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시2차 47명 합격 ‘고시촌 교회의 힘’
10 신림동 ‘아름다운 교회’
고시생 신도 400명…작년엔 41명 합격
시간 쪼개 매주 이웃돕기 봉사활동도
서울 신림동의 작은 교회가 사시 합격생을 몇 해 연속 무더기로 배출했다.
2006년 10월 15일 주일 오후 5시 서울 신림동의 한 지하교회. 100평 남짓한 예배당 곳곳에 20~30대 청년들이 옹기종기 둘러앉아 있다.
앳된 얼굴의 한 여학생이 가만히 두 손을 모으자 주위에 있는 10여 명이 따른다. “자기 자신과의 싸움에서 지지 않게, 안주하지 말고 끝까지 나아갈 수 있도록 항상 지켜주세요, 아멘” “아멘!”
‘아름다운 교회.’ 지난 12일 사법시험 2차 결과가 발표되자 신림동 고시촌(村)의 이 조그만 교회는 잔칫집이 됐다. 합격자 47명. 작년 41명에 이은 신기록이다. 고시생 신도 400명 기준으로 합격률 12%. 고시생 신도가 1000명이 넘는 주변 대형교회들은 합격생이 10명 내외다.
인치승(52) 목사는 “학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배려했는데 결과가 좋았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인 목사의 설교를 듣기 위해 이 조그만 교회 예배당은 일요일마다 고시생들로 가득 찬다.
2차 시험만 6번 떨어지다 올해 마침내 합격에 성공한 한 학생은 “원래 교회를 다니지 않았는데 강요하지 않고 따뜻하게 맞아주는 교회가 큰 힘이 됐다”며 “하나님이 합격시켜 주셨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비결은 또 있다. 바로 고시생 모임 ‘셀(cell)’. ‘셀’은 청년부 신도들을 나이 대 별로 10여 명씩 나눠놓은 자율 모임으로, 이 교회에만 14개가 있다. 이들은 예배가 끝나면 ‘셀’ 단위로 뭉쳐 서로의 고민을 풀어놓느라 시간가는 줄 모른다. 시험정보도 서로 교환한다. 얼핏 일반적인 고시생 모임과 별 차이가 없는 듯하지만, 이 모임은 종교적이다.
목요일은 ‘우유 배달’, 토요일은 ‘청소의 날’이다. 당번을 정해 매주 목요일 새벽 인근 동사무소 환경미화원들에게 빵과 우유를 배달한다. 토요일에는 셀 별로 돌아가며 신림동 거리의 쓰레기를 주워담는다.
이번에 2차 시험에 합격한 오지현(여·27)씨는 “힘들어 포기하고 싶을 때마다 나보다 힘든 이웃들을 생각했다”며 “봉사하고 나면 오히려 마음이 차분해져 공부에 집중이 잘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사(慶事)에도 인 목사와 전도사들은 말을 아꼈다. 인 목사는 “합격생이 늘어난 것은 기쁜 일이지만, 훨씬 더 많은 낙방 고시생들을 위로하는 일이 저에게는 더 중요합니다”고 말했다.
선정민기자 sunny@chosun.com
입력 : 2006.10.16 00:29 20'
* 아름다운 교회 오시는 길과 위치
오시는 길 : 전철 2호선 신림역 2번출구 >서울대 방면 마을버스 > 미림여고앞 하차 >시흥동 방면 첫번째 왼쪽길로 좌회전
예배시간 :[주일예배] 아침 9시, 11시, 낮 2시, 저녁 7시 찬양예배 [수요예배] 저녁 7시 ~8시
전 화 :889-9202, 883-9012
주 소 :관악구 신림9동 1523-3 [한림 법학원 건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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