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2.06.25 22:36
- 김경근 재외동포재단 이사장
26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2012 세계한인(韓人)회장대회'가 열린다. 한인회장대회는 지구촌 곳곳에 뿌리내린 한인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자신들의 독특한 정착 경험을 이야기하고 애로점을 털어놓으면서 모국과의 유대를 강화하는 소통창구이다. '하나된 세계한인, 세계 속의 일류한인'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모국발전과 한국어교육 활성화에 어떻게 기여할지를 심도 있게 협의할 예정이며, 오는 12월 대선의 재외선거인 등록을 한 달 앞둔 시점이라서 국내정치에 대한 관심도 높게 표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행히 작년 한인회장대회에서 "공정하고 깨끗한 재외선거가 될 수 있도록 한인회가 엄정중립을 지킬 것"을 결의한 대로 지난 4월 총선에서 공정성 시비가 일어난 재외선거 투표소는 한 곳도 없었다. 개표결과도 제도상의 유·불리를 따지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여야 간 차이가 미미하였다. 남은 과제가 있다면 재외동포가 느끼는 각종 불편사항을 해소하고 성숙된 정치참여 의식으로 재외선거가 하루빨리 안정적으로 정착되는 일이다.
필자는 얼마 전 이스라엘의 고도(古都) 예루살렘에서 개최된 '글로벌 빌리지 2012 국제회의'에 참석하였다. 재외동포를 공공외교의 한 축으로 삼고 있는 이스라엘 정부가 주도한 회의였는데, 42개국에서 모인 100여 명의 전문가들은 한국의 재외동포 정책과 사업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고 상호 정보교환과 협력채널을 요청했다. 우리가 추진해온 재외동포 지원 모델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끌고 있음을 확인했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도 바뀐다. 한인회장은 '한인의, 한인에 의한, 한인을 위한' 진정한 일꾼이 되어야 한다. 정부는 모국(母國)과 재외동포 사회 간 상생 동반자관계 구축에 앞장서야 하며, 동포재단은 재외동포가 거주국사회에서 성공하고 모국과의 유대감을 증진할 수 있도록 전문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재외동포가 글로벌시대 국가 미래발전의 주역이 될 날도 멀지 않았다. 보다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