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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코리아뉴스 인터뷰]최고의 가곡 동아리, 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 정원 이경숙 회장

영국신사77 2017. 7. 4. 14:42
최고의 가곡 동아리, 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 정원 이경숙 회장

탁계석 평론가 | 승인 2017.07.04 08:10 웰빙코리아뉴스

우리 가곡을 살리는 것, 국민의 삶의 정서를 가꾸는 일이죠

[웰빙코리아뉴스] 탁계석 음악평론가 =
6월10일, KBS홀에서 열린 서울우리예술가곡협회 회원들의 성악 콘서트 장면

중고 시절에 음악 대가님들을 만난 것은 행운이었죠

탁계석 평론가: 회장님의 가곡에 대한 이해가 언제부터였는지 궁금합니다. 한 단체를 이끄는 리더십이란게 오랜 공력이 쌓인 결과가 아닐까 합니다.

정원이경숙 회장: 아, 솔직히 부끄럽게도 저는 가곡을 안지가 그리 오래되지 않습니다. 정말 아무것도 몰랐습니다. 학교 때 배운 것이 다였고 제가 아는 것이란 고작 ‘그리운 금강산’ 하나 정도였습니다. 우연한 기회에 가곡 동아리 모임에서 가곡을 발견한 것이죠.

탁: 그래도 기초에 뭔가 있었으니까, 이렇게 빠른 시간에 성장한 것이 아닐까요,

정원: 학창시절에 정말 좋은 선생님들이 계셨죠. 숙명여중 여고시절 말입니다. 작곡가 비목의 장일남 선생님이 중3음악선생님이셨고 테너 안형일 선생님은 중2 담임선생님이셨어요, 고등학교 땐 테너 김금환선생님,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을 지내신 이강숙 선생님이 저희들을 가르쳤으니 정말 대가(大家)님들을 만난 건 행운이었죠.

이때의 문남식, 이예행 교장선생님도 뒤 늦게 존경하게 되었어요. 중2때 국립극장에 가서 단체관람으로 오페라 라보엠을 보기도 했고, 그래서 늘 그리워했고 노래를 하고는 싶었죠. 그러나 수많은 성악도들이 있는데 노래를 해서는 밥 못먹는다고 집안에서도 말리고 해서 서울교대에 들어가 학교 교편을 잡았습니다.

탁: 가곡을 배우다 어떻게 가곡의 리더가 되어 성공적으로 이끌고 계신지요. 그 탁월함과 열정, 성취가 남다름을 느낍니다.

정원: 우리 주변에 떠도는 음악이 너무 거칠고 말초적이지 않습니까. 특히 청소년들이 입시에 시달리고 뭔가 정서적으로 좋은 영양분이 될 고귀한 정서가 필요한데 사회나 방송이 돌보기는 커녕 온통 말초적인 감각에 젖게 합니다. 이러다 우리시대가 끝나면 가곡은 사라질 것이란 위기론이 팽배해져 있습니다. 실제 아이들은 가곡이 뭔지 전혀 모르더라구요. 이래선 안되겠다, 평생을 교육해 온 입장에서 강한 동기를 느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저 개인이 노래부르기 차원에서 벗어나 뭔가 강한 사명감을 갖고 가곡 운동을 하자며 회원들을 독려했는데 우리가 똘똘뭉친 것이죠.

탁: 교대동기중 작곡가 이동훈 교수님이 계시다하셨는데 많은 교감이 있었겠습니다.

정원: 네, 그렇지요. 교수가 된 이동훈님은 본인이 지휘하는 음악회에 늘 날 초대하곤 했어요. 아름다운 음악을 만들어 내는 그는 참 훌륭했어요. 그 감동이 며칠을 가곤 했지요. 제가 뭘했다하면 끝장을 보는 성미라 대충하질 않았어요. 음악에 관심이 있었던 만큼 어머니 합창대회에 나가선 금상을 받기도 하고 전국어린이 합창대회에서는 은상을 받고 교사연구대회에서는 최고상인 전국푸른기장상을 받았습니다.

최초의 국악수업을 한 것은 큰 보람  

물론 음악분과지요 이때 국악이 정말 천시받던 시절이라 선호도도 너무 낮고 우리 것을 이렇게 천시해서는 안된다는 자각 같은 것이 솟아나더라구요. 음악교과서에 8%~9% 쯤 국악이 할애되어 있지만 간단한 민요 정도나 소개된 것이고 지도방법도 모르고 하니까 아주 답답하구요. 그래서 제가 국립국악원을 찾아갔죠. 가장 기본인 장구부터 배우라하더군요. 제가 이 때 32살이니까 정말 혈기왕성했죠. 그리고는 최초로 국악수업을 해보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교생 실습에서 국악시범수업에 각 지구에서 온 선생님들 합해서 약 120명정도 왔어요. 이 때 각종악기를 처음들 보았고 편경까지 국악원에서 트럭으로 보내주었으니 엄청난 사건이 발생한 겁니다.

그리고 그 더운 여름방학에도 하루도 쉬지않고 국악학습을 위해 무용원생들과 운동장에서 장구춤까지 추어가며 시연(試演)을 하고 있는데 북한에서 이웅평 조종사가 비행기를 몰고 오는 바람에 싸이렌소리가 울려서 급히 교실로 피신했던 기억이 지금도 뚜렷합니다.

탁: 행사에 의욕이 강했지만 짜여진 예산도 없이 이런 것들을 감행하고 관객을 동원하는데는 한 미모하신 힘도 있었을 것 같습니다. (웃음)

정원: 하~하~하~! 뭔지는 모르지만 제가 한다고 하면 그렇게들 많이 도와준 것 같습니다. 지난 시간이지만 그 분들께 감사를 잊지 않습니다. 그 다음해에도 5학년을 데리고 국악수업을 하고 이것을 논문으로 썼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국악수업을 했고 이런 거창한 수업결과물에 전국푸른기장상을 받은 겁니다. 제 논문과 수업보도안은 이후 국악수업에 많이 인용되고 국가에서도 국악시범학교가 운용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선구자적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정년퇴임후 옥타브 합창단을 창단하여 임청화교수님의 지휘로 "물새알 산새알"을 영산아트홀에서 연주하였습니다. 교사시절 어머니합창지도 시에는 작곡가 신귀복 선생님을 전혀 인식못했고 제가 가곡을 하면서 선생님을 만나서 아! 이분이 그 유명한 얼굴의 작곡가 선생님이신 것을 알았죠.
 

늦게 배운 가곡에 몰입하다보니 관객이
엄청난 반응을 보였죠

사실 의욕만 가지고 무슨일을 할 수 있습니까? 제가 창립할 때만해도 우스운 일이지만 비전공자 가곡음악회는 연주자가 청중보다 많을 때였습니다. 관객을 모으는 일은 쉽지 않습니다. 저의 노하우는 다음에 말씀드리기로 하지요. 모든 것이 열정과 정성과 노력에서 비롯되는 일입니다. 11회에는 756명 정원좌석에 1213명 신청이 들어와 일일이 전화로 인원수를 조정한 일도 있습니다.

탁: 듣고 보니 행정력과 사명감, 목표, 완성도 등이 뚜렷한 캐릭터를 타고 나신것 같습니다.

정원: 제가 서울장충초등학교 교장 재직시 개교 70주년을 맞아 잔디밭개장 기념 음악회를 개최했습니다. 중구청의 협조를 얻었는데 당시 정동일 구청장이 무대설치 음향 장비 등을 협찬해 줬습니다. 이 때 오로지 알고 있는 우리 가곡 "그리운 금강산"을 연주 했고 한예종 최고위과정에서 알았던 성악전공 학사 석사 성악가들을 무대에 세웠습니다. 정년퇴임후 제 취미가 골프와 사진이었는데, 사진은 작가의 꿈도 가졌었지요. 그러나 근육이 늘어나는 바람에 골프는 접고, 문화원 가곡교실을 접하면서 불현듯 그 옛날의 추억이 떠오르면서 이거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이죠.

그후 작곡가 박경규 선생이 하시던 한국예술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바리톤송기창 교수, 김인혜교수, 강혜정교수, 엄정행 성악가를 만났고 3개월의 과정 그룹레슨을 마치고 향상 음악 발표를 하면서 가곡에 빠져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는 서울대 서양음악연구소 성악전공자과정에서 성악을 배웠습니다. 그러니까 2013년부터 개인레슨을 정식으로 받은 겁니다. 제가 43년간 교사, 교감, 교장을 했으니 가르치고 배우는 것 하나는 체질이 것이죠.

탁: 언제 첫 무대에 섰습니까,

정원: 2012년 11월입니다. 한달에 60~70만원의 레슨비 투자로 꽤 많이 들었습니다. (웃음). 가곡을 보급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단체 음악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이 때 작곡가 이안삼 선생님을 처음 뵈었고 누가 카페에 들어가 보라고 하더군요. 그 분의 가곡들에 필이 강하게 꽂혔습니다. 거의 한달을 밤새 듣다 보니 어느새 중독자가 된 겁니다. (웃음).

콘서트 마다 대박을 쳐서 관객의 신뢰가 많이 쌓였어요

탁: 가곡음악회를 만들어 첫 주최한 결정의 날은 언제였습니까?.

정원: 2013년 9월 9일 ‘귀의 날’을 창립음악회날로 정했습니다 .귀의날 아름다운 우리가곡세상을 열어 드립니다란뜻을 품고 말입니다 광화문 kt 홀에서 ‘행복한 우리예술가곡 세상을 열며’ 란 제목으로 이안삼 작곡가님을 초청하였습니다. 제가 가곡 시작한지 얼마 안되어 아는 사람도 별로 없어 비전공자 중에서 연주 잘하는 분을 설득하여 함께하는 일은 쉬운일이 아니었으나 여러분의 도움으로 극복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연주를 잘하므로써 관객에게 감동을 주고 그 감동이 다시 애호가들과 관객을 불러 모을 수 있다는 게 제 신념이었으니까요. 그래서 사회적으로 성공한분들이 연주를 잘하므로써 관객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효과를 생각하였고 프로페셔널 성악가와 작곡가 시인들과도 함께 만드는 음악회를 만드는데 주력하였습니다.

홍보는 창립음악회 한달반 전에 까페를 만들어 음악회에 올 사람들 신청을 받았죠. ㅎㅎ 회원은 고작 120명정도 240석인데 140여명이 신청했죠, 그런데 이날 이변이 생긴겁니다. 청계천에서 시인행사가 끝난 시인협회 분들이 몽땅 몰려왔어요. 그래서 객석 계단이 넘치면서 대박을 맞은 겁니다. 창립 콘서트가 대성공을 거둔 것이니 모두들 흥분하고 즐거웠습니다.

이후 압구정동 270석의 토파츠홀에서 했는데 엄동설한 1월 12일 누가 올까 했는데 430명이 와서 또 한번 대박을 친겁니다. 이후 용산아트홀 콘서트에서는 추가 방석100여개를 동원하는 등 하는 음악회마다 성황을 이루니 입소문도 많이났고 신뢰가 엄청 쌓였습니다. 10회 영산 아트홀에서는 최영섭의 금강산 이안삼의 가을 , 이수인의 그리움 김성희의 꽃 ,김애경 사랑, 김효근의 님 등의 테마를 정해서 연주했습니다. 춘향전 갈라를 김지현 이정원 박경준 교수가 우리연주가와 연주했지요.

탁: 듣고 보니 창의적인 컨셉 프로그램 구성이 전문기획사보다 낫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장 힘든 관객 동원의 달인이시니 앞으로 큰 일을 좀 더하시면 좋겠습니다. 지난번 KBS 홀에서 ‘일어나라! 대한민국!! 가곡대행진!! 콘서트’를 보면서 엄청난 갈등을 겪고 태어난 새정부 출범 직후라 매우 시의적적했고, 재미도 있었고 출연진 면면의 실력이 감동이었습니다. 물론 관객도 성황을 이루었구요.

정원: 네, 저희가 전문성악전공자에 비해 50%~60% 못미칠 수는 있겠지만 베스트를 위한 열정과 자세는 남 다르다할 것입니다. 제가 그럽니다. 회원들이 사회적으로 성공하신 분들이 많고 저처럼 어릴 적 꿈을 이제 자아실현을 해보시겠다고 성악을 하시는 분들이니까 음악적으로 잘 연주하면 그 감화가 더 클 것이고 그래서 듣던 청중들이 나도 노래 한번 배워서 불러야 하겠다는 영향력으로 가곡을 보급해보자 그럽니다.

저희 스스로 이 점에서 강한 자긍심과 가치추구의 목표가 분명합니다. 저희는 또 작곡가들로부터도 곡을 배우면서 더 디테일하게 악상을 배우려고 노력합니다. 임긍수 선생님께서도 리허설 때 늘 지도해주시거든요. 잘 모르시는 분들은 동호인 콘서트이니까 대충하는 학예회로 생각하시질지 모르지만 회원들은 각자 성악 교수님께 늘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레슨을 받고 끊임없이 연습하여 좋은 음악을 만들기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친목도 탄탄하고 음악회 만들기 협조금을 마련하는것도 적극적이어서 회장으로서도 참 보람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희들은 음악적 창의적 봉사활동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탁: 가곡음악을 창조적으로, 봉사정신으로 , 다양한 컨셉에 추진력 까지 겸비하였으니 저도 힘을 보태어 가곡이 새로운 문화운동의 불길이 되도록 돕겠습니다. 앞으로의 계획은요?

정원: 가곡을 살리는 것은 결국 국민들이 정서를 통해 행복을 가꾸는 작업입니다. 돈이 인생의 모두가 아니라 더 즐겁고 보람된 것이 예술문화에 있음을 가곡을 통해 알리고 싶습니다. 인격, 노래, 감동 이런 것들이 바탕이 되어야 사회가 원숙하는 길로 가는데 우리가 너무 생존에 매달려 팍팍합니다. 우리가 피땀 흘려 만든 고도성장의 결실이 고작 삶의 전쟁터를 살려고 한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가곡은 순수예술로써 마음에 흐르는 강물입니다. 이게 있어야 사람들의 마음이 순수화되고 모임의 격조도 생기는 것인데 온통 상업주의의 자극만 난무합니다. 지금까지 음악회에 1만 7천명 정도가 참여한 것 같습니다. 정기음악회인 서울예술가곡제를 일년에 3회씩 12회 개최하였고 공익활동도 17회를 연주했고, 때문에 평화의메달, 나눔대상, 세계한인대상 , 도전한국인상 , 대한민국 음악대상 클래식 단체부문상 등 많은 상을 받았습니다.

오는 9월 15일엔 4년째를 맞아 큰 음악회를 또 하나 계획하고 있으며 가곡의 세계화를 위한 일환으로 한_ 러수교 27주년 기념 초청음악회를 9월 22일 모스크바주재 대사관에서 갖습니다 저의 두 손을 잡으며 오늘 음악회 초대 해주어서 너무 고맙다고 진정어린 격려 뿐만아니라 음악회가 끝나면 보내주시는 감사와 격려의 메시지ㅌ를 수없이 보내주시니 참으로 감사하지요 진정 가곡이 부흥되고 보급되고 확산되고 있음을 늘어나는 관객수와 보내 주시는 메시지로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솔직히 KBS 방송이 가요무대만 하는 때가 지났는데 대중오락에만 치중하고 있죠

탁: 이 가곡운동을 더욱 알차게 하려면  KBS 방송이 이제는 송해의 전국 노래 자랑만 할 것이 아니라 30~40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가곡에도 시간을 할애하는 변회된 모습을 보여줘야 할 때라고 봅니다. 공영방송이 선도적 기능은 살려서 오락과의 균형, 형평성을 생각하는 인식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정원: 그렇습니다. 예전엔 KBS, MBC 등이 봄 가을로 가곡 순회 콘서트를 했고 내 마음의 노래 등을 했는데 지금은 모두 사라지고. TV 방송에서 코너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동호인 성악을 보면 국민 수준은 향상되었는데 방송이 이를 모른다는 게 불편합니다. 우리회원들이 모이면 그런 방송의 역할을 찾아야 겟다고 많이 토론합니다.

탁: 작곡가들이 땀 흘려 만든 작품들이 방송에서 외면하니까 길을 잃은 것이 안타깝습니다. 또 서울문화재단을 비롯해 지역 문화재단들이 가곡으로 신청을 하면 95% 이상 탈락시킨다는 항의를 많이 듣습니다. 비평가협회가 정책 제안을 하겠습니다.

정원: 그렇게 해주시면 너무 감사한 일이죠. 가곡 경시풍토를 개선해야 합니다.  서울우리가곡예술협회에서도 적극 동참해 전 국민 가곡 부르기 운동이 불길처럼 일어나도록 회원들과 함께 뭉치겠습니다. 초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탁계석 음악평론가/웰빙코리아뉴스(www.wbkn.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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