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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 세계한인회장대회 통해 노출된 '이상한 풍경'..핀란드 신.구한인회 '따로 같이' 대회 참가

영국신사77 2012. 7. 1. 09:20

세계한인회장대회 통해 노출된 '이상한 풍경'

핀란드 신.구한인회 '따로 같이' 대회 참가

 

2007.06.28  13:49:32 이석호 기자  |  dolko@daum.net

 

'2007한인회장대회' 분과별 회의에서 헬싱키의 두 한인단체‘재핀란드한인회’(이하 구한인회)와 ‘핀란드신한인회’(이하 신한인회)가 연이어 주제발표를 하는 어색한 장면이 연출돼 대회 이후까지 논란이 되고 있다.

이날 유럽지역 한인회장들은 서로 '핀란드한인회'라며 발표에 나선 두 단체를 보고‘어찌된 영문인가’하는 표정으로 당혹스러워했다. 그동안 뉴욕의 퀸즈, 플러싱한인회 등과 같이 한 지역에 몇 개의 한인회가 설립된 예는 있었지만, 이렇게 두로 다른 한인회가 동일 지역에 존재한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구한인회 황수연 정책기획이사는 이날 회의 진행 도중 발언권을 얻어 비로소 사태를 설명하기 시작했다. 그는 “신한인회는 대사관에서 개입해 새로 생긴 단체다”며 양 단체간 갈등을 한인회장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이 문제는 '지역별 현안 사항으로 옳지 않다'는 진행자의 직원에 따라 정식 안건으로 상정되지 않은 채 회의가 진행됐다. 두 단체간 갈등은 이내 회의장 밖 행사장에서 이어졌다. 주최 측이 핀란드한인회를 신한인회로 소개하는 모습을 보고, 재핀란드한인회가 시정을 요구하고 나선 때문이다.

필란드 구한인회와 신한인회 간의 갈등은 2003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한인회 활동에 불만이 있던 회원(현 신한인회 회원)이 이에 토론회를 개최한 이후 신한인회를 탄생시키면서 시작된 것.

황수연 정책이사는 신한인회의 창립에 대해 “핀란드 주재 김진영 영사가 이미 존재하고 있는 핀란드한인회에 불법 개입하고자 한인학생들을 개입시켜 설립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신한인회를 설립한 회원들은 대사관으로부터 받는 이권에 대한 욕심에서 새 단체를 설해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한인회는 이에 대해 “핀란드에 거주하는 모든 한인들이 재핀란드한인회 소속이라고 여기는 것은 억지같은 논리”라며 엄연히 독립된 단체임을 주장한다.

이처럼 팽팽한 의견 대립 때문에 최근들어 이들 단체의 주도권 싸움은 더욱 치열해져 두 단체 각각 학생청년회(재핀란드한인회 산하), 재핀란드한인학생회(신한인회 산하)를 설립하면서 더욱 악화되어 가는 모습이다.

구한인회는 동포사회 분열을 우려하는 여론에 대해“신한인회가 몇 명 되지도 않는 핀란드 한인사회의 갈등과 분열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며 “재핀란드한인회는 한인회의 통합을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지만 신한인회는 이러한 노력조차 회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에 신한인회는 “구한인회가 신한인회를 독립된 단체임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화합의 의미는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때문에 정부와 다른 한인단체 역시 해결책을 내놓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재외동포재단은 물론 외교부도 순수민간단체인 한인회 설립에 개입할 어떤 규정이나 근거가 없기 때문에 두 단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지켜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편 헬싱키에는 주변도시까지 합쳐 30여 가구 60여 명의 동포들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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