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라바지오 작의 살로메와 은쟁반위의 요한세자의 머리
Salome with the Head of the Baptist
by Caravaggio c. 1607
슈트라우스 작의 오페라 살로메를 지난 토요일부터 무대에 올리면서
2013-14년 에드몬턴 오페라 시즌이 막을 열었다.
라하르트 슈트라우스작(Rhciard Strauss)의 오페라 살로메는 20세기에 작곡된 오페라 중에서
최고의 걸작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작품으로, 많은 오페라 팬들에게 큰 사랑을 지속적으로 받고 있는데,
영국의 극작가인 오스카 와일드가 1891년에 쓴 희극작품을 토대로 슈트라우스가 직접 작사 작곡한 작품이다.
와일드는 동성애때문에 당시 영국에서 쫓겨나서 프랑스 파리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영어가 아닌 불어로 살로메 희극을 썼는데, 독일작가 헤드비히 라흐만(Hedwig Lachmann)이
독일어로 번역한 희극이 오페라에 사용되었다.
이 희극은 발표되자마자 런던에서 무대에 올리는 것도 금지될 정도로 큰 센세이션과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이다.
오페라의 초연은 독일의 드레스덴에서 1905년 12월 9일에 무대에 올려졌다.
살로메의 원체 줄거리는 신약성경 마가복음과 마태복음에서 나오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성경속의 살로메는 아주 미미한 캐릭터이지만, 오스카 와일드가 이 소재로 희극을 쓰기 시작하기 전에
이미 많은 예술가들이 그녀를 주제로 다수의 작품들이 제작되기도 했다.
현대의 가치관으로 봐도, 살로메는 수많은 오페라 중에서도 가장 쇼킹한 작품으로 여겨진다.
이 작품에는 근친성교, 누드, 살인, 아울러 살로메가 피가 아직도 마르지 않은 잘린 머리의 입술에 키스하는
드라마틱한 씬등이 무대에 올려지는데, 뉴욕에서 달랑 첫 공연후에 너무도 폭력적인 장면으로
바로 공연금지를 당했고, 그후로도 수십년간 금지작품으로 남기도 했다.
살로메라는 예수시대부터 현대에 걸쳐서 아주 특이한 캐릭터로 인식이 되는데,
아마도 그녀가 나보코브의 헤로인 롤리타와 펨므 파탈(Femme fatale)의
양면성을 다 띄기 때문일 것이다.
롤리타처럼 살로메는 틴에이저로 나이가 어리고, 하지만 그녀의 성적 쾌락에 대해서 눈을 뜨지만,
아버지뻘 되는 나이많은 헤롯의 성적 피해자이기도 하다.
한편, 펨므 파탈처럼 그녀는 그녀가 가진 성적 파워를 이용해서,
그녀가 원하는 것을(그것이 불법이든, 양심에 어긋나듯 상관없이) 기어이 손에 거머지기도 한다.
보통 오페라는 2막 이상으로 나뉘어지고, 그리고 같은 막이라도 다수의 장으로 이루어졌는데
이 오페라는 1막으로 구성이 되어있어서, 약 1시간 45분간의 오페라가 intermission 없이 계속해서 진행된다.
그래서 주인공인 살로메의 역할은 아주 힘이 든 역으로 알려져있다.
이 역은 성량부터 풍부해야하고, 긴 공연시간 내내 노래뿐 아니라 춤까지 추어야하기에
왕성한 스태미너가 요구되며, 목소리도 드라마틱한 소프라노 소리가 필수이지만,
한편으로 10대의 살로메의 나이를 감안해서 순진한 젊은 외모와 화려한 콜로라투라 소프라노의 목소리도 요구되는
대단한 기량이 따라 주어야하는 매력있는 소프라노 역이다.
살로메 줄거리(Synopsis)
기원후 30년경, 유대지방에 헤롯 대왕의 연회가 열리는 궁전에 달빛이 비추는 테라스에서 경호원 대장인 나라보트는
경호를 하기보다는 헤롯대왕의 의붓딸인 살로메 공주를 모습에서 눈을 떼지 못할 정도로 관심있게 바라다 보고 있다.
한편 예언자 요하난이 (사도요한세자) 두려운 나머지 헤롯대왕은 그를 지하 우물에 감금을 했는데
때때로 회개하고 곧 오실 구세주를 기다리라는 예언자의 목소리가 깊은 우물에서 울려퍼져 나온다.
연회석장에서 헤롯의 비위에 거슬리는 행동과, 그가 초대한 손님들에게 따분해진 살로메는
연회장소를 벗어나서 시원하게 바람이나 쏘러 바깥에 나오자
마침 예언자 요하난이 남편이 죽자 남편의 동생이자 시동생인 헤롯과 재혼을 한 헤로디아 여왕이자
살로메의 친엄마를 저주하는 소리에 귀를 귀울인다.
살로메가 군인들에게 요하난을 끌고 오라는 명령을 내리지만,
헤롯대왕이 절대로 그를 풀어주지 말라는 엄중한 명령으로
아무도 요하난을 그녀 앞에 데려오기를 거부하자
살로메는 그녀를 흠모하는 나라보트 경호대장에게 매달리려서 애원을 하자,
결국에 그녀의 명령대로 나라보트는 요하난을 땅속의 감옥에서 끌어 내어서 그녀 앞에 대령시켰다.
살로메는 예언자의 창백한 얼굴을 보자마자, 그에게 이끌린 나머지 그를 만지려 하지만
예언자는 하느님의 아들이 인간을 구해 줄거라고 예언을 하면서, 그녀를 야멸차게 물리친다.
하지만 살로메는 계속해서 요하난에게 키스해 주기를 종용하는 모습을 목격한
그녀를 흠모하는 나라보트는 큰 충격으로 자신의 칼로 자살을 하고만다.
한편, 요하난은 살로메의 끈질긴 구애를 물리치고,
깊은 우물 속에 있는 감옥으로 내려가면서, 살로메에게 곧 올 메시야에게 구원을 받으라고 종용하자
요하난에 대한 그녀의 겉잡을 수 없는 열정과 사랑이 거부당한 살로메는 무대에서 실신을 한다.
이어서 헤롯과 그의 신하와 병사들이 무대에 등장하고,
곧 자살한 나라보트가 흘린 피에 미끄러진 헤롯은 알지못하는 불안감에 휩쌓이면서
허깨비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를 본 헤로디아 여왕은 그를 보고 비웃는다.
그러다가 헤롯은 살로메가 이 사건과 관련될 수 있다는 것을 감지한다.
그동안 헤롯은 의붓딸인 살로메에게 욕정을 품고 있었지만,
살로메는 원치않은 관심을 보인 헤롯왕을 늘 무시해왔다.
한편, 헤로디아 여왕을 저주하는 예언자 요하난의 목소리가 지하의 저수지에서 계속해서 울려퍼지고,
이에 격분한 그녀는 헤롯왕에게 요하난을 유대인들에게 넘겨주라고 종용한다.
예언자 요하난을 두려워하는 헤롯은 그 요구를 거부하자,
유대인 랍비를 비롯해서 지도자들이 신의 실체에 대해서 열띤 논쟁을 벌리면서,
당시 예수라는 예언자가 나자렛에서 두차례 기적을 행한 이야기도 서로 교환하는데도 불구하고
헤롯은 요하난을 그들에게 넘겨주지 않는다.
불안감으로 마음이 상한 헤롯은 기분전환을 하기 위해서 살로메에게 춤을 출 것을 부탁한다.
그렇게 하면 그녀가 원하는 것을 모두 다 들어줄 것이라며 살로메를 매달린다.
그러자 살로메는 그 약속을 꼭 지키라고 당부하면서, 유명한 춤 (Seven Veils dance)을 추기 시작하는데,
춤을 추면서 그녀가 걸친 일곱개의 베일을 하나씩 벗어던지면서 그녀의 춤시위도 점점 격렬해지고
마지막 베일을 바로 헤롯왕 발 밑에서 벗어 던지고 완전히 나체로 광란의 춤을 마친다.
살로메는 헤롯왕에게 약속한대로 은쟁반에 요하난의 머리를 가져다 달라고 요구하자,
헤롯은 값진보석, 희귀한 새들, 커다란 영토, 신성한 베일등으로 선물공세를 펼치면서
그녀의 마음을 바꾸려고 애를 쓰지만,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살로메의 요구를 할수없이 들어준다.
얼마 있다가 지하 저수지에서 참수를 당한 요하난의 머리가 은쟁반에 올려져서 살로메 앞에 대령한다.
밤하늘에 훤히 뜬 밝은 달은 점점 모여드는 구름에 가려지고,
살로메는 그녀가 마침내 손에 거머진 요하난의 머리를 부여안고, 마치 그가 아직도 살아있는 듯이
그녀의 사랑을 고백하고, 그녀가 그렇게 원했던 키스를 그의 입술에 퍼붓는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헤롯왕은 심하게 비위가 상한 나머지, 병사들에게 살로메를 처단하라고 명령을 내린다.
아래의 사진은 총연습때 찍은 사진들이다.
왼쪽에 나라보트가 연회석 앞쪽에서 살로메를 흠모하는 마음을 노래로 하고
그 옆에 흰옷을 입은 page는 살로메는 악과 재앙을 불러 들이기에 그녀를 잊으라고 충고를 해 준다.
나라보트 약은 로버트 클라크(Robert Clark)
그녀를 흠모하는 나라보트에게 요하난을 데리로 오라고 끈질기게 부탁을 하는 살로메....
살로메가 요하난 예언자를 유혹하지만
요하난은 그녀를 매몰차게 뿌린치고...
살로메는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키스를 해 달라고 끈질기에 요구를 한다.
살로메 역을 맡은 소프라노 마이다 훈델링 (Maida Hundeling)
살로메 역을 아주 잘 소화내서 큰 갈채를 받았다.
헤롯왕 앞에서 일곱개의 베일 춤을 추면서 입은 의상
헤롯왕 역은 테너 얀 바치크(Jan Vacik)가
그리고 헤로디아 여왕역을 맡은 메조 소프라노 메리 필립스(Mary Phillips)가 열연을 하고 있다.
하느님의 아들이 곧 다가오니 기다리라고 예언을 하는
요카난 예언자 역을 맡은 베이스 바리톤 마크 슈나이블(Mark Schnaible)
헤롯왕에게 여러 유태인 지도자들이 그들이 믿는 신을 토로하고...
작곡가: 리하르트 슈트라우스(1864-1949)
슈트라우스는 20세기 최고의 작곡가이기도 하지만, 지휘자로도 명성이 자자했는데,
그는 뮨헨에서 태어나서, 글을 읽기 전에 악보를 먼저 깨울칠 정도로 일찌기 음악에 재능이 돋보였다.
그는 당시 최고의 선생님으로부터 피아노를 먼저 배우다가, 후에 바이올린도 배워서,
10대 초반에 이미 오케스트라의 concert master로 활동을 했다.
그가 10대에 이미 다수의 작품을 작곡했고, 1884년에 이미 뮨헨의 마이닝언 오케스트라 지휘자로 데뷰를 했다.
이 유명항 오케스트라의 상임지휘자는, 당대 최고 지휘자였던 한스 폰 뷸로였는데,
슈트라우스의 재능을 알아 본 뷸로는 그대신에 지휘를 억지로 떠 맡겨서, 포디움에 서게 되었고,
한달뒤에 사직한 뷸로를 이어받아서 상임지휘자가 되었고,
6개월 뒤에는 Court Opera를 맡게되면서 독일의 음악계의 주도하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지휘자로서 점점 잊혀져 가던 모짜르트의 레퍼토리를 무대에 다시 공연하면서
모짜르트 음악을 제대로 잘 소화하는 지휘자로 우뚝 서게 된다.
겸손하고, 내향적인 성격인 슈트라우스는 19세기에서 20세기로 넘어 오면서,
바그너 이래로 독일의 최고 작곡가라는 칭송을 받았고, 따라서 그의 작품들도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1920년대에 들어서, 모더니즘이 점점 퍼지면서, 그의 명성도 점점 퇴색되어 가면서
음악가로서 그의 존재도 점점 위태로워져 갔다.
2차대전과 나찌독일에서의 그의 태도와 역할에 대해서 언급을 잠시 하자면
세상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슈트라우스는 유태인 며느리를 두었는데,
그녀를 몹씨 아끼고 사랑했지만, 그녀가 낳은 손자들은 나찌 치하에서는 비 아랴얀으로 분류가 되었다.
하지만 19세기 시대의 사람인 슈트라우스의 정치적인 사고방식은 너무도 유아적이고 단순하기 짝이 없었다.
1933년 나찌스가 독일을 장악할 당시, 그와 그의 가족은 독일을 쉽게 떠날 수 있었는데도,
고령인 그가 다른 나라로 피신을 해야한다는 이유조차 생각해 보지 않아서 독일에 남게 되었다.
그가 나찌스의 진면을 알 무렵에는 이미 독일에서 제일 존경받는 작곡가로 추앙이 되었고,
Reichsmuskkammer 에 가입하면서, 본의 아니게 나찌스에 깊게 연관이 되고 말았다.
그의 순진하고 단순한 성격은 그가 작곡하고 있던 오페라 Die Schweigsame Frau 의
극본을 유태인 리브레티스트 슈페탄 쯔바이크를 고집했을 정도로
나찌스가 원하는 역할을 제대로 해 낼 수 없는 그는 나찌스에서 쫓겨났다.
그 후에 그는 독일의 남부지방인 바바리아에서 조용히 지내면서, 작곡에 전념했다.
그의 아름다운 오페라 다프네(Daphne)도 이 시기에 작곡된 작품이다.
1940년도 초반까지 그와 그의 가족의 상태는 위태롭기만 해서,
스위스에서 지휘초빙을 받고 출국을 하려했지만 여권발급을 해 주지 않아서 무산이 되었고,
나찌를 따르지 않는다는 이유로 체포을 당할 처지에 놓이기도 했다.
결국엔 그와 그의 가족은 오스트리아로 건너갔고,
비엔나의 우두머리였던 폰 쉬라흐(Baldur von Schirach)의 보호로
2차대전이 끝날 때까지 비엔나에 거주하면서, 때때로 비엔나 필하모닉을 지휘하면서 지냈다.
전쟁이 끝난 후, 그는 주로 스위스에서 말년을 보냈는데,
본의아니게 나찌스와 연루되어서 나찌 독일의 문화계에 가담했다는 꼬리표가 그를 따라 다녔다.
슈트라우스는 그의 작곡생애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평을 듣는 the Four Last Songs 곡을 쓴 후에
1949년 늦여름에 독일에서 작고하면서 20세기의 최고 작곡자/지휘자로 일컬어지는
파란만장한 생애를 마감했다.
살로메를 주제로 한 미술품들도....
엘 그레코 작의 요한세자( El Greco,1600)
안드레아 솔라리 작의 살로메와 요한세자의 머리
Salome with the Head of St. John the Baptist
Andrea Solari (1460-1524)
게르치노(Guercino) 작의 살로메와 요한세자의 머리, 1640년
베르나르도 루이니(Luini) 작의 살로메와 요한세자의 머리
피에트로 파올리니(Pietro Paolini)작의 살로메와 요한세자의 머리
오노리오 마리나리(Onorio Marinari)작의 살로메와 요한세자
카라바지오 작의 살로메와 요한세자
Salome with the Head of the Baptist
Caravaggio c. 1607
막내와 멋을 잔뜩 내고 기분좋게 오페라를 잘 감상하고 나와서 찰칵~
색다른 오페라 살로메 전곡을 느긋하게 감상해 보세요.
그리고 리타 헤이워스가 살로메 역으로 나온 영화에서 유명한 일곱 베일의 춤을 추는 장면도...
UNFORGETTABLE RITA HAYWORTH Salome dance of the 7 veils
'♪음악(Music) > ♪♪ 성악곡·성악가'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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