나라를 봐서는 (내가) 장사를 하는 게 낫다”고 했다.
그는 “내 정치 성향은 진보에 가깝다”고 했다. 자신의 저서인 ‘나는 한국의 아름다운 왕따이고 싶다’는 ‘진보당의 교과서’라는 소리를 들었을 만큼 자신이 진보적 사고를 가졌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그럼에도 박근혜 후보를 도운 이유에 대해 그는 “첫째 나라의 정체성을 지키기 위한 것이고, 둘째 중국이 무섭게 추격하는 상황에서 우리에게 미래를 얘기하는 여성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앞으로 2년간은 중국 시장에 집중하겠다”며 “한국이 중국의 머리에 올라타느냐, 중국에 복속되느냐는 앞으로 3~5년 안에 결정될 것”이라고 했다. “빠르게 성장하는 중국이 무섭지만, 동시에 중국 중산층의 부상은 거대한 기회”라는 이유에서다. 구체적으로 그는 “현재 (중국에) 30개 매장이 있는데 올해 20여개를 더 열어 연말까지 중국 매장을 50개로 늘리겠다. 2~3년 뒤에는 중국 매장을 100개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김 회장은 “현재 중국에서 기존 고가명품들이 값만 비싸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시진핑 정권이 들어서면서 고가 사치품 광고를 규제하는 등 기존 해외명품업체들에 불리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며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하면 중국시장에서 좋은 기회를 맞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김종훈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후보자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었을 텐데 자진사퇴해 안타깝고 차라리 특보 등 전략 브레인으로 활용했으면 더 좋을 뻔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