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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창조 / 성경적 조직신학 -제2부: 신론

영국신사77 2007. 3. 31. 16:33
                          5. 창조

  세상 창조는 우주와 인류 역사의 시작이다. 하나님께서는 영원 전에 모든 일을 계획하시고 작정하신 대로 세상을 창조하셨다. 성경은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으로 시작된다(창 1:1).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4:1은 진술하기를, "아버지, 아들, 성령 하나님께서는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지혜와 선하심의 영광을 나타내기 위하여 태초에 육일 동안에 세계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들 곧 보이는 것이든지 보이지 않는 것이든지 간에 다 무(無)로부터 창조하기를 기뻐하셨는데, 그것들은 다 매우 좋았다"라고 하였다.

  창세기 1장과 2장은 창조에 대해 자세히 기록한다. 창세기 1장과 2장의 내용은 비유적으로 해석되어서는 안 된다. 왜냐하면 창세기 1, 2장은 시(詩)나 비유의 문체가 아니고 명백히 역사적 서술이며, 또한 역사적 서술의 책의 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창조는 이성이나 과학으로 증명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오직 성경 계시에 의존하여 깨닫고 믿어야 할 주제이다.

                                 창조주--"하나님"

  창조는 삼위일체 하나님의 행위이었다. 삼위 하나님은 창조에서 함께 활동하셨다. 천지 만물은 성부에 의해 성자로 말미암아 성령 안에서 창조되었다고 표현할 수 있다. 성경이 창조의 사역을 주로 성부께 돌리는 것이 사실이지만, 또한 성자와 성령께도 돌린다. 고린도전서 8:6, "우리에게는 한 하나님 곧 아버지가 계시니 만물이 그에게서 났고 우리도 그를 위하며 또한 한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계시니 만물이 그로 말미암고 우리도 그로 말미암았느니라." 요한복음 1: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골로새서 1:16, "만물이 그에게[그에 의해] 창조되되 . . .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창세기 1:2, "하나님의 신[영]은 수면에 운행하시니라."

                              창조하신 때--"태초에"

창세기 1:1,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태초에'라는 히브리어(베레쉬드)는 단순히 '맨 처음에'라는 뜻이다. 이 말은 우주와 인류 역사의 시작을 가리킨다. 우주와 인류 역사는 창조로부터 시작되며 인간의 시간 개념도 창조로부터 시작된다. 그러므로 태초는 시간의 시작이다. 태초 이전은 시간의 시작 전이며 그것은 곧 영원이다. 어거스틴의 말대로, 세계는 '시간 안에서' 창조되었다기보다 '시간과 함께' 창조되었다.

창조하신 때를 영원 전이라고 말하는 자들이 있었으나 그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성경은 하나님께서 '영원 전에' 창조하셨다고 말하지 않고 '태초에' 창조하셨다고 말하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세상 창조 전에 오랜 세월 동안 아무 활동도 하지 않으신 상태로 계셨다고 상상할 필요는 없다. 하나님의 영원하심은 단순히 시간의 무한한 연장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무(無)시간 혹은 비(非)시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과거도 미래도 없이 영원한 현재로 존재하신다.

창세기 1장에 언급된 창조의 6일은, 비록 어떤 이들이 지질학의 진화론적 가설들의 영향 아래 그것들을 '긴 시대들'로 보았지만, 24시간의 '하루들'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다. 그 이유는, 첫째로 '날'()이라는 말의 기본적 의미가 24시간의 하루이며, 둘째로 '저녁이 되며 아침이 되니'라는 6번이나 반복되는 표현이 24시간의 하루에 가장 적합하며, 셋째로 하나님께서 6일 동안 창조하신 후 안식하신 제7일이 문자적 하루이므로 그 전의 6일도 문자적 하루로 보는 것이 가장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창세기 2:3, "하나님이 일곱째 날을 복주사 거룩하게 하셨으니, 이는 하나님이 그 창조하시며 만드시던 모든 일을 마치시고 이 날에 안식하셨음이더라." 출애굽기 20:11, "이는 엿새 동안에 나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모든 것을 만들고 제7일에 쉬었음이라. 그러므로 나 여호와가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

  창세기 1장의 6일을 24시간의 문자적 하루들로 해석한다면, 천지 창조와 인간 창조 사이에 긴 시대적 간격이 없으며, 따라서 창세기 1:1의 '태초에'라는 시간은 성경에 근거한 문자적 연대 계산에 의해 추정될 수 있다.

  창세기 5장과 11장에 근거하여 아브라함의 생애는 아담 후 1948~2123년경이라고 추정된다. 야곱이 130세에 애굽에 내려갔으므로(창 47:9) 그 때는 아담 후 2238년경이다. 출애굽 사건은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에 거주한 지 430년이었므로(출 12:40) 그 때는 아담 후 2668년경이다. 열왕기상 6:1에 "이스라엘 자손이 애굽 땅에서 나온 지 480년이요, 솔로몬의 이스라엘 왕이 된 지 4년 시브월 곧 2월에 솔로몬이 여호와를 위하여 전 건축하기를 시작하였더라"고 증거했으므로, 솔로몬의 성전 건축의 시작은 아담 후 3148년경이 된다. 솔로몬의 통치 연대를 보통 주전 970-931년경으로 보기 때문에, 솔로몬 통치 4년은 주전 967년경이 된다. 그렇다면 세상의 창조 연대는 거꾸로 계산하면 3148년과 967년을 더한 숫자 곧 주전 4115년경이 된다. 이렇게 계산하면, 창세기 1:1의 "태초에"는 주전 4115년경이다.

                        창조의 방법--"무(無)로부터의 창조"

  창조는 무(無)로부터의 창조이었다. 무로부터의 창조란 하나님께서 아무 기존 재료의 사용 없이 우주만물을 창조하셨다는 뜻이다. 모든 것이 창조되었으므로 창조 이전에는 하나님 외에 아무도, 아무것도, 아무 재료도 없었다. 요한복음 1:3, "만물이 그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지은 것이 하나도 그가 없이는 된 것이 없느니라." 히브리서 11:3,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 보이는 세계는 그 자체가 영원하거나 다른 어떤 영원한, 물질적인 것에 의해 존재케 된 것이 아니다.

  하나님께서 무로부터 천지 만물을 창조하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전지(全知)하심과 전능(全能)하심 때문이다. 창조는 하나님의 크신 지혜와 능력을 증거한다. 예레미야 10:12, "여호와께서 그 권능으로 땅을 지으셨고 그 지혜로 세계를 세우셨고." 로마서 1:20, "창세로부터 그의 보이지 아니하는 것들 곧 그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神性)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나니." 로마서 4:17, "그의 믿은 바 하나님은 . . . 없는 것을 있는 것같이 부르시는 이시니라." 하나님은 무로부터 온 세상을 창조하실 수 있는 능력자이시다.

  하나님께서 능력의 말씀으로 천지 만물을 창조하셨다. 창세기 1장에는 '하나님이 가라사대'(1:3, 6, 9, 11, 14, 20, 22, 24, 26, 29) 혹은 '하나님이 이르시되' (1:28)라는 표현이 11번이나 나온다. 시편 33:6, "여호와의 말씀으로 하늘이 지음이 되었으며 그 만상이 그 입 기운으로 이루었도다." 요한복음 1:3, "만물이 그[말씀]로 말미암아 지은 바 되었으니." 창세기 1장에 하나님의 창조의 방법으로 증거된 하나님의 말씀은, 요한복음 1장 초두에 '말씀'(로고스 Ջ՜gՏՒ)으로 묘사된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와 연관이 있다고 본다.

                          창조의 대상--"천지 만물"

  창세기 1:1의 "태초에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는 말씀은 단지 하나님의 창조 사역에 대한 제목이 아니고, 창조의 시작이다. 즉 그것은 제1일 창조에 포함된다. 원문 2절 초두에 ('그리고, 그런데')라는 말과 또 2절에 언급된 땅과 물('수면')은 창세기 1:1의 말씀이 단지 제목이 아니고 첫째날의 실제적 창조에 대한 언급임을 증거한다. 또 창세기 1:1을 3절 이하와 분리시켜 생각할 것도 아닌 것은 성경이 천지 만물을 6일 동안에 창조되었다고 말하기 때문이다(출 20:11).

  어떤 이들은 창세기 1:1에 창조된 천지가 천사들의 타락으로 파괴되어 2절의 언급대로 혼돈하고 공허하게 되었으므로 3절 이하의 말씀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재(再)창조 혹은 회복 하신 것을 가리킨다고 말한다. 이것을 '회복설'(restoration theory)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러한 생각은 근거 없는 추측에 불과하다.

  천지 만물을 창조하신 6일을 살펴보면, 첫째 날에 하나님께서는 하늘 공간, 땅의 원소들과 물, 그리고 특히 빛을 창조하셨다. 아마 천사들도 이 날 창조되었을 것이다(욥 38:4, 7). 창세기 1:2의 땅의 혼돈과 공허, 흑암, 수면 등은 하나님께서 천지를 창조하실 때의 처음 상태의 모습을 묘사하는 것일 것이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먼저 빛(오르)을 창조하셨다.

  둘째 날에 하나님께서는 궁창 곧 하늘을 창조하셨다. '궁창 위의 물'이라는 말씀은 오늘날 과학적으로도 이해할 만하다. 지구 대기층에 있는 수증기의 양은 약 54조 4,600억 톤이며, 지구면에 내리는 비와 눈의 매년 총량은 약 30만 km3이어서 지구면을 3미터 깊이로 덮기에 충분하다고 한다(박형룡, 신론, 374쪽).

  셋째 날에 하나님께서는 땅과 바다와 각종 식물들을 창조하셨다. 식물들은 풀과 채소와 과목(果木)으로 분류되었다. "각기 종류대로"(레미노) 혹은 "그 종류대로"(레미네후)라는 표현이 3번 반복된다.

  넷째 날에 하나님께서는 하늘의 궁창에 광명들(메오로드, '빛들') 즉 해와 달과 별들을 창조하셨다. 어떤 이들처럼 천체(天體)가 첫째 날에 창조되었다고 추측하는 것은 자연스럽지 않다. 과학적 '가설들'에 조화시키려고 성경의 단순한 보도들을 수정해서는 안 될 것이다.

  다섯째 날에 하나님께서는 바다에 물고기들과 하늘에 새들을 창조하셨다. "그 종류대로"라는 표현(레미네후   혹은 레미네헴)이 2번 더 나온다.

  여섯째 날에 하나님께서는 땅에 각종 동물들, 즉 가축들, 기는 것들, 들짐승들을 만드셨다. "종류대로"라는 말(레미나흐 4번, 레미네후 1번)이 5번 더 나오며, 이와 같이 창세기 1장에서 그런 표현은 모두 10번이나 반복해 사용된다. 모든 동식물들은 각기 종류대로 창조되었다. 맨 마지막으로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만드셨다.

  창세기 1장의 내용과 2장의 내용은 서로 충돌되거나 모순된 것이 아니고 서로 보충적이다. 1장은 천지 만물의 창조를 전체적으로 서술하고, 2장은 사람의 창조에 초점을 두어 그것을 자세히 서술한다. 또한 2장은, 1장에 보충하여, 사람 뿐만 아니라 각종 들짐승들과 새들도 흙으로 창조되었음을 알려준다(7, 19절).

  하나님께서는 6일 동안의 창조 사역을 다 마치셨다.

  창세기 2:1, "천지와 만물이 다 이루니라."

  창세기 2:2, "하나님의 지으시던 일이 일곱째 날이 이를 때에 마치니 그 지으시던 일이 다하므로 일곱째 날에 안식하시니라."

  하나님께서 행하신 창조 사역은 다 끝났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창조 활동이 오늘날도 계속된다고 생각하는 것은 성경과 조화되지 않는다.

                                        천사들

  천지 만물은 영과 물질의 세계를 다 포함한다고 본다. 시편 148:2, 5은 천사들도 창조되었음을 보인다: "그의 모든 사자여 찬양하며 모든 군대여 찬양할지어다. . . . 그것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찬양할 것은 저가 명하시매 지음을 받았음이로다." 사도 바울은 "만물이 그에게[그에 의하여] 창조되되 하늘과 땅에서 보이는 것들과 보이지 않는 것들과 혹은 보좌들이나 주관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이나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라고 말한다(골 1:16). '보이지 않는 것들'은 천사들의 세계를 가리키고 '보좌들, 주관들, 정사들, 권세들'이라는 명칭들도 천사들을 가리킨다고 본다.

  천사들은 하늘의 거주자이므로, 아마 첫째날 하늘과 함께 창조되었을 것이다. 하나님께서 땅을 창조하실 때, 천사들은 이미 하나님 주위에서 찬양하고 있었다. 욥기 38:7, "[내가 땅의 기초를 놓을 때에] 새벽 별들이 함께 노래하며 하나님의 아들들이 다 기쁘게 소리하였었느니라." 천지 창조 이전은 영원이므로, 천사들이 창조의 6일 이전에, 즉 영원 전에 창조되었다고 볼 근거나 이유는 없다.

  천사는 영적 존재, 즉 영이다. 히브리서는 모든 천사들이 봉사하는 '영'이라고 증거한다(1:14). 천사는 영이므로 물질적 몸이 없고, 우리 육신의 눈으로 볼 수 없고, 남녀의 구별도 없고, 결혼하는 일도 없다. 누가복음 24:39, "영은 살과 뼈가 없으되." 골로새서 1:16, "보이지 않는 것들과." 마태복음 22:30, "부활 때에는 장가도 아니 가고 시집도 아니 가고 하늘에 있는 천사들과 같으니라." 물론 이 말씀은 사람이 영이 된다는 뜻은 아니다. 역사상 천사가 때때로 사람처럼 나타나 말하고 행동한 것은, 하나님께서 계시로 주신 임시적, 초자연적 사건이었다. 또 천사는 제한된 공간 안에도 많은 수가 들어갈 수 있다. 마가복음 5:9, "내 이름은 군대니 우리가 많음이니이다." 그 귀신들이 한 사람에게서 나와 2천 마리 돼지떼 속에 들어간 것을 보면, 한 사람 속에 2천 명의 천사들이 들어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천사들은 뛰어난 지혜와 지식을 가지며 도덕성을 가진다. 이성적, 도덕적 성격은 영의 특질이다. 마태복음 24:36, "그 날과 그 때는 아무도 모르나니 하늘의 천사들도 모르고." 누가복음 4:34, "나는 당신이 누구인 줄 아노니 하나님의 거룩한 자니이다." 베드로전서 1:12, "천사들도 살펴보기를 원하는 것이니라." 마가복음 8:38,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에베소서 6:12, "하늘에 있는 악의 영들."

  특히 천사들은 능력이 많다. 시편 103:20, "능력이 있어 여호와의 말씀을 이루며 그 말씀의 소리를 듣는 너희 천사여." 베드로후서 2:11, "더 큰 힘과 능력을 가진 천사들이라도." 데살로니가후서 1:7, "주 예수께서 저의 능력의 천사들과 함께 나타나실 때." 사도행전 5:19, "주의 사자가 밤에 옥문을 열고 끌어내어." 사도행전 12:7, "홀연히 주의 사자가 곁에 서매 옥중에 광채가 조요하며 . . . 쇠사슬이 그 손에서 벗어지더라." 에베소서 1:21, "모든 정사와 권세와 능력과 주관하는 자"(엡 3:10; 골 1:16도 비슷함). 에베소서 2:2, "공중에 권세 잡은 자." 요한계시록 13:2, "용[사탄]이 자기의 능력과 보좌와 큰 권세를 그에게 주었더라."

  천사들의 수는 매우 많다. 그들은 천군(天軍) 즉 하늘의 군대이다. 요한계시록 5:11, "둘러 선 많은 천사의 음성이 있으니 그 수가 만만이요 천천이라." 그들은 몇 부류로 나뉘는 듯하다. 그룹(케룹)은 하나님을 호위하는 천사로 나타난다. 창세기 3:24, "에덴동산 동편에 그룹들과 두루도는 화염검을 두어 생명나무의 길을 지키게 하시니라." 출애굽기 25:18, "금으로 그룹 둘을 속죄소 두 끝에 쳐서 만들되." 시편 18:10, "그룹을 타고 날으심이여." 스랍(세라핌)은 하나님을 찬양하는 천사들로 나타난다(사 6장). '보좌들이나 주관자들이나 정사들이나 권세들'(드로노이 ՈՑ՜ՍՏՉ, 퀴리오테테스 ՊՕՑՉ՜ՔՇՔՅՒ, 알카이, 엑수시아이 ִՎՏՕՓԿՁՉ) 등의 명칭들(골 1:16)은 천사 세계의 어떤 권위의 등급을 보이는 것 같다. 가브리엘과 미가엘 등은 천사들 가운데 어떤 개인을 가리키는 듯하다. 가브리엘은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고 해석하는 직무를 가진 듯하며(단 8, 9장; 눅 1장), 미가엘은 천사장으로 불리운 자로서 하나님의 원수들과 싸우는 천사로 나타난다(단 10장; 유 9; 계 12:7). 요한계시록 12:7, "하늘에 전쟁이 있으니 미가엘과 그의 사자들이 용으로 더불어 싸울새."

  천사의 직무는 첫째로 하나님께 경배하며 찬송하는 일이다. 이사야 6:3, "서로 창화하여 가로되 거룩하다 거룩하다 거룩하다 만군의 여호와여 그 영광이 온 땅에 충만하도다." 또 천사는 하나님의 뜻을 수행하는 일을 한다. 시편 103:20-21, "능력이 있어 여호와의 말씀을 이루며 . . . 여호와를 봉사하여 그 뜻을 행하는 너희 모든 천군이여 여호와를 송축하라." 특히, 천사들은 하나님의 계시를 전달하며 하나님의 심판을 집행한다. 스가랴서에는 여러 번 '내게 말하는 천사'라는 표현이 나온다(1:9, 13, 19; 2:3; 4:1, 4-5; 5:5, 10; 6:4). 또한 하나님께서는 소돔과 고모라를 멸망시키기 위해 천사들을 보내셨다. 창세기 19:1, "두 천사가 소돔에 이르니." 창세기 19:13, "여호와께서 우리로 이 곳을 멸하려 보내셨나니."

  또한 천사들은 성도들을 섬기는 일을 한다. 히브리서 1:14, "모든 천사들은 부리는[봉사하는] 영으로서 구원얻을 후사들을 위하여 섬기라고 보내심이 아니뇨?" 시편 34:7, "여호와의 사자가 주를 경외하는 자를 둘러 진치고 저희를 건지시는도다." 시편 91:11, "저가 너를 위하여 그 사자들을 명하사 네 모든 길에 너를 지키게 하심이라." 마태복음 18:10, "저희 천사들이 하늘에서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얼굴을 항상 뵈옵느니라." 천사들이 성도들을 위한 봉사자이므로 사람이 그들을 숭배하는 것은 옳지 않다. 요한계시록 22:8-9, "이것들을 보고 들은 자는 나 요한이니 내가 듣고 볼 때에 이 일을 내게 보이던 천사의 발 앞에 경배하려고 엎드렸더니 저가 내게 말하기를 나는 너와 네 형제 선지자들과 또 이 책의 말을 지키는 자들과 함께 된 종이니 그리하지 말고 오직 하나님께 경배하라 하더라."

                   창조의 목적--"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심"

  창조의 목적은 하나님께서 자신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함이었다. 완전 충족하신 하나님께서는 피조물들을 통해 영광을 받기를 원하셨을 뿐 아니라, 또한 자신의 영광을 온 우주에 나타내기를 원하셨다. 이사야 43:7, "무릇 내 이름으로 일컫는 자 곧 내가 내 영광을 위하여 창조한 자를 오게 하라. 그들을 내가 지었고 만들었느니라." 이사야 43:21, "이 백성은 내가 나를 위하여 지었나니 나의 찬송을 부르게 하려 함이니라." 이사야 60:21, "네 백성이 다 의롭게 되어 영영히 땅을 차지하리니 그들은 나의 심은 가지요 나의 손으로 만든 것으로서 나의 영광을 나타낼 것인즉." 로마서 11:36, "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영광이 그에게 세세에 있으리로다. 아멘." 골로새서 1:16, "만물이 다 그로 말미암고 그를 위하여 창조되었고." 요한계시록 4:11, "우리 주 하나님이여, 영광과 존귀와 능력을 받으시는 것이 합당하오니 주께서 만물을 지으신지라. 만물이 주의 뜻대로 있었고 또 지으심을 받았나이다."

  피조물들의 행복, 특히 하나님께서 택하신 사람들의 행복은 단지 창조의 부수적 목적이 될 수 있을 뿐이다. 하나님의 영광의 선포라는 목적만이 실제로 창조 세계의 현실에 맞다. 피조물들의 일부는 현실적으로 행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신다는 사실은 피조물의 행복과 불행에 다 적용될 수 있다. 의인들의 구원과 악인들의 심판은 각각 하나님의 긍휼과 공의의 영광을 나타낸다. 창조의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시기 위함이라고 해서, 창조가 단순히 하나님의 이기적 행위이거나 그의 어떤 결핍을 보충하는 행위는 아니다. 왜냐하면 그는 충만한 영광 가운데 계신 완전 충족하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창조를 부정하는 이론들

  창조를 부정하는 몇 가지 이론들이 있다.

  첫째로, 물질이 영원 전부터 존재했다는 생각이 있다[물질영원설]. 우주의 근원을 물질에서 찾는 유물론(唯物論)이나 우주에 하나님 혹은 정신과 물질의 두 영원한 존재가 있다고 가정하는 이원론(二元論) 등이 여기에 속한다. 그러나 신적이지도 자존적(自存的)이지도 못한 물질이 영원하다고 보는 것은 이성적으로도 불합리하다. 성경은 물질 세계가 하나님에 의해 창조되었음을 밝히 가르친다.

  둘째로, 영의 세계와 물질의 세계를 포함하여 우주가 신(神)에게서 유출(流出)되었으며 그 둘은 본질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있다[유출설]. 그러나 하나님과 피조 세계는 질적으로 다르다. 무한자와 유한자의 차이는 무한(無限)하다. 유출설은, 만물이 신이라는 일종의 범신론(汎神論)에 불과하다.

  셋째로, 물질영원설에 근거하여 생명이 자연 발생하여 가장 단순한 종류로부터 점점 더 복잡한 종류들로 진화(進化)되었다는 생각이 있다[진화론]. 그러나 앞에서 말한 대로 물질영원설은 이성적으로도 불합리하며, 또 생명의 자연 발생이나 진화의 생각들은 결코 확실한, 객관적 근거를 가진 과학적 이론이 아니고 가설적 신념들에 불과하다. '종(種)들의 기원'에 관한 촬스 다윈의 명제들은 어느 것 하나도 증명된 것이 없다.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진화했다는 가정은 단 하나의 실례도 없다. 더욱이, 인간의 독특성인 인격성, 도덕성, 종교성 등은 진화의 개념으로는 설명될 수 없다. 우주와 생명들의 기원과 그 움직임은 사람들에게는 여전히 큰 신비이다(박형룡, 352쪽).

  넷째로, 하나님께서 진화의 방법을 사용하여 자연만물을 창조하셨다는 생각이 있다. 이것은 하나님과 진화론을 둘 다 믿어보려는 타협적 생각이다. 이것을 유신진화론(有神進化論, theistic evolutionism)이라고 한다. 그러나 성경이 증거하는 창조는 진화의 개념과 결코 조화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진화론 자체도 증명되지 않은 혹은 증명될 수 없는 순전한 가설에 불과하다. 유신진화론이란 박형룡 박사의 표현대로 '매우 위험한 잡종'에 불과하다(박형룡, 385쪽). 우리는 성경을 믿고 성경이 밝히 증거하는 창조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