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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묻는다] (4) 일터사역 전문가 로버트 프레이저 인터뷰

영국신사77 2007. 10. 11. 21:06
2007.10.08 17:21:09
[길을 묻는다] (4) 일터사역 전문가 로버트 프레이저 인터뷰
                  -주께 하듯 일하는 자세로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해야-


선교전문가들은 '평신도들이 자기 직장과 일터를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변화시켜나갈 때 언행일치를 통한 전방위적인 선교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일터가 있는 크리스천들은 세속과 거룩의 중간지대에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일터는 선교대상지로서 외면당하고 있지만 가장 전략적인 선교지이며 선교자원"이라며 '일터사역(Marketplace Ministry)'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일터사역은 한마디로 기독교 신앙과 세상의 일을 따로 구분하지 않고 통합해 나가는 과정이다.

본보는 최근 교회성장연구소의 도움을 받아 일터사역 전문가이자 미국 아이합(IHOP) 요셉컴퍼니 대표인 로버트 프레이저 목사와 이메일 인터뷰를 갖고 일터사역의 선교적 의미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요셉컴퍼니는 미국 캔자스시티에서 세계 중보기도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아이합의 분과 중 하나로 요셉과 같은 비전을 가진 CEO와 크리스천 직장인을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단체다.

-최근 선교적으로 일터사역이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관점인가.

"하나님은 일터에서 일하는 크리스천들에게 주님을 향한 열정과 비전을 주셨다. 과거엔 하나님 나라의 확장을 목회자 등 전문사역자들의 소임으로만 간주했다. 그동안 직장과 삶의 현장에서 하나님과 지속적으로 교제하고 동행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다. 그 결과 우리는 하나님의 유업을 잃어버리게 됐다. 즉, 일터를 향하신 하나님의 비전과 목적을 잃어버리자 크리스천들이 열정이 식고 마음이 냉랭해졌다. 심지어 신앙을 잃어버리기까지 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의 일꾼으로 일터를 회복시켜나가야 한다. 이것이 일터사역의 출발점이다."

-요셉과 같은 인물을 길러내자고 주장하는데, 이 시대의 요셉이란 어떤 사람인가?

"요셉은 일터 크리스천의 표상이다. 그는 이집트라는 일터에서 순전한 신앙을 지켰다. 지구상에서 가장 번성했던 이집트에서 총리직까지 감당한 인물이다. 그는 하나님의 지혜로 무장하고 하나님이 한 나라를 직접 다스리고 계심을 보여주었다. 즉 하나님은 그를 통해 위기의 시대를 구원하시는 긍휼을 보이셨다. 하나님은 인류가 위기에 직면할 때마다 요셉과 같은 사람을 일으키셨다. 고난과 재난은 필연적으로 다가온다. 이는 크리스천들을 더 정결케 하기 위해, 악(사탄)의 세력을 심판하기 위해, 인류의 종말인 마지막 때 대대적인 추수를 하기 위해서다."

-기독 CEO들은 하나님의 뜻대로 기업을 운영하기를 원한다. 문제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는 것이다.

"나는 기업의 영과 착취의 영을 구분한다. 기업가를 탐욕으로 가득 찬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진정으로 성공한 기업가는 사람들의 필요를 채워주려는 열정으로 가득차 있음을 본다. 이것이 기업의 영이다. 기업주의의 핵심은 사람들이 힘들어하는 문제를 발견하고 그것을 해결해주기 위해 노력하는 섬김의 자세이다. 반대로 착취의 영은 가치를 제공하기보다는 돈 자체가 목적이 되고 사람들로부터 돈을 갈취하는 데에 집중한다.

성경에는 모든 권세와 권위가 하나님으로부터 온다고 기록돼있다. 기독 CEO는 이 세계를 다스리는 '왕'과 같은 존재이자 하나님을 세상에 드러내야 할 거룩한 의무와 특권을 소유한 사람이다. 따라서 세상의 지혜를 구하기보다는 자신의 사업과 피고용자들을 향한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을 더 먼저 묵상해야 한다. 예를 들어 기독 CEO 중에는 사업장에서 직원들을 대할 때 자신이 하나님을 전혀 모르는 사람처럼 행하는 경우가 있는데, 모든 직원을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면 절대 그럴 수 없다. 직원들에게 배움과 성장, 멘토링의 장을 제공해줘야 한다."

-일터에서 전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떠해야 하는가.


"먼저 크리스천은 일터에서 사람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 이는 주께 하듯 일하는 자세에서 가능케 된다(골 3:23). 주께 하듯 일하는 크리스천은 주변 사람들에게 진정한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 그러면 크리스천들은 언덕 위에 비치는 빛처럼 빛나게 될 것이다.

 

  또 비신자를 포함해서 모든 사람들과 개방적이고도 솔직한 친분관계를 형성해야 한다. 이 과정은 업무와는 상관없이 진행돼야 한다. 즉, 개인적이고 비공식적인 성격을 띠어야 한다는 것이다. 복음을 복잡한 논증이 아니라 살아있는 간증을 통해 전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반드시 기도가 병행돼야 한다."

-일터 사역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목회자의 의식개혁도 필요하다. 한국 목회자들에게 조언을 한다면.

"교회 지도자들은 일터 크리스천들과 함께 하나님의 나라를 인간의 삶 전 영역에서 전해야 한다. 평신도들이 어디에 있든지 하나님을 위해 일할 수 있도록 훈련시켜야 한다.

 

  그동안 기독교는 교회 행사만 지나치게 강조해왔다. 그런 행사에는 비신자들이 참여할 공간이 많지 않다. 예수님처럼 우리도 세상, 일터, 사람들에게 나아가야 한다. 우리에게 오라고 사람들에게 명령해서는 곤란하다. 목회자는 평신도 CEO들과 함께 기도하면서 직장을 잘 세워나갈 수 있도록 조력해야 한다."

                                                                          국민일보 함태경 기자 zhuanji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