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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제1호 ‘수퍼 디자이너’ 차강희 소장

영국신사77 2007. 1. 19. 12:42
  • LG전자 제1호 ‘수퍼 디자이너’ 차강희 소장
  • “책임 늘었지만 기회 많은 것은 행복한 일”
  • 김희섭기자 fireman@chosun.com
    입력 : 2007.01.18 23:14
    • 차강희/ LG전자 MC디자인 연구소장
    • ‘초콜릿폰’ 디자인 개발을 주도한 LG전자 차강희(45) MC디자인 연구소장은 요즘 눈코 뜰 새 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다. 작년 말 그룹장(부장급)에서 임원급인 ‘수퍼 디자이너’로 승진하면서 업무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수퍼 디자이너는 작년 LG전자가 디자인 경영을 선포하면서 역량이 탁월한 디자이너에게 파격적 대우를 해주기 위해 신설한 직책이다. 초콜릿폰이 ‘레드닷 어워드’를 비롯해 세계 3대 디자인상을 모두 휩쓸면서 차 소장은 사내에서 제1호 수퍼 디자이너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수퍼 디자이너의 일상은 어떨까. 새해 들어 달라진 차 소장의 역할과 책임을 숫자로 풀어봤다. 공교롭게도 2의 제곱과 비슷한 숫자로 나타났다.

      차 소장은 임원급 대우를 받는다. 그래서 임원용 자가용 한 대가 지급됐다. 연봉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즐거운 일이다. 그는 1주일에 평균 4건의 언론 인터뷰 요청을 받는다. 회사를 대표해 하는 일이니 어쩔 수 없지만, 인터뷰에 할애해야 할 시간이 급증한 데다 인터뷰에 익숙치 않아 신경이 쓰인다.

      집무실은 두 배 이상 커져 8평 규모가 됐다. 칸막이(파티션) 자리에서 별도 공간이 있는 소장실로 이전한 것이다. 관리자로서 업무가 크게 늘었다. 하루에 평균 16건의 문서에 결재 사인을 한다. 결재 건수는 승진 이후 세배 이상 많아졌다.

      차 소장의 서랍 속에 들어있는 휴대폰 숫자는 30개가 넘는다. 자신이 직접 개발한 제품은 물론이고, 국내외 경쟁사 제품까지 총망라한다. 수퍼 디자이너가 되기 전에도 차 소장의 서랍에는 각양각색의 휴대폰 20여개가 있었다.

      차 소장이 꼼꼼히 챙겨야 하는 휴대폰 디자인 모형(mock up)도 평균 60여개로 늘었다. 모형 단계의 제품은 실제 상품으로 개발되기까지 섬세한 디자인 작업이 필요하다. 디자이너인 차소장에겐 가장 소중하고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숫자다.

      연구소장으로서 책임져야 할 디자이너는 126명으로 늘어났다. 관리 업무가 폭증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지표다. 그룹장 당시엔 30여명의 디자이너를 관리했다.

      차 소장은 “수퍼 디자이너가 되면서 아이디어를 논의하고 대화할 기회가 더 많이 생긴 것은 힘들어도 매우 행복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