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내장, 노안과 헷갈리는 경우 많아
백내장 초기에는 눈이 침침하고 빛과 사물이 뿌옇게 보인다. 수정체 혼탁으로 빛의 투과성이 떨어져 뿌옇게 보이는 것인데, 나이가 들어 시력이 떨어진 노안이라며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러나 백내장을 방치하면 동공이 흰색으로 변하고 녹내장이 발생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실명까지 이를 수 있다. 실제 전 세계 실명 원인의 절반은 백내장으로 보고되고 있다. 백내장은 심해지면 수술 밖에는 치료 방법이 없다. 수술은 혼탁해진 수정체를 인공수정체로 교체하는 것인데, 인공수정체 종류는 일정 거리에만 초점이 맞는 단초점 인공수정체, 근거리·중간거리·원거리 모두가 잘 보이는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있다.
◇'최소침습 단일공 기술'로 백내장 수술
배에 구멍을 하나만 뚫고 수술하는 단일공(單一孔) 복강경처럼, 최근 백내장 수술 시에도 안구에 절개를 하나만 내는 단일공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기존에 백내장 수술은 안구에 세 개의 절개창을 낸다. 눈은 물풍선처럼 안구 속에 안방수(생리식염수 같이 투명하고 맑은 액체)가 들어있어 동그란 모양을 유지한다. 수술을 하려고 안구를 절개하면 안방수가 새어나와 안구가 찌그러진다. 그러면 눈 속 세포들이 손상된다. 그래서 안방수 대신 안구 모양을 유지하는 끈적한 액체의 점탄물질을 주입하는데, 이 점탄물질을 넣을 구멍이 한 개 필요하다. 여기에 노화한 수정체를 깨뜨리고 제거할 구멍 두 개가 추가로 더 필요해 총 세 개의 절개창을 내야 한다. 하지만 온누리스마일안과 의료진은 2.2~2.8㎜ 크기의 절개창 하나를 통한 단일공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 먼저 안구의 각막 주변부를 미세 나이프를 이용해 2.2~2.8㎜ 절개한다. 이 구멍으로 점탄물질을 주입해 수술 중 안구모양을 유지한다. 다음으로 초음파 팁을 절개창에 삽입, 혼탁해진 수정체를 파괴하며 흡입해 제거한다. 약 10㎜ 직경의 수정체를 2.8㎜ 이하 소절개만으로 제거하려면 이 때 리볼버 테크닉(revolver technic)이 필요하다. 눈 속에서 수정체 조각을 돌리며 더 잘게 부숴 꺼내는 기술이다. 마지막으로 수정체가 제거된 빈 공간에 인공수정체를 넣으면 단일공 백내장 수술이 끝난다. 백내장 수술 시 만들어지는 절개창이 작을수록 감염 위험이 적고, 수술 후 각막의 구조적 안정성도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온누리스마일안과 정영택 원장은 "절개를 최소화해 각막 손상을 줄일수록 수술 후 염증이나 출혈, 시력감퇴 등 우려가 적다"며 "시력의 질을 높이는 것은 물론 회복기간을 줄여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난시 기준 축 정확히 잡아 난시 부작용 줄여
백내장 수술 전 또 한 가지 고려해야 할 것이 난시다. 백내장 수술 후 난시가 새로 생기거나 심해지질 수 있다. 삽입한 인공수정체의 축이 기울어지거나 혹은 중심에서 이탈한 경우 위치에 따라 난시가 생길 수 있는 것이다. 백내장 수술 후 난시가 생기면 일반 난시보다 빛 번짐이 심하고 어지럼증, 혼합 난시 등이 나타난다. 정영택 원장은 "수술 전 자신의 난시 여부를 정확하게 검사해야 한다"며 "사전 검사로 파악한 중심 축을 고려하며 인공수정체를 삽입해야 축이 기울어지거나 중심에서 이탈해 난시가 생길 위험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 원장은 "우리 병원에서는 난시추적항법 장치(칼리스토아이)를 이용해 난시 기준 축을 잡은 뒤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고 말했다.
한편, 온누리스마일안과에서는 수술 시 점탄물질 대신 생리식염수를 사용하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점탄물질은 수술 후에는 반드시 빼내야 되는데, 이 과정에서 각막이 손상될 수 있다. 안방수와 흡사한 생리식염수를 이용하면 수술 후 제거하는 과정이 필요없게 된다. 온누리스마일안과 김부기 원장은 "우리 병원은 단일공 백내장 수술, 난시추적항법 장치 사용, 점탄물질 대신 생리식염수 사용 등 환자가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여러 방법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 http://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18/10/21/2018102101110.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