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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유산과 보존

영국신사77 2007. 2. 7. 14:46
인류의 유산과 보존
약탈·파괴되는 세계문화유산 <미얀마, 이라크>
2006/10/19 오전 11:29 | 인류의 유산과 보존

미얀마에서는 무자격자들이 세계적 가치를 지닌 불교유적 복구공사에 투입되고 이라크 새 관광부장관은 이슬람 이전의 역사를 인정치 않는 인물이 임명되면서 바빌로니아와 수메르 문화유산이 파괴·약탈이 자행되고 있다.

미얀마 집권군부

무자격자에 유물복구 맡기고

“미얀마 군부 지도자들의 무능함이 미얀마 바간에 위치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불교 유적을 크게 손상시키고 있다.”

미얀마 군부의 근시안적 문화재관리정책 때문에 인류학적으로 세계적 가치를 지닌 것으로 평가되는 불교사원이 파괴될 위험에 처했다고 미국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는 “미얀마 군부가 전혀 검증되지 않은 무자격자에게 위임해 인부들이 하루 1.35달러(약 1280원)를 받고 13세기 유적을 복구하고 있다”며 “공사에 들어간 바간의 작은 사원은 시간이 지나자 기초만 남은 상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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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얀마의 바간 사원들>

고고학자들은 캄보디아 앙코르와트 사원과 함께 아시아에서 가장 손꼽히는 종교 유적지 중 하나인 바간 사원들의 운명에 깊이 우려하고 있다.

바간에는 현재 2200여개 사원이 있으며 2000개의 사원 잔해가 남아있다.

신문은 “미얀마 군부는 복구를 위한 외부지원을 거부하고 바간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하는 것도 포기했다”며 “그 결과 세계 핵심 고고학 유적지가 유엔 보호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미얀마 군부는 바간을 관광지로 개발해 외화를 벌어들이겠다는 계산을 했다. 주요 공략 대상으로 미얀마 군부통치를 비난하지 않는 중국·태국 관광객을 정했다.

미얀마 역사학자 탄 툰은 이를 “고고학에 대한 블리츠크리그(전격전)”이라고 표현했다.

불교유적지 바간이 이제 테마파크로 바뀔 위험에 처해 세계 문화계에 시름을 안겨주고 있다.

이라크 관광장관
이슬람 이전 유물 관심없어

이라크 관광부 장관에 유물보호에는 관심이 없는 인물이 임명돼 이슬람시대 이전 유물이 파괴될 상황에 처했다고 영국 <더타임스>가 보도했다.

이슬람시대 이전 고대 바빌로니아와 수메르 유물·유적은 이라크전 초기부터 도굴·약탈의 집중적인 대상이 돼왔다. 그런데 과격 시아파 이맘(이슬람 성직자) 추종자인 리와 수마이신이 관광부 장관으로 임명되면서 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시아파 민병대인 마흐디 아미를 이끌며 이라크를 통제할 거의 유일한 인물로 꼽히는 목타다 알 사드르도 이슬람 이전의 문명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고고학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이슬람 이전의 고고학 유물들이 반군활동의 자금책으로 팔려나가고 있다는 것이다. 또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아프가니스탄 탈레반의 흉내를 내며 이슬람 이전의 흔적을 모두 지우려 하는 것이다.

이라크 ‘문화 유적·유물위원회’의 전직 의원은 “이라크 역사가 미친 단체 하나 때문에 약탈, 파괴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너무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더타임스>에 따르면 최근 몇 달 사이 역사유적 보호부문에서 역량 있는 인물들이 쫓겨났으며 유적 현장에 있는 고고학자들도 위협받고 있다.

신문은 “사드르와 가까운 이슬람 원리주의자들이 정부 요직을 차지하고 국가 핵심기관들이 이들의 통제 하에 놓이면서 상황은 더욱 비관적이다”고 지적했다.

/이지혜 리포터 2main@naeil.com



이라크에는 평범한 언덕이 하나도 없다.

《메소포타미아문명의 발상지이자 ‘천일야화’에 나오는 신드바드의 고향인 이라크. 수메르와 함무라비 법전, 아시리아 등 세계사 교과서에 나오는 내용을 통해 익숙한 곳이기도 하다.

 “이라크에는 평범한 언덕이 하나도 없다. 당신이 언덕을 본다면 그것들 대부분이 고대 촌락이나 고분임을 기억해 달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과거 이라크는 세계문화의 중심이기도 했다.  이라크에는 어떤 문화유적들이 있을까. 이란-이라크전쟁(1980∼1988) 직후인 1989년과 걸프전(1991) 후인 1996년 이라크 유적지를 둘러본 문명비평가 권삼윤씨의 글과 사진을 싣는다.》




















‘낮은 땅’ 또는 ‘떠오르는 태양의 바다’라는 뜻을 가진 이라크는 메소포타미아 문명이 태어나 꽃을 피운 문명의 땅이다.

메소포타미아란 그리스어로 유프라테스 티그리스 두 강 사이의 들녘이란 뜻이다. 두 강이 남쪽으로 흐르면서 가져다 준 비옥한 충적토가 부(富)의 기반을 이루면서 기원전 3500년경 수메르 문명이 등장했다.




















사진<1>세계최대 미나레트- 바그다드에서 북쪽으로 120㎞ 거리에 있는 사마라(압바스 왕조시대 한때 수도였다)에는 나선형 구조의 대형 미나레트가 서 있다. 미나레트는 기도시간을 널리 알리기 위해 지은 모스크의 부속 건물인데 사마라의 것은 외형이 특이하며, 높이가 36m나 돼 세계 최대 크기를 자랑한다.


미국의 고고학자 새뮤얼 크레머가 수메르인들에 의해 이루어지고, 발견되고, 기록된 것이 최초의 낙원설화 창조설화 서사시 학교 의회제도 설형문자 법전 등 무려 39가지나 된다며 ‘역사는 수메르에서 시작됐다’라고 주장했는데 이는 지금까지 아무런 도전을 받지 않고 있다.

수메르 왕국은 도시국가 형태였다. 그 중심 도시로는 이라크 남부의 우르, 우루크, 니푸르 등이 있었으나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른 지금 현장에는 허물어진 채 나뒹굴고 있는 흙벽돌 더미와 1970년대 복원한 지구라트(피라미드 형태의 축조물) 정도가 남아 있을 뿐이다.

 




































<2>수메르의 지구라트- 수메르 문명의 실재를 증명하는 우르의 지구라트. 우르는 아브라함이 태어나 자란 곳으로도 유명하다. 기단 벽면에는 걸프전 때의 탄흔이 그대로 남아 있다. 20세기 초 영국의 고고학자 레오나르도 울리는 인근 왕묘에서 4500년 전의 것으로 보이는 군기(軍旗)와 하프, 황금 장신구들을 대거 발굴했다.

<3>카드마인 성전- 바그다드의 카드마인 성전. 두 개의 돔과 미나레트의 상단부가 황금으로 도금돼 있어 성전임을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4>바빌론의 말- 바빌론의 이시타르 성문에 붙어 있었던 광택나는 타일로 만든 말의 모습. 독일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 소장.

<5>수호신상- 이라크 북부도시 모술의 남쪽 교외에 있는 님누드 궁전 유적의 정문을 지키고 있는 수호신상 ‘라마스’. 늘 쌍을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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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수메르의 왕- 수메르 시대의 왕의 조상(彫像). 영국 런던의 대영박물관 소장.

<7>하트라의 인물상- 이라크 유일의 세계문화유산인 하트라 성. 기원전 1세기 파르티아 제국이 사막에 세운 캐러밴 도시 하트라에는 특이한 인물상이 새겨진 왕궁 신전이 남아 있다. 인물상 아래의 문자는 예수 시대의 일상어로 쓰였던 아람어다.

재미있는 것은 수메르 문명이 태어난 이라크 남부지역이 공교롭게도 성서에서 인류의 탄생지로 그려진 에덴동산의 현장일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이 태어나 자란 곳이라는 사실이다. 그런 만큼 이라크는 성서의 고향이기도 하다. 아브라함은 유프라테스 강변에 위치한 수메르의 중심도시 우르에서 태어났다.

이렇게 번영하던 수메르는 기원전 1900년경 바빌로니아 제국에 의해 역사에서 사라졌다. 바빌로니아 제국은 함무라비법전을 편찬한 함무라비 대왕을 비롯하여 여러 걸출한 군주들을 배출했다.

그 중의 한 사람이 네부카드네자르 대왕(재위 기원전 695∼기원전 562)인데, 그는 왕도(王都) 바빌론에 대 성벽을 쌓고 산간오지가 고향인 왕비의 향수를 달래주기 위해 공중정원(건물의 옥상에 조성한 정원으로 ‘고대 세계 7대 불가사의’ 중 하나)을 축조했으며 대운하를 건설하는 등 대대적인 토목 건축 사업을 벌였다. 또 성서에 ‘신에 대한 모욕’ ‘인간 허영의 상징’으로 묘사된 바벨탑은 그에 의해 복구되어 바빌론을 빛내고 있었다.

바빌로니아 제국과 거의 비슷한 시기에 메소포타미아 북쪽에는 광대한 영토를 거느린 아시리아 제국이 있었다. 역사에선 이를 세계 최초의 제국으로 기록하고 있다. 제국의 두번째 도읍지였던 니네베(이라크 제2의 도시 모술 한가운데 위치) 왕궁 터에선 ‘나는 강력하다. 정말로 강력하다. 모든 왕 중에서 나와 견줄 자는 아무도 없다’며 자신만만했던 아슈르바니팔 대왕의 기세가 그대로 나타나 있는 ‘아슈르바니팔 대왕의 사자 사냥도’가 발견되기도 했다.

아시리아 제국의 마지막 왕도 님누드 유적 또한 제국의 힘을 느끼게 한다. 허물어지긴 했으나 왕궁 터와 그 정문을 지키던 ‘라마스’가 아직 남아 있기 때문이다. ‘사람의 얼굴에 독수리의 날개를 단 황소상’을 뜻하는 라마스는 한마디로 말해 수호신상이다. 정문 앞에 두 쌍을 세워놓아 위엄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변변한 보호를 받지 못해 퇴락한 모습이긴 하나 이 정도만으로도 번성했던 그 옛날을 짐작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다. 하긴 3000여년 전의 일인데 더 이상 얼마나 번쩍거리겠는가.

그 후로도 이라크 땅엔 로마제국과 힘으로 맞섰던 파르티아 제국이 들어섰고 이슬람의 두번째 왕국인 아바스 왕조는 흙탕물을 튀기며 남쪽으로 거세게 흐르는 티그리스 강변에 외벽 주벽 내벽 등 3중의 성벽으로 둘러싸인 원형(圓形)의 도시를 새로이 건설하고는 수도로 삼았다. 바그다드가 그곳이다. 이슬람 왕조였던 만큼 알라에게 감사와 구원의 예배를 드리기 위해 도시 한가운데에다 황금빛을 발하는 돔(dome)을 머리에 인 ‘알 만수르 모스크’를, 그 옆에는 칼리프(이슬람 왕조의 왕)의 궁전인 금문궁(金門宮)을 각각 세웠다. 길은 이곳을 중심으로 격자형으로 뻗어 있어 동서남북 어느 곳이나 똑같은 거리를 유지했다. 그것은 이슬람의 평등정신을 상징했다.

 



















<8>니네베의 성문- 니네베 성을 감쌌던 13㎞ 남짓한 성벽에는 15개의 성문이 있었다.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남문 격인 시마시 성문으로 최근 옛 모습을 되찾았다. 19세기 말 성문 뒤의 퀸지크 언덕에서 ‘아슈르바니팔 대왕의 사자 사냥도’가 발견됐다.

<9>이시타르 성문- 바빌론 도성의 정문이었던 이시타르 성문. 벽면에는 바빌로니아인들이 성물(聖物)로 삼았던 여러 동물의 모습이 새겨져 있다. 70년대 초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이 복원한 것으로 진짜 성문은 독일 베를린의 페르가몬 박물관에 있다.

<10>세계 최초 아스팔트 도로- 바빌론의 남궁전(南宮殿) 앞으로는 너비 20m의 축제도로가 원래의 모습 그대로 남아 있다. 세계 최초의 아스팔트 포장도로로서 석유의 매장 흔적은 그때 이미 나타났던 것이다.
<11>세계최고(最古) 아치형 건물- 바그다드 근교의 크테시폰이란 곳에 서 있는 현존하는 세계 최고의 아치형 건물인 ‘타크 이 키스라’. 3세기 중엽 사산조 페르시아의 왕궁으로 사용됐다.

바그다드는 아라비아 지역의 이야기 모음집인 ‘아라비안나이트’가 쓰여진 곳인데다 ‘알 미르바드 시(詩) 축제’도 열려 ‘시인이 없는 나라에서는 결코 위대한 군주가 나올 수 없다’는 말이 생겨나기도 했을 정도로 이슬람 문화의 황금시대를 열었다. 의학 천문학 과학 수학에서도 최고 수준을 구가했다. 또 무하마드의 후계자인 후세인과 알리가 순교한 땅이라 이라크는 시아파 이슬람의 성지라는 영광까지 누리고 있다.

황량한 사막같이 보이는 이라크 땅이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인류의 문명사와는 끊으려야 끊을 수 없는 깊은 관계에 있음을 알 수 있다.

권삼윤 문명비평가

미얀마 유적 . 이라크 유적 . 인류의 문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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