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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농합창단 인사 말씀 <음악 감독 겸 지휘자 윤상열교수>

영국신사77 2008. 5. 3. 00:47

                                         인 사 말 씀

 

   우리 선농합창단은 서울사대부고 졸업생으로 구성된 혼성 합창(Mixed chorus)단 입니다.

 

   지금으로 부터 16년전인 1992년 1월에 창단되어, 동년 5월 개교 기념일에 모교 강당에서 84명의

단원이 첫 발표회를, 은사님과 동문 재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윤상열(13회) 지휘로 감격적인 무대를 가졌습니다. 

 

   당시의 레파토리는 스메타나 작곡의 '팔려간 신부' 등의 대곡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녀 동문들이 열심히 연습하여 기교적 어려움도 아름다운 화음으로 잘 표현하여, 프로급 합창단에 비유할 정도로 칭찬을 받았읍니다.

 

  우리 천하부고는 일찌기 대한민국의 남녀공학의 효시로, 전국의 수재들이 몰려온 명문 고교로, 선배님들의 자부심은 대단하였고, 후배들 역시 뛰어난 인재들이 배출되어, 오늘날 우리 사회의 중추적 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공부만 잘하는 학교가 아니라, 운동과 예술 활동에도 뛰어나, 어느 분야에서나 괄목할 만한 업적을 나타낸 것이 우리의 자랑 입니다.

 

  1994년 국립 중앙극장 대극장에서[시내 고교 동창회 음악회로는 최초], 120여명의 혼성합창단이 2회 윤경의 선배님을 비롯하여 당시 45회까지, 거의 전 회기가 참여하여 밤 늦은 시간까지 노래를 부름으로써, 음악을 통하여 일찌기 느껴 보지 못했던 선·후배간의 뿌듯함을 느끼며, 모교에 대한 한없는 사랑과 자긍심을 느낄 수 있었읍니다.

 

   당시 레파토리는 칼 오르프 작곡의 카르미나 브라나 같은 현대 합창곡과 우리 가곡·오페라·합창 등이 혼연일체가 되어, 격조 있는 무대를 통하여 합창 음악의 아름다움을 전함으로써,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그야말로 감동의 도가니였읍니다. 합창을 통하여 일찌기 보지 못했던 총동창회의 활성화가 이루어졌으며, 기별 참여도도 높아져 자연히 동문들 소통의 한 축으로서, 선농합창단의 위상이 확고하게 다져졌습니다. 이로써 총동창회의 관심과 단원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더욱 높아져, 동창회의 발전에 큰 역활을 담당하게 되었읍니다.

 

   1996년 5월, 개교 50주년 기념 음악회가 서울대 문화관에서 선농합창단의 제3회 연주회로 개최되었습니다. 당시의 레파토리는 베에토벤 작곡의 오라토리오 '감람산의 그리스도' 등 민요와 가곡으로, 124명의 단원이 열정적으로 연습하여, 합창 음악의 웅장함과 리듬의 조화 선율의 아름다움을 중후한 볼륨으로 노래하여, 곡이 연주될 때마다 청중들의 반응은 대단했읍니다. 선농합창단의 연주를 통하여 동문이 하나됨을 알 수 있었고, 음악의 힘이 위대함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주었읍니다.

 

   2006년10월13일 모교 개교 60주년 기념 선농음악제가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개최되어, 선농합창단의 위상이 새롭게 재조명 되었읍니다. 특히 음악제의 규모로 보나 참여 인원에 있어서도 가장 많은 인원이 참여하였는데, 합창단 140명· 오케스트라 67명 등 총 200명이 넘는 인원이 참여 하였고, 합창단은 그 무덥던 여름 휴가도 모두 반납하고  무려 7개월 여에 걸처 연습에 열중하였습니다.

 

  우리에게는 단지 하나의 목표가 있었는데, 그것은 최고의 무대를 만드는 것이였읍니다. 레파토리 선정에서부터 음악제 전 과정을 여러번 시뮬레이션하며 늦은 밤에서 새벽까지 연구하고 선후배가 토의하며 준비 하였읍니다. Haydn 작곡의 'Missa in tempore belli' 곡은 프로 합창단도 연주를 기피하는 난곡으로, 발성과 음악적 기교가 전문가 아니면 소화하기 힘든 작품으로, 그것도 미사곡의 진수인 라틴어 원어 가사로 부르도록 하여, 단원들은 더욱 힘들어 하였읍니다.

 

  그러나 Diction의 문제를 어느정도 극복하고, 음악적 디테일을 하나하나 다듬어가며 연습에 박차를 가하였고, 단원들은  원근 각지에서 모여들어 연습의 열기는 대단하였읍니다. 지금도 그날의 감동이 생생히 남아, 가슴속 울림이 메아리치고 있읍니다. 이날 서울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반주로 선농합창단이 부른 서울사대부고 찬가는, 동문을 하나로 묶고 자랑스런 모교의 웅비를 찬양하는 찬가(Hymn)로 강한 인상을 주었읍니다.

 

  이날 선농음악제는 합창단의 연주가 단연 돗보이는 무대로, 오케스트라와 합창이 균형과 절제의 미학을 연출함으로써 동문들에게 큰감동을 주었으며, 개교이래 가장 아름답고 격조 있는 음악회로 평가 받았읍니다.

 

  선농합창단은 문이 항상 열려 있어, 동문 중 음악을 사랑하고 합창음악에 관심 있는 동문의 참여를 항상 기다리고 있읍니다. 많이 참여 바랍니다.

 

  선·후배가 음악을 통하여 정서적 품격을 높이고, 친목을 다지며, 동창회와 모교 발전에 기여하고, 또한 우리 사회가 음악을 통하여 어깨동무하며, 모두 행복한  삶이 되어 신나는 생활이 되도록 하는데,

  선농합창단의 선도적 역활을 다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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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 5월 2일 

 

                          

                                                                           선농합창단  

                                                                         음악감독 겸 지휘자  윤상열 교수(13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