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나날이 ‘블로그스러워’지고 있다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2007’ 참관기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2007’ 참관기
▲23일 서초동 센트럴시티에서 열린 국내최초 기업블로그 활용 컨퍼런스인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2007'은 오전부터 하루종일 진행되었다. |
“오빠, 포털사이트 영화평가 게시판에 가서 추천글 좀 써줘.”
“나, 그 영화 보지도 않았는데?”
“부탁해, 지금 회사 분위기가 안 좋아서 그래.”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2007’ 행사에 참여해 강의를 듣다가 문득 영화홍보 회사에 다니는 후배와의 대화가 떠올랐다. 요즘 사람들은 영화전문가의 평론이나 공중파 TV의 소개보다도 영화를 먼저 본 다른 사람들의 영화평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며, 거짓말로라도 좋은 평가를 남겨달라는 것이다.
기업의 블로그 활용 전략에 관한 세미나인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행사장에서 후배의 애처로운 목소리가 떠오른 것은 우연이 아니었다. 둘 사이에는 분명 공통점이 있다. ‘웹 2.0시대의 새로운 매체인 개인미디어가 영향력을 행사하기 시작했다’라는 점이 바로 그것이다.
차세대 미디어로 블로그가 대두하게 된 것이나, 사람들이 자기와 비슷한 위치에 있는 다른 사람을 전문가보다 더 신뢰하게 된 것은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일이 아니다. 세상은 변하고 있다. 다분히 블로그스럽게.
소비자는 블로그를 원한다
따지고 보면 웹2.0은 승리자의 코드다. 이를테면 ‘성공한 기업들의 7가지 습관’과 같은 개념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민윤정 본부장은 “새로운 웹의 역사를 쓰고 있는 기업들의 장점만 모아 이름을 붙인 것이 바로 웹2.0”이라고 말했다. 기업이 성공했다는 것은 고객의 마음에 들었고, 선택을 받았다는 말이다.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참여ㆍ개방ㆍ공유’의 가치에 손을 들어주고 있었다.
웹2.0의 가치는 곧 블로그의 가치와 일맥상통한다. 소프트뱅크 문규혁 대표는 “블로그는 다방향(Multi-way)이며, 진솔함이며, 소통 중심의 공간”이라고 말한다. 정보생산자와 소비자가 명확히 나뉘지 않고, 숨김없이 진솔하게 개방돼 있으며,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공유의 공간이라는 것이다.
여기서 사실은 명확해진다. 세상은 웹2.0의 가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기업들이 이런 소비자들의 기호를 맞추기 위해선 웹2.0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엔터프라이즈2.0’으로 거듭나야 한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기업도 이제는 능동적으로 블로그를 운영하며 소비자들을 직접 마주해야 한다.
‘블로그’ 얕보면 큰 코 다쳐
‘비즈니스 블로그 서밋’ 세미나에 참가한 14인의 강사들이 제시한 미국기업들의 사례를 보면 왜 기업들이 블로그에 신경써야 하며 ‘엔터프라이즈2.0’으로 거듭나야 하는지 느낄 수 있다.
2004년 9월, 미국의 한 블로거가 ‘Kryptonite’사의 50달러짜리 자물쇠를 볼펜 끝으로 여는 방법을 담은 동영상을 블로그를 통해 유포했다. 회사는 이를 대수롭지 않은 사건으로 여겨 아무런 위기관리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결국 자물쇠 리콜에 연간이익의 40%에 해당하는 1천만 달러의 비용을 부담해야만 했다.
2005년 6월, 블로거 Jarvis는 ‘델 컴퓨터’의 고객지원에 불만을 가지고 이에 대한 긴 탐구의 글을 작성하기 시작했다. 그의 글은 네티즌들의 광범위한 공감을 받았지만 델 측은 이것을 완전히 무시했다. 그 결과 델 사는 Jarvis가 관련글을 블로그에 올릴 때마다 주가 폭락을 경험해야 했으며, 4개월 여만에 주가가 41달러에서 32달러대로 주저앉았다.
반면, 올해 2월 소형 항공사 ‘jetBlue’는 블로그를 통해 위기관리에 성공한 첫 사례를 남겼다. 폭설과 ‘jetBlue’측의 뒤늦은 상황판단으로 인해 9시간 동안 기내에 갇혀 있던 승객들이 이후 블로그를 통해 불만을 토로했고, ‘jetBlue’는 거의 영업을 못할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 일주일 후 ‘jetBlue’의 CEO는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내용의 동영상과 글을 블로그에 올렸고, 블로거들로부터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았다. 영업도 정상화됐다.
블로그는 변화를 요구한다
일방적인 정보 전달로 소비자를 구슬릴 수 있는 시대는 지났다. 에델만코리아의 이중대 부장은 “기업에 대한 믿음과 신뢰를 얻는 방식이 변화되고 있다”며 “기업이 관여하지 않아도 블로그스피어(블로거들의 공론장)에서는 제품 및 브랜드에 대한 대화는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나만의 미디어(블로그) 소유를 통해 타겟 공중과 블로그스피어에서 직접 커뮤니케이션 채널을 구축하고, 이들의 다양한 의견을 제품에 반영하는 것이 웹2.0 시대에 기업이 신뢰를 얻는 방법이라는 것이다.
소프트뱅크 문규혁 대표의 말처럼 블로그는 다양한 모습의 유기체다. 그리고 기업문화의 변화를 요구한다. 소비자가 참여할 공간이 넓어지고, 개방된 공간에서 진실과 더 가까운 정보를 마주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
이미 블로거들은 기존 미디어가 끊임없이 되뇌이는 ‘용비어천가’에 대한 염증을 숨김없이 드러내고 있다. 블로거들이 기업에게 시정을 촉구하는 방법이 ‘이슈를 만들어 압박하는 방법’밖에 없는 지금은 ‘던킨도넛 사태’ 때처럼 기업과 블로거가 어느 정도 대립적 관계에 있을 수밖에 없다. 하지만 ‘엔터프라이즈2.0’ 기업의 블로그가 활성화된다면 기업에 대한 불만은 기업 내부의 열린 공간인 블로그 내에서 해소가 될 것이고, 쓸데없는 사회적 이슈화를 피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로 윈-윈 할 수 있는 신뢰의 토대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한다.
출처 : 엔토
글쓴이 : 이기훈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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