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약[新約]강해/메시아 계보 대장정

요시야 왕의 후기 치적(메시아계보대장정 66)

영국신사77 2015. 10. 9. 22:59



바탕본문: 왕들B서 23'4-30; 연대기B 35장


요시야 왕은 성전에서 대망의 유월절을 지키기 전, 성전에 아직도 찌끼처럼 남아 있는 과거의 오점들과 전국의 우상들을 모두 철저히 제거하기로 결심합니다.


요시야의 우상 전면제거 작업 명세서

여기서..왕들B서 기자가 특기한 대로, 요시야 왕의 치세 중 얼마나 철저히 유다와 이스라엘의 우상들을 제거했는지를 좀 더 상세히 살펴 봅니다.


대사제 힐키야와 모든 부사제들 문지기들을 시켜, 그때까지 성전 안에 남아 있던 바알/아세라/천체 숭배를 위해 만든 기구들을 모조리 꺼내다가 예루샬렘 성밖 키드론 들에서 불태워 버리고, 그 남은 재를 벹엘로 옮겨가게 함.

옛 왕들의 명을 받잡아 유다 각 고을과 예루샬렘 주변 산당에서 향제를 올리며 우상신을 섬기거나, 바알과 태양신, 달신, 행성들을 비롯한 뭇별에게 향제를 바쳐 경배한 이교 사제들을 모두 쫓아 버림.

성전에 처박혀 있던 아쉐라 상을 꺼내어 키드론 시냇가로 끌고 가 불태운 뒤 빻은 가루를 평민의 공동묘원에 뿌림.

성전 안에 있던, 옛 남창(제의/종교적 남성창기: 동성애 우상숭배자)들의 집을 헐어 버림. 그 곳은 여인들이 아쉐라 상을 덮는 휘장을 짜던 장소이기도 했음(바알/아쉐라 숭배와 남녀 사제 겸 창기들의 제의적 성행위가 직결돼 있었음을 암시). 

유다 모든 도시의 사제들을 소집해 게바에서부터 베에르쉐바까지 그 사제들이 제사를 드리던 모든 산당들을 다 망가뜨리게 하고, 도시의 시장 예슈아의 성문 입구 곁 산당도 헐어 버림. 이 사제들은 성전 제단에서는 사역/경배는 못했지만 같은 사제지족 형제들 곁에서 무교병(누룩 없는 빵)은 나눠 먹을 수 있었음.

'벤-힌놈' 계곡에 있는 토펱을 망가뜨림. 토펱은 몰롴/몰렠 신에게 화제로 바친 자녀들을 불 속으로 지나가게 하던 곳. 요시야의 조부 메나쉐 왕도 왕자를 그렇게 했음(왕하 21'6).

성전 진입로 근처인 내시 나탄멜렠의 집 곁에 있던, 여러 유다 왕들이 태양신에게 바친 마상(말)들을 없애버림. 또 태양신 숭배에 쓰인 수레도 불태움.

유다 왕들이 아하즈 왕궁 윗방 지붕에다 세운 제단들, 메나쉐 왕이 성전의 두 뜰에다 만들어 놓은 단들을 다 헐어 버린 뒤 태운 재를 키드론 계곡에 내다 버림.

타락한 슐로모 왕 당시 '부패의 언덕' 위에다 시돈 족의 우상 아슈테롵, 모압 족의 케모슈, 암몬 족의 밀콤을 위해 건립했던 산당을 망가뜨림.

왕은 또 돌기둥(카나안형 오벨리스크로 추정됨)들을 깨 부수고, 아세라 목상을 찍어버린 뒤 그 자리를 사람의 뼈들로 덮어 버림.

과거 어느 선왕들보다 철저하지 않습니까?


    북 왕국 우상 제거와 예언 성취




지난 회에도 잠깐 비쳤지만, 요시야 왕은 자국내 우상제거로는 미흡하여 국경 너머 북쪽 이스라엘로 올라가 그곳 우상들까지 최대한 없애 버립니다. 
 
북 이스라엘을 패망케 한 첫 원인이었던 우상숭배의 앞잡이- 초대 왕 야로브암(여로보암) 1세가 자국 백성이 남쪽 유다 예루샬렘에서 경배하지 못하게 막으려고 벹엘에 만든 금송아지 신의 제단을 헐어 불태워 버리고, 그 단석(壇石)들도 빻아 가루로 만들어 버렸고, 거기 있던 아쉐라상을 불태웠습니다. 

요시야 왕은 또 주변을 둘러 보다 문득 산 위에 무덤들이 있는 것을 발견합니다. 그는 사람들을 보내어 그 무덤에서 뼈를 꺼내게 하여 우상 제단 위에 태워 버림으로써 그 단을 부정하게 만듭니다.

이것은 놀랍게도 수 백 년 전 예언이 성취된 순간이었습니다!  
오래 전 야로브암 당대에, 한 유다 대언자가 벹엘에 올라와, 야로브암 왕이 금송아지 우상 제단에서 향제를 올리려는 모습을 보자, 즉석에서 단을 향해 다음과 같이 예언한 적이 있습니다(왕들A서 13'1,2).

    "오, 단아! 단아! 예호바님의 말씀이다. 보라, 한 아들이 다빋의 집에 태어날 텐데 그 이름은 '요시야'다. 그가 네 위에서 향제를 올리는 그 (평민 출신) 사제를 네 위에다 제사해 버릴 것이다. 또 사람들의 뼈를 네 위에 불살라 버릴 것이다."

이 예언이 나중 반드시 성취된다는 전조(前兆)로서, 당시 이 단은 둘로 쪼개지고 속에서 묵은 재가 쏟아져 나와 야로브암을 놀라게 했습니다.

북 왕국 초대왕 야로브암의 우상숭배를 조기에 단단히 경고하시려고 하나님이 시키신 이 예언은..결국 약 300년만에, 요시야의 이 벹엘 방문으로 영락없이 성취됐습니다. 하나님의 모든 말씀들은 이처럼 반드시 이뤄지고야 맙니다.

요시야 왕은 다시 눈을 들어 한 곳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주위 사람들에게 물었습니다.

    "저기에 보이는 저 비석은 뭔가?"

벹엘 시민들이 대답합니다:

    "예, 저것은 유다에서 왔던 하나님의 사람이 묻힌 무덤이올시다. 그는 바로, 왕께서 벹엘 제단에 행하신 이 일들에 관하여 예언한 사람입니다."

요시야 왕이 말합니다.

     "그 무덤은 그냥 두어라. 아무도 그의 뼈를 옮기지 못하게 하라!"

그래서 그 유다 대언자의 뼈와, 그가 죽고 난 뒤 그의 시신을 묻어 준 슈므론(사마리아)의 대언자의 뼈도 함께 남겨 두게 됩니다(왕A 13'11-32 참조).

북왕국 왕들은 이스라엘 도처에 이교 신전을 세웠는데, 요시야는 그 신당들도 다 헐어 버리고 그 사제들을 다 죽여 버립니다. 또 그 뼈는 제단에다 불태워 버리고서야 귀국했습니다.


요시야 왕의 유월절 준수




왕국사를 통털어 보면, 유월절을 제대로 지킨 예가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통례로서 해마다 자주 지키다 보니 기록이 생략된 것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물론 우상숭배를 하던 악한 군주들은 으레 유월절 준수를 생략했습니다. 
그러다 선한 군주들이 집권하여 개혁을 하다 보면. 유월절 행사가 회복되곤 합니다. 유월절 준수는 선의의 사람들이, 믿음으로 순수하게 정성껏 치러야만 주님이 받아 주셨습니다.


유월절은 특별히 메시아와 깊은 관계가 있기에 더 깊은 의미가 있습니다. 유월절은 "(죽음/사신이) 넘어 지나가다"(pass over)는 뜻으로 '파샇'/페샇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유월절은 아다시피 고대 이스라엘 광야시대에 예호바님이 모쉐와 백성에게 명하신 대로 수 천 년 간 행해 온 주요 절기들 중 하나로, 이 절기들은 알고 보면 모두 메시아 및 그 분을 통한 구속 사역과 연계돼 있습니다.

특히 미쯔라임(에짚트) 가운데서 문틀에다 양 피를 바른 이스라엘 백성을 살리신 유월절은 그렇습니다. 이 어린양(하 페샇)의 피는 물론 메시아이신 예수 크리스토의 보혈을, 백성을 살리심은 그 분을 통한 죄인들의 구원을 상징합니다.

유다 왕국이 면면히 이 전통을 지켜 내려옴은 구원이 하나님께 있다는 진리와 함께, 약 4세기 후 마침내 다가올 메시아 시대를 내다보는 중요한 지표임을 아는 사람들이 과연 얼마나 됐을까요? 참 대언자들만 알고 있었을 터입니다. 
아무튼 선한 왕들은 유월절 잔치를 정성 들여 지키곤 했습니다. 
요시야도 그랬습니다.

요시야왕은 즉위 제18년째 되던 해, 정월 14일에 유월절 어린양을 잡도록 하되, 유월절 사역과 성전 직분/사무 등을 맡을 사제(제사장)들을 특별 임명했습니다. 또 주님 앞에서 성별된 레비 사람들에게 특별연설을 합니다:

    "거룩한 (법)궤를 이스라엘 왕 다빋의 아들 슐로모가 세운 성전 안에다 놓아 두오. 이제 더는 그대들의 어깨에 멜 일이 없소. 예호바 곧 그대들의 하나님과 그 분의 백성 이스라엘을 섬겨요! 그대들은 이스라엘 왕 다빋의 글과 그 아들 슐로모(솔로몬)의 글 대로, 그대들의 선조 계열을 따라 자신들을 예비하오. 그리고 그대들의 형제-모든 백성의 지족들의 차서 대로 성소에 서오. 유월절 어린양을 잡되, 자신들을 성결케 하고, 그대들의 형제(백성)들을 위하여 준비하오. 예호바님이 모세에게 명하신 대로 말이오!"

연설을 하는 요시야와 경청하는 사제족 사람들의 얼굴엔 엄숙함과 기쁨이 서려 있었습니다. 

왕은 특별히 왕실 목장에서 어린양 및 새끼염소 30,000 마리, 수소 3,000마리를 백성에게 유월절 제물용으로 기꺼이 내 놓습니다. 신하/귀족들도 덩달아 자기 소유 가축들을 바쳐 백성/사제/레비 사람들에게 주었습니다. 
그러자 주요 사제들인 힐키야/제카리야/예히엘이 양 2,600, 소 300 마리를 사제들에게, 레비 지족의 족장들 6명은 5,000, 500마리를 레비 지족에게 건네 주었습니다.

사역자들과 제물이 구비되자, 사제들을 왕명대로 자기 설 자리에, 레비 사람들은 자기 계열 대로 서서, 유월절 양을 잡자 사제들이 레빝들의 손에서 양피를 받아 뿌리고, 레빝들은 잡은 양의 가죽을 벗긴 후, 불에 살라 바칠 부분들을 번제단 쪽으로 옮겨와 족속 서열대로 모든 백성에게 나눠 주어, 모쉐 제사법대로 하나님께 바치게 했습니다. 
그 다음은 소들도 잡아 그렇게 했습니다.

레빝들은 유월절 양은 불에 굽고 나머지 성물들은 솥과 가마, 남비에 삶아 온 백성에게 신속히 나눠 주고, 이어서 자신들과 아론 후손 사제들을 위해 따로 준비했습니다. 사제들은 번제와 기름을 바치느라 밤까지 내내 바빴기 때문입니다. 

또 레빝 중 아삽 후손이 성전 음악을 맡아, 다빝/아샆/헤만/예투둔의 옛 성전음악 규례대로 각각 자기 자리에서 성악/기악 등 음악을 연주하고, 레빝 문지기들도 각 성전 문 앞에서 정성껏 사역을 다했습니다. 인원이 충분했기에 이들은 사역자들의 딴 일을 도울 필요가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그 날 예호바님을 경배할 준비가 다 되자, 사람들을 하나님 앞에서 유월절을 지키고 번제물을 바쳤습니다. 거기 모여든 사람들은 유월절에 이어 누룩 없는 빵을 먹으며 지내는 무교절도 7일간 지켰습니다.

모든 것이 정성스럽고 규모도 커서, 고대의 대언자/판관(사사) 슈무엘 당시로부터 지금껏 유월절을 이렇게 지킨 적은 한 번도 없었다고 연대기 기자는 특기했습니다. 
요시야는 자기 이름을 내려고 해서가 아니라, 율법서에서 깨달은 바가 큰 만큼 하나님께 정성을 바친 것입니다.

앞서 비친 대로, 유월절 어린양은 훗날에 오실 메시아 예수 크리스토의 그림자였습니다. 요시야 왕은 메시아 시대가 오기 전 거국적으로 유월절 잔치를 지킨 마지막 임금이었습니다.


    요시야의 불운한 최후


현재의 므깃도 유적과 주변 지역
     
이처럼 철저히 정의롭고 명민했던 요시야 왕도 
말년 한 때 그만 교만하여져 하나님의 뜻을 저버리고 
어리석은 실책을 저질러 목숨까지 잃고 맙니다.

미쯔라임의 파라오 네코가 

아슈르(아씨리아)의 칼케미슈를 치려고 유프라테 강변까지 군대를 몰고 가려고 

유다 변경을 통과하러 할 때, 

요시야가 대뜸 막으려고 나선 것입니다.

파라오는 사자를 보내어 점잖게 타이릅니다: 

    "유다 왕! 아니, 지금 나랑 그대랑 도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이오? 

난 지금 그대를 치려는 게 아니라 나랑 싸우자는 족속을 치려는 거요. 

하나님이 날더러 서둘러라 명하셨소. 

하나님은 내 편이시니 하나님을 거스르지 마오! 그대를 멸하실까 두렵소."

네코의 전갈은 참말이었습니다.

 하나님이 요시야를 살리시려고 파라오의 입을 통해 미리 하신 경고였지요.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이 경고가 요시야에게 통하지 않았습니다. 

40대를 눈 앞에 둔 그는 아마도 과거 연이은 혁혁한 개혁 위업 때문에 

눈이 높아질 대로 높아져(?), 기기승승해 있었던 거 같습니다. 

그래서 대국인 미쯔라임의 군대도 만만하게 보였던 모양입니다. 

일종의 오기였다고 할까요. 

싸탄의 부추김과 유혹, 함정이었습니다!


요시야는 네코의 말을 듣지 않고 

몰래 변장을 한 채 군인들 틈에 끼어 미쯔라임 군과 맞싸우기 시작합니다. 

그러다 메기또 계곡 전투에서 한 궁사가 쏜 화살이 요시야에게 명중했습니다.

왕은 고통 속에 헐떡이며, 급히 곁의 신복을 부릅니다.

    "내가 중상 당했다! 여기서 빠져 나가게 도와 주렴."

놀란 신복은 황급히 왕을 전마차에서 내리게 하고, 

자신의 전마차에 태워 예루샬렘으로 보냈습니다. 

요시야는 돌아오는 그 길로 곧 숨졌습니다. 

참으로..아깝고 애석한 일이 아닐 수 없었지요!

하나님의 경고를 무시하면, 누구나 이런 불행을 겪을 수 있습니다. 

그 옛날 북국의 극악한 아하브 왕도 대언자 미카야의 분명한 경고를 무시하고 라뫁-길레아드에서의 대 아람 연합전에 참전했다가, 

전마차 위에서 우연히 날아온 화살에 맞아 과출혈로 나중에 죽습니다만..

당시 상황과 흡사합니다. 

공교롭게도 아하브 왕 역시도 당시 변장을 하고 있었습니다. (본 시리즈 제   회 참조).



요시야는 아하브와는 비견할 수 없이 훌륭한 왕이었는데도, 
교만해지면 누구나 비슷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교훈을 여기서 얻게 되는군요.

요시야 왕의 갑작스런 서거에 

온 유다와 예루샬렘이 슬픔에 가득 차 흐느꼈고, 

왕실 전속 남녀 가수들은 애가를 읊조리며 곡을 했습니다. 


요시야의 시신은 훌다의 예언대로 선조의 묘실에 무사히 묻혔습니다.

왕을 존중하고 아끼던 당대의 대언가 예레미야도 애가를 지었습니다.

 그 한 구절인지는 알 수 없으나, 

예레미야는 그의 애가에서 이렇게 노래합니다:


    "오, 우리 코의 숨결-예호바님의 기름 부어진 그 분! 
     그만 그들의 함정 속에 빠졌다네. 
     그 분을 두고 우린 말했었네: 
     '그의 날개 아래, 우리가 여러 나라들 사이에서 잘 살아가리.'" (예레미야 애가 4'20)


그만큼 요시야에 대한 당대 백성의 기대도 컸던 것 같습니다만..

실은, 이 예언 내용에 가장 걸맞은 대상은 

그 누구보다 메시아일 것입니다. 

예수님은 백성을 위하여 스스로 악인들의 올무에 자신을 내어주셨으니까.

요시야의 죽음은 다가올 유다 멸망의 전조 같은 것이었습니다. 
오기를 부렸던 요시야처럼, 

유다 최후의 사람들 일부도 바벨론에 순순히 항복하지 않고 

되레 달아나거나 미쯔라임으로 가 버렸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