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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목사](26)바울의 첫 유럽전도 기항지 네압볼리

영국신사77 2007. 2. 24. 22:53
[이원희 목사의 성서 속 도시 이야기] (26) 바울의 첫 유럽전도 기항지 네압볼리
[국민일보 2005-08-24 17:14]

네압볼리(네아폴리스·Neapolis)는 바울이 제2차 전도여행 때 드로아에서 환상을 보고 배를 타고 사모드라게 섬을 거쳐 도착했던 곳으로 유럽 전도를 시작한 항구이다. “우리가 드로아에서 배로 떠나 사모드라게로 직행하여 이튿날 네압볼리로 가고 거기서 빌립보에 이르니”(행 16:11∼12)

터키 이스탄불에서 네압볼리로 가기 위해서는 국제선 기차와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나는 바울의 전도 여행로를 조금이나마 체험하기 위해 알렉산드로폴리 열차역에서 내려 사모드라게 섬으로 가는 배를 이용했다. 그리고 사모드라게 섬에 들린 후 다시 네압볼리 항구로 가는 배에 올랐다. 오전 11시에 사모드라게 섬을 출항한 배는 3시간이 지난 오후 2시50분 네압볼리 항구에 도착했다. 세번째로 방문하는 곳이지만 배로 들어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네압볼리는 드로아 항구에서 바닷길로 185㎞쯤 떨어진 곳이며 빌립보까지는 16㎞ 떨어진,오늘날 그리스의 카발라(Kavalla)라고 하는 항구이다. 바울 당시 이곳은 동서양을 뱃길을 잇는 교통 요지였고 육로 역시 로마로 향하는 에그나티아 대로(Via Egnatia)가 이곳을 지난다. 네압볼리에서 빌립보로 넘어가는 에그나티아 대로는 도로 건설에 특출한 재능을 가진 로마인들이 만든 로마로 통하는 길 가운데 하나이다. 이는 돌을 깔아 마차가 다닐 수 있게 한 포장도로이다.

네압볼리는 비잔틴 시대에 크리스토우폴리스(Christoupolis)로 불리웠으며 터키 통치시대부터 카발라로 바뀌어 지금도 그렇게 불리고 있다. 이곳에는 바울의 도착을 기리는 바울기념교회가 두 곳이나 세워져 있다. 한 곳은 항구 가까이에 있고 다른 곳은 항구의 언덕 위에 있다. 항구 가까이에 있는 교회 앞에는 바울의 도착 장면이 벽화로 그려져 있었다. 항구 위 요새화된 된 성채는 16세기에 건축된 것으로 바다에서 이곳을 공격한다는 것은 도저히 불가능해 보였다. 항구에서 바울기념교회를 지나 요새를 향해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로마시대 때 새워진 수도교가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처럼 로마는 정복지를 다스리기 위해 가장 먼저 도로를 닦았다. 그리고 대도시에는 야외극장와 목욕탕이 거의 빠지지 않고 건설되었다. 오죽하면 로마는 목욕탕 때문에 멸망했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을까. 또한 로마인들은 물을 공급하기 위해 수도교를 건설했는데 이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건축기술이다. 네압볼리에는 2단으로 된 당시의 수도교의 일부가 거의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다.

네압볼리는 BC 5세기 아테네에 조공을 바친 도시 목록에는 트라키아에 있는 한 도시로 언급되었다. BC 188년 로마 집정관이 이곳을 통치하였으며 BC 42년에는 브루투스와 카시우스가 빌립보에 주둔할 때 이곳에 전함이 기항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곳에는 유명한 고고학 박물관이 있는데 특히 근처 빌립보에서 발굴된 유물이 많이 소장돼 있다. 카발라에서 발견된 고고학적 유물 중에는 네압볼리의 주신으로도 알려지고 파르테노스 여신의 신전으로도 확인된 BC 4∼5세기의 한 건축물과 함께 그리스풍 마을들의 유적도 포함되어 있다.

라틴 시대의 비문에 따르면 이 항구는 로마 시대의 빌립보에 속해 있었다. 또한 빌립보를 점령한 로마군의 지도자들의 거처가 이곳에 있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오늘날 카발라는 인구 10만여명 정도의 활기찬 항구도시로 현재 마케도니아 지방에서 데살로니키(성경의 데살로니가) 다음 가는 큰 도시이다.

네압볼리는 바울이 유럽 전도여행의 첫발을 내디딘 기독교 역사상 중요한 곳 중의 하나이다. 일찍이 바울이 유럽 전도의 불길을 댕긴 네압볼리에서 바울의 열정이 다시 한번 한국 교회를 통해 전 세계에 확산되기를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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