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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한인회장대회 평가 좌담회

영국신사77 2012. 6. 30. 21:30

2007한인회장대회 평가 좌담회

이석호 기자  |  dolko@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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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7.06.28  11:3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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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한인회장대회에 참석한 중국, 미국, CIS, 유럽을 대표하는 한인사회 지도자들을 초청, 각 지역 현안과 이번 한인회장대회에 대해 의견능 듣는 자리를 마련했다. 좌담회 형식의 토론에 참여한 이들 한인회장들은 이번 행사를 “2007년 세계한인회장대회가 어느 대회보다 성공적으로 진행돼 동포사회가 그만큼 신장했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앞으로 한인회장대회 발전을 위해선 새로운 젊은 동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 한인회가 '일하는 한인회'를 버리고, '사회적 위치'에만 연연하는 한인회로 지낼 경우에는 크게 정체될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편집자 주>

   
 
  ▲ 토론자에 참가한 회장들.왼쪽부터 임성수(우즈베키스탄한국교민회 회장),  김희철(재중국한국인회 회장), 차창선(스웨덴한인회 회장), 남문기(LA한인회 회장).  
 

□ 이번 대회는 어느 대회보다 많은 국가에서 참석, 명실상부한 세계대회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대회 진행 과정에서 지역적 안배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있다.

- 임성수 회장(이하 임회장): 이번 대회가 어느 대회 못지않게 성대히 진행된 것은 맞지만, 영향력이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대회가 진행되는 것은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의장 선출 방식이나 회장들에 대한 발언권에 있어서 아직도 남미나, 아중동 대륙 회장들에게 제약이 있는 것 같습니다. 70만 동포가 있는 CIS지역은 인구분포만을 따졌을 때 어느 대륙 못지않게 많은 동포들이 있지만, 대회 운영본부의 준비를 보면 동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느꼈습니다.

- 남문기 회장(이하 남회장): 지역적 안배를 위해 50여개가 넘는 국가를 똑같이 발언권을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동포 수가 많은 지역의 대표에 대해서는 필요하다면 지역적 우선권을 줄 필요는 있습니다.

- 차창선 회장(이하 차회장): 한인회장 1차 전체회의에서 발언권이 일부 국가에 편중돼 공동의장이 선출되지 못한 것도 이러한 현상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회의 진행 뿐만아니라, 재외동포의 정책도 각 지역을 안배하는 배려가 부족했다고 생각합니다. 재미나 재일동포, 유럽 쪽 동포들처럼 힘을 가진 쪽을 위한 정책만을 펼칠 게 아니라 소외된 지역을 위한 정책도 계발해 동포사회의 지역별 균형을 생각해야 됩니다.

- 임 회장: 앞으로 회의가 원활히 진행되기 위해서는 대회 운영방식에 정확한 규정도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더 민주적인 방식으로 발언과 선출 방식을 위해서 일종의 규칙이 필요합니다.

□ 3박4일의 짧은 기간과 많은 프로그램 중 한인 동포사회의 문제점을 찾아 일시에 개선하기에는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 차 회장: 행사 참여자들이 대회 전에 충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행사 중 분과별로 회의를 하는데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의 준비가 안 돼 있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대회 중 모든 안건을 내놓고 결의를 하려는 게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 임 회장: 짧은 일정에서 모든 한인회장들의 의견을 조율하기 쉽지 않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미리 이번 대회의 운영과 회의 내용, 집행부 선정 방식 등을 메일을 통해 통보하고 회원들의 의견을 물었다면 회의 진행이 보다 신속하고 원만히 진행될 수 있었을 것입니다. 이런 점에 준비가 필요했습니다.

□ 각 대륙별 현안에 대해서 한 말씀씩 부탁드린다. 우선 CIS지역의 경우, 각국 기업들의 투자열기가 뜨거운 것으로 알고 있는데.

- 임 회장: 지금 CIS지역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지원은 상당히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카자흐스탄 지원은 어느 정도 결실을 보고 있고, 연해주, 우즈벡에 대한 기업 진출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역경제와 함께 고려인 활동도 함께 발전해 지역에서 중요한 인물들이 많이 배출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지금의 시점을 놓치지 말고, 현지 동포들을 적극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CIS지역 한인회의 한국내 영향력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서 CIS지역을 결코 소홀히 생각해서는 안됩니다.

- 남 회장: 미국은 어차피 소수민족이 뭉쳐 만들어진 용광로같은 사회입니다. 여러 사건이 있어도 다민족 사회 구조가 쉽게 흔들릴 수는 없습니다. 한인사회에 버지니아 테크 사건이 충격이기는 했지만 그후 다른 변화는 없습니다.

오히려 동포사회는 지금이 한미FTA 체결로 한미 간의 좋은 경제협력 관계를 맺을 수 있는 경제기회로 보고 있습니다. CIS지역의 임 회장의 의견처럼 정부가 동포사회를 적극적으로 이용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시점에서 미국 현지 공관과의 협력이 절실한 시점인데, 미국 공관에서 하는 업무처리를 보면 답답하기만 합니다. 단적인 예로 미국 공관은 한국 공휴일과 미국 공휴일 모두를 쉬고 있습니다. 어디 이래서야 바쁘게 돌아가는 한인사회 영사업무를 제대로 처리할 수 있겠습니까.

- 김희철 회장(이하 김회장): 오는 8월 '한중수교 15주년' 사업을 맞아 중국한국인회도 더욱 바쁘게 일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2008북경올림픽을 위한 올림픽준비위원회도 결성해 본격적인 활동도 시작했습니다. 매년 1만명 이상 중국을 방문한 한국인회는 양국의 경제교류가 이제 더욱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합니다. 안전요원들을 보강하고 사고가 없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 차 회장: 스웨덴은 예전부터 입양을 가장 많이 하는 국가 중 하나입니다. 스웨덴 인구 900만 중 9천600명이 입양아들이니 '입양의 국가'라고 할 수도 있죠. 하지만 한국 정부가 최근 입양아문제를 들고 관심을 갑자기 높이는 것에 스웨덴 동포사회는 당혹스러워 하고 있습니다.

50년 동안이나 방치했던 입양문제를 관광공사나 동포재단이 갑자기 흡수하려는 느낌 때문이죠. 스웨덴에서도 본인이 입양아라고 공개하는 게 쉬운일만은 아닙니다. 정부가 입양인 문제를 보다 조심스럽게 다뤄주길 바랍니다.

□ 한인회장으로서 현지에서 느끼는 정부의 동포정책에 대해 평가한다면.

- 남 회장: 동포정책에 대한 비전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습니다. 정책의 50년은커녕 10년의 계획도 없어 보입니다. 동포사회 전체의 비전이 당연히 마련해야 하고, 각 대륙별 계획도 수립돼야 합니다.

이러한 비전을 통해서 한인사회가 발전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비전은 동포사회를 통해서만 세울 수 있는 것입니다. 대륙별 의제에 대해 알고 한인회의 목소리를 정부가 귀담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단순히 총영사관에 명령해서 세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 참정권에 대한 각 대륙별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느껴진다.

- 김 회장: 물론 중국과 미국이 서로 양국에서 목표로 하는 것이 있으니 조금의 견해차는 있습니다. 중국은 한국여권을 가지고 있는 단기체류자에 대해서만 참정권을 부여하자는 주장이고, 미국은 영주권자에게도 확대하자는 의견입니다. 하지만 참정권을 획득해야 한다는 의견에는 중국과 미국이 모두 같은 입장입니다.

- 임 회장: 참정권이 주어지면 동포들의 목소리가 한국정치권에 전해져 동포들의 권익신장에 유리한 측면도 있겠죠. 하지만 사실 한인회는 어떤 목적이든 중립적이어야하는데 참정권이 부여됨으로써 한인회가 정치적 색깔을 띠우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있습니다.

- 차 회장: 참정권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평통문제에 대해서 지적하고 싶습니다. 평통을 정부에서 실질적으로 필요하다고 느껴 유지한다면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지난날 끌고왔던 역사를 단순히 이어가겠다는 차원이라면 반대합니다. 평통이 동포사회를 분열하는 측면도 강한 것 같습니다.

- 남 회장: 한인회는 어떤 정치세력과 외부세력과는 결탁을 해서 안 되는 것은 사실입니다. 미국에서도 한인회는 원래 NPO 단체로 분류해 정치적 중립 의무가 있습니다.

-차 회장: 사실 이번 대회를 참정권대회인 것처럼 비추는 것은 집행부 잘못입니다. 회원들에게 사전에 이것에 대해 묻지도 않고, 전체 의견인 것처럼 반영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 앞으로의 한인회장 발전 방향에 대해서 한 말씀 부탁드린다.

- 임 회장: 앞으로 한인회장대회가 보다 젊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세계의 지역대회는 점점 젊어지고 일하는 사람 위주의 대회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더욱 왕성한 의욕을 가진 젊은 동포들의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남 회장: 동포사회가 지나치게 '원로화'하고 있다는 생각에는 저도 동감입니다. 원로들의 발언으로 차세대 동포들은 발언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업을 가지고 왕성히 활동하는 사람들 위주로 한인회장대회가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여 동포들을 대상으로 열리는 한상대회, 옥타대회 등 많은 대회를 한국정부가 한 두 번으로 줄여 개최해야 정부예산을 낭비하지 않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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