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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금강산'의 그녀, 32년 교수 마감/가곡 여왕 백남옥 정년퇴임

영국신사77 2011. 9. 6. 11:04

 

'그리운 금강산'의 그녀, 32년 교수 마감

  • 2011.09.03 00:05

가곡 여왕 백남옥 정년퇴임

"교편을 잡기 전이 1막, 교단에 선 것이 2막이라면 이제 3막이 시작된 거죠. 노래도 더 많이 부르고, 책도 더 많이 쓸 겁니다. 명예롭게 퇴직하는 것만 해도 감사하지요. 돌이켜보면 나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해준 제자들이 고맙고요."

메조소프라노 백남옥(65) 경희대 음대 교수가 32년 교단 생활을 마쳤다. 지난달 31일 정년 퇴임했다. 그는 무대에 설 때마다 한복을 입고 머리를 쪽찌고 비녀를 꽂았다. 덕분에 '한국 가곡의 여왕'이라는 찬사와 함께 '한복을 사랑하는 성악인'이라는 별명도 따라다녔다. "폴란드 태생 쇼팽은 연주여행을 하면서 항상 모국의 흙을 가지고 다녔습니다. 폴란드는 전쟁과 식민지 경험을 가진 점에서 우리와 비슷해요. 쇼팽의 흙이 제게는 한복인 거지요." 백 교수는 서울대 음대 재학 중 동아콩쿠르에서 1위를 하며 음악계에 등장했다. 1970년대엔 독일 베를린국립음대에 유학하며 이 대학 교향악단 솔리스트로 발탁돼 프랑스 순회공연을 하기도 했다. 1979년에 32세 나이로 교단에 섰다.

오페라뿐만 아니라 '그리운 금강산' 등 가곡을 통한 대중적 활동과 저술도 활발히 했다. '백남옥의 애창곡집, '백남옥 우리 가곡집' 등 7장의 앨범을 내고 TV 음악프로에도 자주 출연했다. '오페라 이야기', '오페라 로만티카', '오페라 366' 등 오페라를 알리기 위한 책들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