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

[나와 예수-이미아] “평화의 메시지 땅끝까지 울리도록 전하는 게 내 사명”/한국문화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 이미아 에코드라코레 대표

영국신사77 2018. 11. 19. 14:08


[나와 예수-이미아] “평화의 메시지 땅끝까지 울리도록 전하는 게 내 사명”

한국문화 세계에 알리는 ‘민간 외교관’ 이미아 에코드라코레 대표

입력 : 2018-09-28 00:01


[나와 예수-이미아] “평화의 메시지  땅끝까지 울리도록  전하는 게 내 사명” 기사의 사진
이미아 에코드라코레(Echos de la Coree·한국의 메아리) 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민간 문화 외교관으로서의 삶을 소개하고 있다. 송지수 인턴기자
          
[나와 예수-이미아] “평화의 메시지  땅끝까지 울리도록  전하는 게 내 사명” 기사의 사진
2013년 7월 프랑스 파리 화학의집에서 문화예술 공로훈장을 받은 뒤 남편(왼쪽 첫 번째), 딸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는 모습. 오른쪽은 지스카르 데스탕 전 프랑스 대통령이다. 이미아 제공



프랑스 문화예술 공로훈장(슈발리에) 수상자, 파리시 서울공원 홍보대사, 한국문화 전도사,
세계평화를 외치는 민간 문화 외교관.
이미아(50) 에코드라코레(Echos de la Coree·한국의 메아리) 대표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들이다. 지난 20일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민주평통) 제2차 해외지역회의 참석차 방한한 이 대표를
서울 광진구의 한 호텔에서 만났다. 민주평통 남유럽협의회 간사를 지낸 그는
“또 한 번 현실이 상상을 앞섰다”며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공동선언 발표 얘기부터 꺼냈다.

“4월 방한했을 땐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는데
5개월 만에 다시 찾은 조국에서 역사적 순간으로 기억될 공동선언을 접하게 됐습니다.
한반도 평화를 가슴에 품고 기도하던 제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메시지로 느껴졌어요.”

이 대표는 한국인보다 프랑스인에게 더 많이 알려진 유명인사다.
한국 문화를 알리기 위해 2002년 ‘한국의 메아리’란 이름으로 한·불문화교류협회를 설립해
다양한 문화 콘텐츠를 선보였다.
2004년 서양 음악에 한국의 스토리를 접목한 ‘오페라 춘향전’을 기획해
프랑스 문화 1번지인 파리 모가도르 극장에 올렸고
이듬해엔 세계적 디자인 그룹 루이비통과 함께 ‘한지 페스티벌’을 열어 주목받았다.

프랑스 정부는 양국의 문화 교류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2013년 그에게 슈발리에 훈장을 안겼다.
지휘자 정명훈, 배우 전도연 등 문화적 업적이 큰 세계적 예술인에게 수여되는 훈장이다.

예술의 본고장 프랑스에서 일궈낸 금수저의 화려한 성공스토리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프랑스어라곤 ‘봉주르(안녕하세요)’ ‘메르시(감사합니다)’ 밖에 몰랐던 이 대표는
1996년 혈혈단신 유학길에 올랐다.
프랑스에서 메이크업 강사 자격증을 따서 귀국해 기울었던 가세를 일으켜 세울 생각뿐이었다.
하지만 2001년 에브리 에손느(Evry-Essonne)대학의 한국어 겸임교수로 일하다
충격적인 경험을 한 게 전환점이 됐다.

이 대표는 “학생들에게 대한민국에 대한 과제를 줬는데
50여명 중 95%가 열악한 인권 현실, 공산주의체제 등
북한에 관련된 주제로 리포트를 제출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메아리 설립을 구상하기 훨씬 전부터
하나님께선 저를 요셉과 같이 쓰시려고 프랑스에 보냈음을 알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신앙 여정도 험난했다.
종갓집 맏며느리로 시집 온 그의 어머니는
가정을 이루는 대신 기독신앙을 빼앗겼다.
부유했던 집안이 한 순간에 풍비박산 날 때도,
유학 시절 원인 모를 병에 걸려 머리가 한 움큼씩 빠질 때도
그가 기댈 신앙은 없었다.
오히려 같은 크리스천에게 사기 피해를 당하고 상처를 입어
기독교를 증오하기까지 했다.

이 대표는 “하루 3시간만 자면서 수백 건의 굵직한 문화 행사들을 치를 때마다
‘내가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건 다했다.
이 일이 성공하지 않으면 당신(하나님)은 없는 거다’라고
으름장을 놓는 교만한 사람이었다”고 고백했다.
하나님은 그가 큰 위기에 빠져 가장 연약해진 순간 찾아왔다.

“승승장구할 때 정부기관 고위간부의 ‘괘씸죄’에 걸리면서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아무 일도 할 수 없게 문화·예술 관계 부처와의 관계를 차단했어요.
잘못을 폭로하겠다고 마음을 단단히 먹고
그분이 출석하는 교회에 가서 예배가 끝나길 기다리는데
목사님 설교가 귀에 들어오더군요.
주제가 ‘회개’였어요.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하나님 앞에 무릎 꿇고 용서를 구할 사람이 바로 나인데
누구에게 손가락질하려 하는지 부끄러워졌죠.”

열정적으로 일하고 그 결과물에 만족하던 삶은
하나님의 영광을 위한 메신저로서의 삶으로 바뀌었다.
이 대표는 “프랑스는 지금 영적으로 매우 피폐한 상태”라며
“하나님의 말씀을 행사에 담아내고
하나님의 사람들과 국가의 리더들을 만날 수 있도록 연결하는 게
제게 주어진 또 다른 사명”이라고 했다.

그는 오는 11월 8일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전 세계 195개국 대표를 초대해 한반도와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콘서트를 개최한다.
그는 “한반도의 평화는 곧 세계 평화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올해부터 매년 평화콘서트를 열어
하나님이 예비하신 ‘평화의 메시지’를 땅 끝까지 전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기영 기자 ky710@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4012437&code=23111641&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