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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8.01.04 03:41
장만기 인간개발연구원 회장, 오늘 1960번째 조찬 강연 열어
각계 명사들 강사로 거쳐가
장만기(81) 인간개발연구원 회장은 '한국형 조찬 모임의 창시자'로 불린다. 최고경영자(CEO)와 각계 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조찬 모임을 1975년 2월 5일 오전 7시에 처음 시작해 지금까지 43년 동안 열어왔다. 4일 오전 7시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신년교례회를 겸해 갖는 조찬 모임은 1960번째다.
그는 "고(故) 정주영 전 현대그룹 회장,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이명박 전 대통령,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내로라하는 우리나라 정계, 재계, 학계, 문화계 명사들이 강사로 섰다"고 했다.

리더들의 강연 이야기를 엮어 '아름다운 사람, 당신이 희망입니다'라는 책을 최근 펴내기도 했다. 전남 고흥 거금도 출신인 그는 어린 시절 교회 새벽 예배에 빠지지 않고 나갔다고 한다. 요즘도 새벽 2시 30분쯤 일어나 30분간 운동하고 명상한 뒤 성경을 읽는 생활을 이어간다. 한남대 영문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경영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뒤 명지대 교수가 된 그는 글로벌 마케팅 회사를 운영하다가 1975년 인간개발연구원을 세웠다.
그는 "기업은 곧 인간이며, 경영자는 반드시 사람에 대해 깊이 공부해야 한다"는 소신을 바탕으로 교회 새벽 기도에 착안해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의 강연을 결합한 새벽 조찬 모임을 만들었다.
교수·경영자 30명으로 출발했는데 요즘도 매주 CEO 회원 150~200명이 참석한다. 장 회장은 "1979년 12·12사태 때도, 외환 위기로 기업들이 줄줄이 무너질 때도 목요 조찬 모임은 매주 멈추지 않았다"며 "목요일이 공휴일이면 하루 앞당겨서라도 거르지 않았다"고 했다. 3~4년 전부터는 조찬 모임 위주로 운영하면서도 시대 변화에 맞춰 프로그램과 시간대를 다양화했다. 그는 비(非)정치, 비영리, 비종교라는 3개 원칙도 철저하게 지켰다.
장 회장은 80세가 넘은 지금도 끊임없이 공부한다. 두 달 전 중국 창장(長江)상학원을 2년 만에 졸업했다. "100세 시대에 기업인들 공부 모임을 이끄는 사람으로서 공부하는 모습의 본을 보이려 했습니다. 고령화 시대에 젊은이들과 어울려 살려면 노인은 반드시 공부해야 합니다."
그는 "새해에는 미국과 중국·일본·러시아 4대 강국 사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한국의 외교·안보 문제 등을 조찬 모임에서 중점적으로 다룰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양국 외교·경제계 인사가 주축이 된 한·러친선협회(회장 손경식 CJ 회장)의 이사장을 맡고 있다. 장 회장은 "잘 관찰하면 알게 되고, 알면 마음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리더십의 원리"라며 "인간성을 회복하고 인간 본연의 가치를 존중할 때 주체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키울 수 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