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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갤러리

영국신사77 2007. 12. 10. 14:23
 

* 아래의 사진들은 사진작가 김희중님의 중앙일보 연재
(카메라로 바라본 세상;2006.9.3~ )중 발췌한 사진들 입니다.


김희중 (상명대 석좌교수)

<필자 약력>

1940년=서울 출생
57년=경기고 재학 중 개인 사진전
65년=미 텍사스주립대 신문학과 졸업
66년=미주리대 대학원 최우수학생 공로상 수상
67년=내셔널 지오그래픽 입사
71년=미주리대 최우수 사진편집인상 수상
1974년=해외취재기자단 최우수 취재상 수상
85년=귀국, 국가 해외홍보에 주력
87 ~ 93년=TIME 서울특파원(사진담당)
94년=국민훈장 동백장 수상
2000 ~ 03년=이화여대 초빙교수
2003년 ~ 현재=상명대 석좌교수


1930년대부터 70년대까지 생산됐던 독일제 박스형 카메라 롤라이코드.


고2 겨울방학이던 1957년 2월, 동화백화점(현재의 신세계백화점 본점) 화랑에서 나의 첫 개인 사진전.
필자가 직접 만든 첫 개인전 팸플릿. 카메라 위에 병아리를 그려넣었다.


첫 개인전 때 일간지에 난 인터뷰 기사. 사진에 몰두하고 전시회를 준비하다 낙제를 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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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중 갤러리>>



북한 인부들이 김일성 얼굴이 새겨진 대형 부조물을 청소하고 있다.

필자가 찍은 북한 사진 중 당시의 북한을 가장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이 사진은

'내셔널 지오그래픽' 1974년 8월호에 실려 세계인의 관심을 끌었다.



1·4 후퇴 때 화물열차를 타고 피란을 떠나는 사람들.

추위와 굶주림으로 많은 피란민이 희생됐다. [미군 사진]



신촌 들판에서 일하는 아낙을 촬영한 사진 '여장부'. 이를 계기로 나는 사진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필자가 고1 때 아버지와 함께 간 경주에서 찍은 사진.

썩은 고목으로 멸망한 신라 왕국의 이미지를 표현했다.



인간가족’전의 대미를 장식한 유진 스미스의 작품 ‘낙원에 이르는 길’.



귀로(歸路). 봉은사 가는 길-지금의 서울 삼성동 경기고 교문 부근으로 추정.



잔칫집 가는 길.

안양의 들판을 가로지르는 신작로에서 트럭위에 올라- 맨 앞에 선 어른이 트럭 아래까지 접근했을 때 셔터를 눌렀다.



한국전쟁 직후인 1950년대 중반 어느 여름날의 서울 을지로 입구.

 깔끔한 차림으로 나들이 나온 일가족이 더위를 피해 건물 구석 그늘에서 길다란 ‘아이스께끼’를 먹고 있다.

카메라가 다가가자 아버지는 외면하고 어머니는 애써 무심한 척 하지만 아이들 눈은 호기심으로 동그래진다.

오른 쪽 아래 구두닦이 소년의 고무신과 새까만 발등도 보인다.



구한말 외국인 선교사가 찍은 풍물 사진이 아니다.

1950년대 중반, 전쟁은 끝났지만 우리의 삶은 헐벗은 산 만큼이나 궁핍했다.

 사람들은 장작 한 짐, 닭 몇 마리를 지게에 얹고 장터로 향했다.

갓을 쓴 노인이 지게에 새끼를 가득 싣고 장터로 가고 있다.

새끼 위에 담뱃대가 점잖게 꽂혀있다.



들에서는 추수가 한창이고 초가 마당의 빨간 고추가 풍요를 더해주는 계절.

논두렁에서 단발머리 소녀와 마주쳤다.

대바구니를 옆에 끼고 벼 이삭을 한 움큼 쥐고 있었다.

사진을 찍겠다고 하자 소녀는 눈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순박한 미소를 지었다



밤새 눈이 내린 뒤 맑게 갠 겨울 아침, 뚝섬에서 조심조심 한강을 건넜다.

외딴집과 나룻배, 눈꽃 핀 수양버들이 한폭의 그림처럼 아름다웠다.

지금 뚝섬 맞은편 한강변에는 무엇이 있을까? 거대한 올림픽 주경기장이 있다.

 1950년대 중반 서울 잠실은 이런 모습이었다.

* 이상 10.4까지의 연재분에서 발췌.

 

출처 : 이쁘고 고운 마음으로  |  글쓴이 : 맘님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