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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사랑 콘서트’ 여는 테너 임산씨 “독도를 사랑해” 공연 때마다 힘찬 아리아!

영국신사77 2011. 8. 9. 22:58

2011.08.08 19:29

‘나라사랑 콘서트’ 여는 테너 임산씨 “독도를 사랑해” 공연 때마다 힘찬 아리아!

콤팩트디스크가 돌아간다. 오케스트라 연주에 맞춰 카리스마 넘치는 테너의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노래가 절정에 다다르자 테너가 “독도를 사랑해”라는 가사를 토해낸다. 처음 듣는 가곡인데도 이상하게 가슴이 벅차온다. 제목은 ‘독도 아리아’다.

독도 아리아를 부른 테너 임산(45)씨를 7일 서울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서 만났다. 그는 최근 일본의 잇단 독도 관련 도발에 다소 격앙된 표정이었다.

“때만 되면 독도를 분쟁지역으로 몰고 가는 일본의 행태를 보고 있자니 너무 화가 납니다. 얼마 전 일본 의원들이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기 위해 한국을 찾은 날에는 잠을 이루지 못했죠.”

경북대 성악과와 이탈리아 베르디 국립음악대학원을 나와 오페라 무대 및 방송 등에서 활약하던 임씨가 독도에 열정을 갖게 된 것은 2007년. 당시 일본의 독도 관련 도발이 이어져도 우리 정부는 손을 놓고 있었다. 울분이 치밀어 올랐다. 하지만 시위를 하고 싶어도 예약된 공연을 외면하기 어려웠고, 가수 김장훈처럼 독도에서 콘서트를 열 수 있는 돈도 없었다.

결국 그가 선택한 것은 묵묵히 자신의 자리에서 ‘실천’하는 것이었다. 무대에 오를 때마다 임씨는 청중들에게 독도가 얼마나 아름다운 섬인지, 왜 우리는 독도를 지켜야 하는지를 이야기했다.

또한 2009년에는 ‘독도 1집(DOKDO 1st)’을 발표했다. 국내 최초의 ‘정통 클래식 독도 음반’이었다. 타이틀곡인 독도 아리아는 임씨가 직접 노랫말을 썼다. 특히 독도 수비를 담당하는 해양경찰청 소속 오케스트라가 연주에 참여해 의미를 더했다.

이렇게 세상에 나온 독도 아리아는 그해 경상북도 및 경기도교육청에서 교육용 자료로 선정됐다. 해당 지역 학교에서는 독도 관련 행사 때나 음악감상 시간이면 독도 아리아를 틀었다. 임씨는 “국내외 공연에서도 항상 마지막 곡은 독도 아리아”라며 “한국에는 세계 어느 섬보다 아름다운 독도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은 마음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독도 전도사를 자임한 그는 지난해부터 수도권 28개 중·고등학교를 돌며 ‘나라사랑 콘서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78회 공연을 마쳤고 올 하반기에는 60여회 공연이 예정돼 있다. 독도의 소중함에 공감한 학생들의 반응도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끝으로 임씨는 누구나 실천할 수 있는 독도 사랑 방법을 알려줬다. “각자의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독도를 알리고, 가능한 한 오래 기억한다면 우리는 독도를 지킬 수 있습니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이지영 기자 you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