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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er Laird (羅愛施德)선생, 그는 누구인가?

영국신사77 2012. 9. 18. 21:16

Ester Laird (羅愛施德)선생, 그는 누구인가?

 

   
  Ester Laird(나애시덕) 선교사(1960)로부터 영어를 배웠다. 훗날 김일평 교수가 있게 만든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미국인 감리교 선교사 나애시덕(Ester Laird) 선생은 나의 은사이며 잊을 수 없는 미국 사람(Unforgettable American) 이기 때문에, 나의 운명적인 선생으로 소개하고 싶다. 왜냐하면 나는 중학생 시절 겨울방학 동안 나 선생으로부터 영어회화를 배우기 시작했고, 또 나 선생 때문에 성경에 대해 더 많이 배울 수 있었으며, 한국동란 때는 대한민국 육군중위로 임관해 연락장교로 복무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나애시덕 (Ester Laird) 선생은 누구인가?  

 

 

레어드 선생은 1901년 미국 오하이오 주에서 출생하고 딕슨 고등학교를 졸업한 후, 오하이오 웨슬리안 대학교에 입학해 성서와 종교교육을 전공하고 졸업했다. 그리고 모닝 선 스쿨(Morning Sun School)에서 교편을 잡은 경험도 있다.

 

1926년 감리교 여성 해외선교회 선교사로 임명을 받아 한국 땅을 처음 밟았다. 강원도 원주에 파견돼 1930년부터 기독교여자사회관, 영아원, 결핵요양원을 운영하면서 부녀자들을 위한 자선사업과 교육사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많은 자선사업과 교육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끈질긴 선교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녀는 안식년인 1927년 미국으로 돌아가서 1930년까지 3년간 고향에 머물면서, 한국에서의 선교사업에 필요한 기금을 모금해 1931년 원주로 다시 돌아왔다. 그리고 원주 기독교 여성회관 관장의 책임을 맡아서 10여 년 동안 봉사했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생했을 때, 일본제국주의 군부지도자들은 미국 선교사들을 간첩으로 몰아서 식민지 조선에서 추방했다. 레어드 선교사는 미국으로 다시 돌아가, 오하이오 주의 신시내티에 있는 베데스타 병원 부속 간호대학에서 간호사 전문교육을 받고 졸업했다. 그녀의 삶은 봉사를 찾아다니는 것으로 일관됐다. 그녀는 이후 병원에서 일하며 전문 간호사를 교육할 수 있는 간호사교육 자격증도 받았다.

 

레어드 선생은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한국이 일제 통치로부터 해방된 후, 1947년에 원주로 다시 돌아와서 6·25전쟁이 나던 1950년까지 기독교 사회사업을 계속하면서 기독교 청년 지도자를 많이 육성했다. 그녀는 원주의 사회봉사회관에 유아원을 설치하고, 어린아이가 출생했을 때 모유가 부족한 어린 영아들을 모아 우유를 공급해서 새로 출산한 아이의 생명을 구해주는 구명사업도 원주 기독교 사회사업관에서 함께 시작했다.

 

그녀는 자기의 자동차를 스스로 운전해(그 당시 원주에는 여성이 승용차를 스스로 운전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었다) 몇 십리가 넘는 시골길을 달려가서 모유가 부족한 어린아이들을 데려다가 분유를 먹였다. 당시 시골의 어머니들은 외국인 여성에게 자기의 갓난아이를 선뜻 외국인에게 맡길 생각은 좀처럼 하지 않았다. 그들은 우유를 먹이는 것도 반대하는 전통적인 어머니들이었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일부는 레어드 선교사의 아이들에 대한 사랑과 정성어린 사업에 감복해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강원도 원주의 여러 동리에서 레어드 선교사를 칭찬하는 목소리가 원주 시민들 사이에는 널리 퍼지기 시작했다. 우리 원주 사람들은 그녀를 '羅 부인' 또는 '羅 선생'이라고 불렀다. 이름이 '에스터 레어드'였기 때문에 한국 이름을 '羅 愛施德'이라고 지어 주었다. 사랑을 널리 베풀고 덕이 많은 羅 선생이라는 말이다.

 

우리 고등학교의 영어 선생님들은 羅愛施德 선교사로부터 영어회화를 배웠기 때문에 더 훌륭한 영어교사가 될 수 있었다. 김일평(金一平·81·사진) 코네티컷대 명예교수가 한국동란 후에는 외교관이 되고, 대학교수가 되고, 또 국제적인 인물로 성장할 수 있었다. 나 선생에 대해 좀 더 자세한 전기는『한국을 위해 몸바친 나애시덕 선교사』(최종수 지음, 한국기독교연구소, 2000)를 참조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