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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상길] 드러난 진가

영국신사77 2007. 1. 28. 09:30
         
                  [한마당―김상길] 드러난 진가


명배우 더스틴 호프먼이 벌써 70세가 되었다. 1937년 8월생인 그는 168㎝의 단신에 평범한 얼굴이다. 그러나 연기를 펼칠 때 보면 내로라하는 스타들,늘씬한 키에 조각같은 얼굴의 미남미녀들을 카리스마로 압도한다. 배역에 자신의 존재를 몰입하는 연기로 유명한 그는 1979년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로,1988년에는 ‘레인 맨’으로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키가 작은 그는 배우될 생각을 안했다. 아니 못했다. 대학생 때 연극반에 든 것도 이성에게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 외형으로는 부각될 수 없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았기 때문이었다. 졸업 후 생활이 궁핍했던 그는 연극 무대에 서기 위해 전문 학원에 다녔는데 전담 강사가 “여기서 배우로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인물은 호프먼”이라고 할 정도로 연기자로서 미래를 보장받지 못했다. 그러나 그 강사는 스타의 진가를 알아보지 못했다. 그는 이곳 출신 수강생 중에서 가장 위대한 연기자가 되었던 것이다. 그를 키운 건 노력이었다.

호프먼처럼 부정적 평가를 들었던 신학생이 있었다. 그는 설교학 교수로부터 “목회자,설교자로 도저히 성장하지 못할 것같은 학생이 몇 명 있는데 그 중의 한 명”이라는 혹평을 들었다. 그는 언어구사에 있어서 다른 학생들에게 뒤졌다. 그렇다고 성적이 뛰어난 것도 아니었다. 그랬기 때문에 그는 더욱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하고 기도했다. 그에게는 간암 말기라는 절망적인 상황도 있었다. 그러나 간암도 그의 믿음과 꿈을 꺾지는 못했다. 그는 현재 인천 부평구에서 가장 큰 장로교회를 담임하는 목회자가 되었다. 재적 성도가 무려 8만여명이다. 교수도 교계의 보배를 미처 알아보지 못한 것이다.

사람을 외모로 평가할 일이 아니다. 구약시대 사무엘 선지자는 왕을 선별할 때 외형을 보았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의 용모와 키를 보지 말라. 사람은 외모를 보거니와 나 여호와는 중심을 보느니라”고 말씀하셨다. 결국 사무엘은 외형으로는 작고 초라한 다윗을 왕으로 선택하고 그의 머리에 기름을 부었다. “세상의 천한 것들과 멸시받는 것들과 없는 것들을 택하사 있는 것들을 폐하시는 것”(고린도전서 1:28)이 하나님의 섭리다.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