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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게디(En-Gedi)-황무지 계곡의 폭포[발췌]/시스 고개

영국신사77 2008. 4. 21. 13:30

                                    엔게디(En-Gedi)-황무지 계곡에서 만난 폭포

 

  사해바다 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가는 도로는, 바다와 500m에 이르는 가파른 절벽 사이를 달리는 길이다. 왼쪽으로 90도에 이르는 절벽에서, 크고 작은 바위들이 금방이라도 굴러내려 버스를 가로막고 설 것 같아 아슬아슬하다.

 

  엔게디 온천에서 사해바다가 주는 즐거움을 만끽하고 차에 오른다. 그 기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절벽 아래로 널찍하게 펼쳐진 종려나무 숲이 눈에 들어온다. 마치 사막의 오아시스로 여겨지는 곳이다. 이곳이 바로 엔게디(En-Gedi)이다.

 

 

                       

                                                                                     엔게디 폭포

 

 엔게디는 아루곳 계곡(Nahal Arugot)과 다윗 계곡(Nahal David) 사이에 펼쳐진 조그마한 평지이다. 종려열매, 포도원, 향료식물의 생산지로, 성경시대에 엔게디는 아름다움의 상징물로 불려졌던 곳이기도 하다(아가서 1:14).

 

 

   오늘날 엔게디 평지에는 종려나무 숲이 그 푸르름을 자랑하고 있다. 종려 숲 앞에는 염분이 일반 바다보다 5배나 짠 사해 바다물이 넘실대고, 뒤쪽으로 황무한 절벽이 마치 병풍처럼 펼쳐져있는 이곳에, 어떻게 이와 같은 종려 숲이 만들어 질수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번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은 경험할 수 없는 숨겨진 것들이 있다. 특히 컴컴한 저녁에 이곳을 지나거나, 멀리서 다윗계곡을 한번 바라보고 서둘러 기념촬영을 마치고 분주하게 이곳을 떠나가는 성지순례 객들에게는 영원한 수수께끼로 남을 비밀이 있는 곳이다.   

 

  이곳은 그 이름이 의미하듯(히브리어로 엔은 샘을 의미한다) 물이 풍부한 곳이다. 엔게디 종려 숲 주변에 물이 솟는 곳이 여럿 있다.

 

   숲 남쪽에 있는 아루곳 계곡은, 황무지에서 물이 솟아 계곡을 적시는 곳이다. 이 계곡에 흐르는 물은 부드러운 석회석을 씻어 내려가 물길을 만들었고, 사람들이 이 물길을 따라 물 썰매를 즐기는 곳이기도 하다.

 

 

                      

 

 

                                    물이 솟아 조그마한 연못을 이루고 있는 곳

  엔게디에는 물이 솟아 조그마한 연못을 이루고 있는 곳이 있다. 그곳은 종려나무 숲 뒤쪽에 펼쳐진 황무지 절벽의 중턱에 있다. 이곳은 사해 바다로부터 약 200m 위쪽에 위치해있다.

 

  이곳에서 주전 4,000년대에 해당하는 신전 터가 발견되었다.

 

  황무지와 같은 절벽의 중턱에 물이 솟아 연못이 형성된 이곳을, 제의적 장소로 사용한 것은 어쩌면 당연했을 일이다.

 

  이곳에 올라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계곡 아래에서는 상상조차 할 수 없는 곳이다. 처음 이곳에 올라와 연못을 보고는 마냥 신기해했다.

 

   물가에 앉아 황무지와 엔게디 종려 숲과 짙푸른 사해 바다가 어우러져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그림이 주었던 감동은 지금도 또렷하다.

 

 

                                        엔게디 북쪽에 위치한  다윗 계곡

  엔게디에서 물이 나는 곳은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성경을 통해서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곳이 있다. 엔게디 북쪽에 위치한 다윗 계곡 그것이다.

 

  다윗은 사울 왕을 피해 엔게디 황무지로 피했고, 사울 왕은 다윗을 잡으러 이곳에 왔었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이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마지막 이별을 고했던 장소이기도 하다(삼상 23:29, 24:1-3). 그래서 오늘날 이 계곡을 다윗 계곡이라고 부르고 있는 것이다.

 

                       

                                                                     엔게디:절벽 중턱에 연못이 있다

 

  연구소의 성지답사는 이 골짜기를 올라간다. 힘이 들지는 모르지만, 성경의 현장을 직접 보고 체험해보자는 것이다. 다윗이 숨었던 굴을 찾아 계곡 이편과 저편을 둘러보며 골짜기를 오르다보면 갈대와 같은 조그마한 숲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얼마를 더 올라가면 시원하게 물안개를 날리며 떨어지는 폭포수가 눈에 들어온다.

 

  황무지 계곡에서 폭포를 만나니 놀라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이쯤 되면 다윗이 유대광야를 헤매다 물이 있는 엔게디 계곡으로 피했던 이유를 굳이 말 하지 않더라도 몸으로 느끼게 된다.  

 

  폭포가 있는 이 계곡에서 남쪽 절벽을 바라보면, 아득히 높은 곳에 사람들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높고 가파른 계곡의 절벽을 사람들이 오르는 모습이다.

  

   특별한 등산장비 없이도 생수 한통과 모자 그리고 등산화만 준비된다면 누구나 오를 수 있는 절벽이다. 그러니 저 절벽으로 길이 있다는 것이 아니겠는가!


                                                  엔게디 시스 고개(대하 20:16) 

   이 곳이 바로 역대하 20장에 기록된 성경사건의 현장인 것이다. 성경은 이 길을 엔게디 시스 고개라고 불렀다(대하 20:16). 사해 바다 서쪽해변에서 500m의 가파른 절벽을 오르고, 유대광야를 가로질러 예루살렘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엔게디 시스 고개를 이용하는 것뿐이다. 우리는 지도와 성경을 펼쳐들고 이 계곡에 메아리치는 소리를 듣는다.

 

                           

                                                 엔게디 시스 고개:사해 바다 해변가를 따라 펼쳐진 절벽으로,

                                                유대광야를 가로질러 예루살렘으로 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다.

                                     

  모압과 암몬 자손들이 유다와 여호사밧 왕을 공격하기 위해서 엔게디 시스고개를 오른다. 우리는 이 계곡에서 다급한 상황을 대처해 나가는 여호사밧왕의 기도 소리를 듣는다.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 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하고

     유다 모든 사람은 그 아내와 자녀와 어린 자로 더불어

     여호와 앞에 섰더라(대하20:12-13).”

 

  우리는 야하시엘을 통하여 응답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다:

    “이 큰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이 너희에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대하 20:15).”

 

                       

                                                                             엔게디 계곡에 있는 굴

 

   우리는 백성들을 격려하는 여호사밧왕의 목소리를 듣는다:

        “너희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견고히 서리라 그 선지자를 신뢰하라

         그리하면 형통하리라 하고(대하 20:20).”


 

   얼마 후, 하나님을 찬양하는 성가대의 우렁찬 찬송소리와 함께 피를 토하며 우리 앞에 쓰러지고 도망치는 적들의 울부짖는 소리를 듣는다.


 

  다윗계곡을 내려올 때쯤, 우리는 마치 승리자의 모습이 된다. 마치 계곡에서 만난 폭포수의 힘찬 물줄기처럼...

 

                      

 

 

   엔게디(En-Gedi)란 지명은 우리에게 그리 낯설지 않다. 그 이유는 사울과 다윗의 이야기 때문일 것이다(사무엘상 24장). 다윗은 사울을 피해 엔게디 골짜기에 숨었고, 이 소식을 전해들은 사울은 다윗을 잡으러 이곳까지 찾아왔으나 결국 뜻을 이루지 못한 채 서로의 갈 길을 간다. 

 

 

                        

 

 

   이처럼 성경 사건이 묻어있는 엔게디를 답사하는 진짜 맛은 계곡을 따라 올라가 보는 것이다.

  가끔씩은  바위에 기대어 쉬면서, 계곡 양편의 가파른 절벽을 바라보며, 성경의 이야기를 음미해 보는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국의 순례객들은 그럴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는 것이 안타까울 뿐이다.

 

 

 

                                                                                                                                                   출처:Way-Glob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