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더_남은 자 구원
에스더서 속의 사건은 1차 포로 귀환과 2차 포로 귀환 사이에 일어난 일이다. 당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지 않고 페르시아에 남아있던 유대인들의 이야기로 주인공은 에스더다. 페르시아(바사) 고레스 왕이 예루살렘으로 귀환하라고 허락했지만, 페르시아에는 많은 유대인이 남아 있었다. 에스더서는 페르시아 땅에서 유대인 민족이 큰 위기를 맞이한 어떻게 그 상황을 극복하며 타개해 나가는지를 보여주는 한편의 드라마 같은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 부림절이 생겼다.
성경 속 사건
우선 에스더서 성경 내용을 살펴보면, 당사 페르시아의 왕은 아하수에르(크세르크세스)다. 그는 수산궁에서 큰 잔치를 열고 아름다운 왕후인 와스디에게 참석해 달라고 청했다. 하지만 왕후는 잔치에 오지 않았고, 그녀는 벌을 받아 궁에서 쫓겨났다. 이때 포로였고 부모 없이 모르드개의 손에서 자랐지만, 신앙으로 교육받고 품위를 갖춘 에스더가 새 왕후의 자리에 오르게 된다. 한편 아각 사람으로서 높은 지위에 오른 하만**이란 사람이 자기에게 절하지 않는 모르드개가 유대인이라는 것을 알고 분노와 증오가 극에 달한 나머지, 유대인 전부를 말살하기 위한 계획을 세운다.
하만은 뇌물과 거짓말을 통해 아하수에르 왕으로 하여금 제국 내의 모든 유대인들을 지정된 하루 사이에 다 진멸할 수 있는 조서를 공포하도록 한다. 유대민족에게 피할 수 없는 멸망의 시간이 정해진 셈이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모르드개와 유대인들은 크게 근심한다. 이 절체절명의 위급한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유일한 희망인 에스더가 구원투수로 등장한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에게 유대인을 살리도록 아하수에로 왕에게 호소할 것을 요청했다. 그런데 당시 페르시아 법에서는 왕이 부르지 않았는데 왕에게 나아가는 사람은 죽을 수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르드개는 그녀가 이처럼 높은 지위에 오른 것이 이 일을 위함이 아니겠냐고 말하며 그녀를 설득한다. 에스더는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을 무릅쓰고 왕을 알현하여 설득하기 위해 자신이 유대민족 출신이라는 사실을 밝히기로 결심한다. 모르드개와 에스더의 대처 방식이 어떠한가. 그건 그야말로 목숨을 건 정면돌파였다. 왜냐하면 에스더는 이미 왕후의 자리에 있었고, 또한 유대민족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터라 자신의 생명만 지키려고 마음먹으면 그런 위험을 감수하지 않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스더는 역시 달랐다. 유대인 가운데 가장 편안한 삶을 살고 있으며 가장 확실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에스더가 민족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발 벗고 나선 것이다.
에스더는 이 일을 위해 금식하며 기도한 후 지혜롭게 왕과 하만을 잔치에 초대한다. 한편 아하수에로 왕은 그날 밤 잠이 오지 않아서 궁정 일기를 읽다가 언젠가 모르드개가 누군가 왕을 암살하려한다는 음모를 고하여 자신의 생명을 구해주었던 것을 알게 되고, 그래서 다음날 잔치 자리에서 모르드개에게 상을 준다. 이 사실은 모르드개를 죽이려던 하만에게는 큰 충격이었다. 에스더가 왕을 위해 준비한 잔치 자리에서 아하수에로 왕은 에스더에게 나라의 절반이라도 줄 테니 원하는 것을 말해보라고 한다. 바로 이때 에스더는 하만의 음모를 폭로하게 된다. 그 사실을 듣고 화가 난 왕은 하만이 모르드개를 매달려고 만든 교수대에서 자신이 달려 죽고 만다.
하지만 왕은 유대인들을 죽이라고 명령((조서), 즉 한번 내린 명령을 돌이킬 수 없었다. 대신에 유대인들이 뭉쳐 스스로를 방어해도 좋다고 말한다. 이에 유대인들과 다른 사람들은 힘을 모아 적을 무찔렀다. 백성은 축제를 열고 기뻐하면서 그들을 보호해주신 하나님을 찬양했다. 이게 부림절의 기원이다. 이후 모르드개는 왕 다음으로 높은 지위까지 올라 유대인 중에서 아주 훌륭한 사람으로서 그의 지위와 힘을 오직 백성을 위해 선한 일에만 사용했다고 한다.
에스더서의 주제
1) 세상에 우연이란 것이 있을까. 제한된 지식을 가진 우리의 시각으로 보면 세상에는 우연히 일어나는 일이 정말 많아 보인다. 우리의 지식으로는 그 원인과 결과를 알 수 없는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난다. 그것을 흔히 우연이라고 부른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세상에 우연은 존재한다.
2) 그러나 우연은 없다. 모든 것을 아시고 모든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세상에 우연은 없는 것이다. 우리가 우연이라고 부르는 것도 사실은 하나님의 섭리다. 하나님의 통제와 계획 속에서 허용된 것들이다. 하나님의 손길에서 벗어나 자연적으로 된 일은 없다. 세상에 있는 모든 일은 하나님이 직접 그렇게 되도록 하시든지 그렇데 되도록 허용하시든지 간에 하나님의 주권을 벗어나서 움직이는 것은 없다. 세상의 모든 사건 속에 하나님의 섭리가 숨어 있음을 알아야 한다. 하나님의 섭리를 보는 안목을 길러야 한다.
3) 에스더서는 이런 섭리를 우리에게 가장 잘 보여준다, 에스더서에는 하나님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표면적으로 하나님이 등장하지 않는다. 그러나 모든 사건의 배후에는 하나님이 어떻게 이방 민족 가운데서 구원의 역사를 이루시는가를 보여주고 있다. 에스더서는 모르드개의 사촌 에스더가 페르시아 왕비가 되고, 하만이 유대인을 몰살하려고 계획하다가 오히려 처형당하고 유대인이 구원받은 날인 부림절이 생긴 이야기를 기록하고 있다.
4) 에스더서는 오늘도 교회가 세상 가운데 살아갈 때 하나님이 보이지 않는 섭리의 손길로 보호해 주고 계시다는 이야기다.
[출처] 에스더_남은 자 구원|작성자 소요유
** 에스더서에서 유대민족을 몰살하려던 하만은 아말렉 사람이었는데, 사울이 살려준 아각왕의 후손이었다. 사무엘하에서 하나님은 아멜렉을 진멸하라는 명령을 내리셨는데 사울은 불순종했다. 그의 불순종이 훗날 이스라엘 백성을 위험에 빠뜨리게 했다. 그러나 모든 일을 주관하시는 하나님은 전지전능하신 분이기에 유대민족을 안전하게 보호하셨다.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계보를 온전히 지켜주셨다. 유대민족을 돌보신 하나님은 지금 우리의 삶도 친히 돌보고 계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