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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탄금대

영국신사77 2007. 2. 26. 09:51

충주 탄금대

 

 

 


 


 

 

                                        임진왜란 때아깝게 전사한 충장공 신립장군의 위령탑 

 

                                       

 

 

 

 

 

           가야금 가락 흐르는 남한강 절경... 충주 탄금대

 

 

신립 장군의 한 묻힌곳…주변엔 탑평리 칠층석탑 등 국보 가득

 

 

  중앙과 영남지방을 잇는 중요한 길목에 있는 충주는, 조령과 계립령, 죽령 등 백두대간을 넘나드는 큰 고갯길인 육로와, 태백 검룡소에서 발원한 남한강의 수로가 지나가는 고을이다.

 

  육로와 수로의 중심에 있는 「길의 고을」이었기 때문에, 삼국시대 이래 이 지역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각 세력 간의 다툼은 끊임이 없었고, 주변엔 역사가 빚은 유물ㆍ유적이 즐비하다.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하는 지점에

높이 200m쯤으로 솟은 탄금대는

이런 역사를 지닌 충주의 상징이다.

▲ 탄금대전투에서 패한 신립 장군이 강물에 몸을 던졌다는 열두대에서 바라본 남한강 풍경.

 

  봄날이면 벚꽃 화사한 탄금대 숲속엔

충주가 온몸으로 겪은 역사를 알려주는

악성 우륵선생 추모비, 신립 장군 순절비, 감자꽃노래비 등이 우뚝 서 있기 때문이다.

 

  아다시피, 탄금대라는 이름은 신라로 망명한 가야의 우륵이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는 데서 유래했다.

 

  우륵은 고향이 그리워 마음이 편치 않을 때면

경치 좋은 탄금대 바위에서 가야금을 타며 마음을 달래는 한편,

자신을 보호하던 계고에게는 가야금을, 법지에게는 노래를,

만덕에게는 춤을 가르치며 가야의 예술혼을 전수했다.

 

▲ 남한강 물가에 있는 탑평리 7층석탑은 주변이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어 쉬어가기에 좋다.

  또 탄금대는 임진왜란이 일어나던 해인 1592년, 신립 장군이 8,000여명의 군사들과 배수진을 치고, 백두대간 조령(문경새재)을 넘어온 왜적을 맞아 싸우다, 아깝게 전사한 전적지이기도 하다.

 

  함경도 변방에서 용맹을 떨치던 신립 장군이, 탄금대전투에서 전사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민심은 극도로 혼란에 빠졌고, 선조는 결국 평안도로 몸을 피할 수밖에 없었다.

 

  이때 충주 백성들은 신립의 군대를 믿고

피란을 떠나지 않은 까닭에, 다른 지방에 비해 많이 희생되었다고 한다.

 

  탄금정 뒤쪽 강가의 경관 좋은 바위 벼랑은 열두대라 불린다. 신립 장군이 전투 중에 군사들을 독려하느라 열두번이나 오르내렸다는 곳이다.

 

  전세가 기울자, 신립 장군은 탄금대로 돌아와, 부장 김여물과 함께 적병 수십명을 죽인 뒤, 이곳에서 몸을 던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300여년 뒤, 이 나라는 결국 왜인들의 수중에 들어갔고,

나중에 탄금대에는 다음과 같은 안타까운 노래가 새겨진 비가 서게 된다.

 

「자주 꽃 핀 건/자주 감자/

   파보나 마나/자주 감자//

   하얀 꽃 핀 건/ 하얀 감자/

   파보나 마나/하얀 감자」

 

  일제시대인 1930∼40년대 충주가 배출한

아동문학가 권태응 시인의 시비에 새겨진 <감자꽃> 전문이다.

 

  아이들이 부르는 평범하고 짧은 노래지만,

한국 사람은 한국사람일 수밖에 없다는

항일정신을 담고 있는 저항시로도 읽힌다.

 

  이렇듯 역사의 반복성에 비추어 상상해 보았을 때 ,

우륵이 탄금대에서 가야금을 뜯으며 부르던 곡 중에는

「나는 그래도 가야 사람」이라는 내용의 노래도 있었을 것이다.

 

  주변 볼거리 충주는

「국보 기행지」라고 부를 수 있을 정도로

나라의 보물들이 많이 있다.

 

  그중 가금면 용전리의 중원고구려비(국보 제205호)는, 고구려가 남한강 유역을 차지하고 기념으로 세운 비석이고, 중앙탑으로 잘 알려진 같은 면의 탑평리칠층석탑(국보 제7호)은 통일신라시대 세워진 것으로, 이 지역이 신라의 한가운데임을 드러낸 기념탑이다.

 

  남한강 물가로 난 520번 지방도 곁에 있어,

탄금대를 오가면서 부담없이 볼 수 있는 국보들이다.

 

  칠층석탑 둘레에는 잔디가 정갈하게 깔려 있어, 가족과 함께 봄 바람에 실려오는  

▲ 아동문학가 권태웅 시인의 '감자꽃 노래비'

남한강의 내음을 맡으며 쉬어가기 좋다.

 

주변에는 오리탕을 잘 하는 중앙탑 초가집(842-8223),

오리백숙이 맛있는 중앙탑 식당(842-3756),

민물매운탕도 나오는 나루터 가든 (851-5800) 등의 맛집이 있다.

 

                                  ▲ 찾아가는 길

  충주 시내에서 장호원 방향으로 가는 520번 지방도를 타고 3km쯤 가면,

오른쪽으로 탄금대 들어가는 길이 나온다.

  200∼300m쯤 올라가면 탄금대 매표소가 보인다.


 
출처 : 세상을 바라보는 나만의 공간  |  글쓴이 : 또또 원글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