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2주기> 2012 서울평화음악회를 다녀오다!
지난 26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서 천안함 2주기 추모와 핵안보 정상회의 개막을 기념하며 '2012 서울평화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정확히 2년 전 21시 22분 차디찬 서해 바다에 해군 1천200t급 초계함인 천안함이 백령도 서남방 2.5㎞ 해상에서 침몰했습니다. 이로 인해 승조원 104명 가운데 58명 구조, 46명 실종한 다시는 있어서는 안 될 사건이 있었습니다.
(▲희생된 천안함 46용사)
천안함 2주기라는 말을 듣고 '벌써 2년 전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문에 그들의 희생으로 안타까움과 분노했던 마음들이 어느 정도 잠잠해졌을 무렵 다시금 그들의 아픔을 느낄 수 있는 행사를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행사는 4호선 삼각지역에 위치한 전쟁기념관에서 열렸습니다. 전쟁기념관 입구에 가까워질수록 행사가 있음을 알리는 플랜카드가 태극기와 함께 펄럭였습니다. 전쟁기념관에 재작년 6.25 기념 행사에 참석한 이후 처음 방문한 것이라 익숙한 전경이 반가웠습니다.
행사 시작 전 생각외로 사람이 많았습니다. 천안함 2주기를 추모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을 보니 뿌듯하더군요. 또한 천안함 용사들의 후임 군장병분들도 자리해 행사가 뜻 깊었습니다.
해군 군악대의 의장시범공연과 군의장대의 대북공연 등으로 멋지게 행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국민의례를 하였고 '우리민족교류협회' 총재 권영혜님의 대회사가 이어졌습니다. 천안함 46인 용사와 고인이 된 한주호 준위의 명예를 드높여 행사의 의미가 깊었습니다.
이어 국가보훈처장님의 추모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천안함 46인의 숭고한 죽음을 기리는 추모 내용에 마음이 고요해졌습니다. 천안함 피격 사건을 접하고 먹먹했던 가슴으로 그들의 죽음을 슬퍼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이어 유가족 대표분의 추모시 낭송이 있었고 분위기를 환기하며 극동 방송 어린이 합창단의 '희망의 노래' 합창 공연이 있었습니다.
서울평화음악회의 1부는 서울아버지합창단과 해군 군악대의 합동 공연으로 마무리 되었습니다.
2부는 멋진 오페라 공연으로 시작되었습니다. 이어 현재 홍보지원대 소속의 상병 박효신이 자신의 대표곡 ‘사랑한 후에’와 ‘마이웨이’를 열창 하였습니다. 군복을 입고 열창하는 모습이 그 어떤 옷을 입은 모습보다 멋졌습니다.
이어 락의 여전사 마야가 열정적인 공연을 선보였습니다. 그녀는 아리랑과 독도는 우리 땅 등을 부르며 남녀노소 공감할 수 있는 곡 선택으로 흥겨운 무대를 선사하였습니다.
또 한명의 홍보지원대 소속 이병 KCM(강창모)의 공연이 있었습니다. 그는 입대한지 얼마 안되 군 행사 관련 경험이 적다고 들었지만 능숙한 솜씨로 노래를 뽐냈습니다.
이어 인순이의 감성과 폭발적인 가창력이 돋보인 무대가 공개됐습니다. 인순이는 '거위의 꿈'을 열창하며 '천안함 46용사를 위해 기도하겠다'며 눈시울도 붉혀 인상적이었습니다.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해 주셨습니다. 3월의 꽃샘추위에 몸이 덜덜 떨렸지만 이렇게 추운 날, 차디찬 바다에서 희생된, 그리고 구조된 분들의 마음을 생각하니 추위도 잊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환호를 받은 월드스타 비, 아니 홍보지원대 일병 정지훈입니다. 앞서 공연한 박효신과 KCM과 달리 군복이 아닌 수트를 입고 등장해 놀랐습니다. 댄스곡이기 때문에 수트를 입은 것 같더군요. 비는 5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있다가 얼마 전 홍보지원대 소속이 되었습니다. 그는 노래와 격렬한 댄스를 선보였습니다. 공연이 끝난 후 그는 "오늘 춤을 더 열심히 췄다. 천안함 피격 추모의 날이라 희생된 분들을 위해 더욱 열심히 공연했다"고 말했습니다.
비의 공연이 끝나고 소프라노 양지, 바리톤 고성진, 테너 김남두와 합장단들의 합동공연으로 훈훈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이날 굉장히 날씨가 추웠음에도 불구하고 남녀노소 자리를 빛내주신 분들이 많았습니다. 해군을 전역하신 어르신 분들은 천안함 46용사들이 자신의 후배, 그리고 아들이라는 마음에 참석하셨다고 마음을 전하셨습니다.
2010년 3월 26일, 우리가 잊지 말아야할 날 입니다. 바쁜 일상이지만 나라의 안위와 안보를 위해 희생한 그들의 고결한 죽음을 다시금 새겨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