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海外 聖地순례/海外여행絶景*국제

[포토르포] 세계의 관광지로 각광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영국신사77 2007. 1. 14. 15:39
요하네스버그=글ㆍ사진 조주청 여행칼럼니스트
입력 : 2007.01.14 10:30 / 수정 : 2007.01.14 10:54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1/14/2007011400279.html
     [포토르포] 세계의 관광지로 각광받는 남아프리카공화국

  • 1994년 마침내 만델라가 칼자루를 잡았다. 침략자의 자손인 소수의 백인이 무자비한 철권통치로 땅주인 흑인을 노예처럼 다루던 아파르트헤이트(인종분리정책)가 소리 없이 무덤 속으로 들어갔다. 온 세계가 숨을 죽이고 뒷짐 진 만델라를 지켜봤다. 칼자루를 굳게 잡고 피를 튀기는 칼춤이 시작되리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뒷짐을 진 그의 손에서 칼 대신 비둘기가 날아올랐다. 서둘러 탈출했던 극소수 백인은 후회에 땅을 쳤고 보따리를 싸던 백인은 다시 주저앉았고 백인 테크노크라트(기술자 출신 관료)는 전과 다름없이 땀을 쏟았다.

    ▲ 요하네스버그에서 서북쪽으로 2시간 거리에 있는 아프리카의 세계적 위락단지 선시티. 이곳에는 과거에 존재했던 ‘로스트 시티’의 흔적이 남아있다. 로스트시티 GC18번홀 너머로 로스트시티가 한 자락 햇살을 잡고 있다.

    정치가 화해와 용서로 과거를 묻어버리자 죽어가던 경제의 맥박은 힘차게 뛰기 시작했다. 그때 이상한 현상이 나타났다. 남아공에서는 보지 못했던 거위라는 새가 뒤뚱뒤뚱 제 발로 걸어들어와 황금알을 낳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유럽에서, 아시아에서 관광객이 꾸역꾸역 몰려드는 것이다. 만델라도, 백인도, 흑인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 무가베가 백인 농장주를 공격, 빅토리아 폭포로 몰려오던 관광객의 발길을 끊어놓은 이웃나라 짐바브웨와는 너무나 대조적이다.

    ▲ 로스트 시티 GC18번홀, 그린 앞 워터헤저드에 32마리의 악어가 우글거린다.
    아프리카 하면 우리 머릿속으로 쏟아져 들어오는 연상은 폭염, 한발, 기아, 질병, 내전, 비위생, 치안 부재…. 이 세상에서 사라져야 할 모든 것이다. 남아공의 관문 요하네스버그에 첫발을 디디면 비행기를 잘못 타서 유럽 어느 도시에 내린 것이 아닐까 의아해진다. 아프리카적인 모든 것에서 동떨어졌다.

    남아공은 아프리카 대륙 남단에 위치, 열대에서 벗어나 있고 국토의 대부분이 해발 1000m가 넘는 고원지대로(요하네스버그는 해발 1900m) 1년 내내 쾌적한 기후를 자랑한다.

    도시는 백인정권이 수백 년간 구축해 놓은 인프라로 유럽을 뺨치고, 도시를 벗어나면 아프리카의 원색이 그대로 펼쳐져 서구와 아시아의 관광객이 탄성을 지르지 않을 수 없다.

    아프리카 사파리의 원조, 케냐와 탄자니아가 닳고 닳아 자연의 청순미를 잃어버린 것도 남아공으로 관광객이 몰리는 이유 중 하나다. 세계적 위락단지 선시티는 특히 관광객들을 불러모으고 있다.


    ▲ 마사이족과 함께 아프리카에서 가장 용맹스럽다는 줄루족 주술사.

    ▲ 아프리카의 라스베이거스 선시티(Sun City)가 불야성을 이룬다.

    ▲ 시골 길가의 이동식 이발소.

    ▲ 크루거 국립공원에 사자 떼가 어슬렁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