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은 누군가에겐 프랑스파리여행의 목적이 되는 곳이지만 누군가에게는 빠듯한 여행 일정을 쪼개가며 꼭 가봐야 할까 망설여지는 곳이 바로 루브르 박물관 이 아닐까 싶다. 루브르 박물관 은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이며, 한 해 동안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미술관이지만 비싼 입장료가 부담스러운 배낭 여행자나 방대한 작품들이 오히려 부담스러운 사람들은 가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프랑스파리여행에 루브르박물관 은 반드시 가보라고 추천한다. 작가의 일대기, 붓의 터치, 작품의 시대상과 의의와 같은 미술학적 내용을 이해하지 못한다 하더라도 여기는 그저 보는 것만으로도 다양한 시대와 나라를 경험할 수 있는 루브르이니까 말이다.
루브르박물관 안에서 바라본 피라미드 창
전 세계 수 많은 여행자가 루브르박물관 을 기억하는 이미지는 ‘모나리자’ 작품보다는 피라미드 창일 것이다. 마치 땅에서 다이아몬드가 솟구쳐 있는 듯한 건물 외부의 피라미드 아래엔, 건물 내부로 파리의 태양을 은은하게 전해주는 역 피라미드가 있다. 루브르박물관 은 중앙의 피라미드를 기준으로 3개의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피라미드 윗쪽 건물이 리슐리에(Richelieu)관, 오른쪽의 사각형 건물이 셜리(Sully)관, 아래쪽 건물이 드농(Denon)관이며 각 건물은 모두 4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계 3대 박물관이라는 명성이 아깝지 않게, 루브르박물관 의 전시 기획력은 세계 최고라고 한다. 수 백 그룹의 단체 관람객이 한꺼번에 들어와도 불편함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인테리어가 탄탄하게 설계되어 있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토록 넓은 공간에 수많은 작품이 있다보니 길을 잃어버리기도 쉽고, 방대한 양의 작품에 압도되어 미처 다 둘러보지도 못하고 하루가 훌쩍 지나가 버린다. 이처럼 박물관을 정복하려다간 여행을 정복당할 수 있으니 루브르박물관 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루브르 박물관 TOP 3’를 소개한다.
1. 밀로의 비너스 Venus de Milo
루브르 박물관 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작품 TOP 3는 세계인의 사랑과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작품이란 뜻이기도 한다. 그렇기에 우리에게도 친숙한 작품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그 첫 번째는 바로 ‘비너스’.
백문이불여일견이란 말은 이럴 때 쓰나 보다. 교과서는 물론 TV에서도 수 없이 봐왔던 작품인데 실제로 눈 앞에 마주하니 전혀 새로운 느낌이다. 실제로는 이렇게 크구나. 대리석이 어쩜 이토록 부드러워 보일까? 하며 얇게 벌린 입술 사이로 계속해서 감탄만 흘러 나온다.
루브르의 수 많은 작품 중에서도 높은 천장이 있는 단독방을 차지하고 있는 작품은 많지 않다고 한다. 단독방은 그만큼 루브르 안에서도 중요한 작품이라는 뜻으로 비너스가 그 중 하나이다. 비너스 자체가 부드러움의 대명사이지만 왼편의 커다란 창문에서 들어오는 자연광이 비너스를 더욱 눈부시게 한다. 비너스를 관람하는 팁은 비너스를 중심으로 360도를 돌면서 작품을 바라보면, 빛과 그림자로 드러나는 조각상의 윤곽이 더욱 부드럽게 느껴질 것이다.
비너스는 1820년 에게해의 밀로섬에서 한 농부에 의해 발견됐고 발견 당시부터 팔이 없었기에 ‘과연 어떤 포즈일까’ 하는 수 많은 추측이 있다. 다리를 한 쪽 앞으로 내밀고 왼쪽 어깨를 내민 비너스의 포즈. 과연 무슨 상황이었을까? 상상은 여러분께 맡긴다.
2. 사모트라케의 니케 Victoire de Samothrace Nike
높은 계단 위에 위치하니 시야 장애물이 없어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이고, 천장에서 내려오는 햇살을 머금으며 멋진 자태를 뽐낼 수 있는 최고의 명당 자리를 두고 루브르는 고민을 했을 것이다. 루브르박물관 에서 가장 많은 인원이 움직인다는 이 계단에 과연 어떤 작품을 전시해야 할까? 그 자리를 차지한 것은 바로 사모트라케 섬에서 발견된 승리의 여신 ‘니케’이다.
한 계단, 한 계단을 오를수록 나를 향해 날아오는 것만 같은 ‘니케’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아름다움 그 이상의 아우라가 풍긴다. 그리고 생각이 들 것이다. 그녀가 있어야 할 자리는 이곳이 틀림 없다는 것을 말이다.
그런 까닭에 개인적으로 루브르박물관 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 역시 ‘니케’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에개해 북쪽 사모트라케 섬의 언덕에서 발견되었다고 한다. 발견 당시부터 머리부분과 양 팔은 이미 없는 상태였고 주변에 떨어진 100여 편의 파편을 현대 기술로 복원시켜 지금의 니케를 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니케 여신상에서 가장 유의 깊게 보아야 할 것은 유려하게 깎아 내린 천의 질감이다. 물에 젖은 천이 바람을 만난 듯 상반신에 찰싹 붙어있다. 멀리서 봐도 천이 얼마나 얇은지 물에 젖은 속살마저 보이는 정교한 조각에 감탄을 금치 못한다. 이건 돌이 아니다. 금방이라도 날개를 펄럭이며 날아오를 생명력이 느껴진다.
과연 돌에 생명력을 불어 넣은 작가는 누구일까? 아쉽게도 니케 여신상은 작자 미상이다. 누구인지 밝혀졌다면 역사 속 그 어떤 천재 조각가들도 그를 스승으로 모셔야 할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니케 여신상은 기원전 300년 대의 작품으로 추정기 때문이다.
3. 레오나르도다빈치의 모나리자 L. de Vinch, Mona Lisa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그대의 이름은 모나리자. 파리여행코스 중 루브르박물관 을 찾는 이유가 되는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 ‘모나리자’이다. 넓은 루브르 안에서 가장 높은 인구밀도를 자랑하는 이곳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모나리자의 얼굴을 보기 위해 찾아오는지, 모나리자에게 가까이 다가가기도 어려울 정도이다.
하지만 작품의 명성에서 느껴지는 위엄과는 다르게 모나리자는 예상보다 훨씬 작은 그림이었다. 또한 1911년 도난을 당한 사례가 있어 방탄유리 안에 보관되고 주변에서는 경호원들이 그녀를 지키고 있는 모습에서 아름다움은 자유롭기 쉽지 않단 생각이 든다. 그래서일까. 좁은 방탄유리 속에 갇힌 모나리자는 조금 답답해 보인다.
왼쪽 오른쪽 어디에서 바라봐도 나를 응시한다는 모나리자의 시선을 찬찬히 음미해보고 싶었지만, 수많은 인파 속에서 맨 앞으로 가는 것 조차 벅찼기에 가만히 서서 보는 것에 만족할 수 밖에 없다. 그래도 모나리자는 모나리자. 파리여행을 하는 내내 아니 지금까지도 그녀의 눈빛이 잊혀지지 않는다.
루브르박물관 의 작품 외에도 우리가 눈여겨 봐야 할 것이 있다. 바로 작품을 관람하는 관객들이다. 박물관 곳곳에는 붓을 들고 눈 앞의 작품을 캔버스에 옮기는 화가를 종종 볼 수 있다. 이곳에서는 재미있게도, 실제 작품 크기와 똑같이 그리지만 않는다면 습작이 허용된다고 한다. 화가들은 유명 명화를 세심하게 따라 그리며 실제 작가와 그리고 프랑스의 역사와 소통하는 모습이 꽤 인상적이다.
안전봉 없이 코 앞에서 명화를 감상할 수 있는 것이 루브르박물관 의 특징이라면 특징. 요즘은 우리나라도 이러한 전시를 보여주고 있지만, 아직도 큰 규모의 기획 전시에서는 작품의 훼손을 우려하며 안전봉을 설치하곤 한다.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눈빛에서, 앞으로의 파리 문화예술 발전에 대해서 기대를 가져도 좋을 것 같다.
파리여행코스에서 하루를 꼬박 할애해도 미처 둘러보기 어렵다는 규모의 루브르박물관. 그래서 더욱 부담스럽고 어렵게 느껴질 수 있지만 이럴 땐 꼭 보고 싶은 작품을 4~5개 정해 관람한 뒤 여유가 있으면 몇 개의 작품을 더 둘러보는 식으로 시간 분배를 한다면 파리여행코스의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 자, 그럼 이제 루브르 박물관을 정복하러 떠나볼까.
루브르박물관 | |
입 장 료 | 12유로 (수요일 18:00 이후 8유로 / 금요일 18:00이후 무료) |
입장 시간 | 오전9시~오후6시(수,금~21:45까지) |
박물관 위치 | M1호선 Palais Royal Musee de Louvere 역 |
주요작품위치 | 비너스-쉴리관 1층 / 니케-드농관 맨 오른쪽 계단 끝 / 모나리자-드농관 2층 13번 방 |
홈페이지 | http://www.louvre.f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