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Music)/♪♪ 성악곡·성악가

千年의 소리 ‘대금 찬송’ 인사동 명물로… 한국대금성가단 30인 7년째 거리 선교연주회

영국신사77 2012. 3. 24. 14:00

      千年의 소리 ‘대금 찬송’ 인사동 명물로… 한국대금성가단 30인 7년째 거리 선교연주회
                                                                                                       2012.03.18 19:42 국민일보

17일 오후 외국인들이 많이 찾는 서울 인사동 차없는 거리. 10여명의 대금 연주자들이 하와이 전통 악기인 우쿨렐레 반주에 맞춰 찬송가 ‘하늘가는 밝은 길이’를 은은하게 연주하고 있었다. 한국대금성가단(단장 남궁 련 장로) 소속 크리스천 단원들이었다. 이들은 매주 토요일 오후 7년째 이 거리에서 갈고 닦은 대금 연주 솜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한국대금성가단은 서울 종로에서 대금을 배우며 서로 알게 된 크리스천들이 2006년 7월 결성했다. 우리나라 전통 악기인 대금을 배우며 활력소를 찾고 거리의 이웃들에게 복음을 전하자며 의기투합한 것이다.

단원들은 이날 오후 인사동 거리에서 ‘창단 7주년 기념 공연’을 펼쳤다. 지나는 시민들에게 신명나는 찬양과 국악 메들리를 정성스레 들려주었다. 축하 케잌을 자르며 단체의 발전과 단원들의 행복을 기원하기도 했다.

“주 하나님 지으신 모든 세계/내 마음속에 그리어 볼 때…”

구슬프지만 웅장하기까지 한 이들의 연주는 거리 구경에 바쁜 시민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삼오오 모이기 시작한 게 이내 수십명으로 불어났다. 외국인들은 곡이 끝날 때마다 “원더풀” “앙코르”를 외치며 박수를 쳤다.

이날 연주를 들은 미국인 엘리사(24·영어 강사)씨는 “남자친구와 인사동 거리를 구경 나왔는데 교회에서 듣던 찬송을 대금으로 들으니 어쩐지 힘이 난다”면서 “한국의 전통 악기로도 찬송가를 연주할 수 있다는 것이 매우 흥미롭다”고 말했다. 박일국(26)씨는 “대금이라는 악기를 처음 봤다. 국악 메들리가 흥겹다. 함께 연주하는 부부 모습이 행복해 보인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합주단은 모두 30명의 크리스천으로 구성됐다. 단장이자 대금 강사인 남궁련(65·장안제일교회 장로)씨는 “갖고 있는 달란트를 나누려는 소박한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 단원들”이라고 소개했다.

최연장자인 김재임(75·화가·겨자씨교회)씨는 “대금을 연주하며 오히려 젊어지고 있다”고 했고 김정준(44·경찰관·승동교회 집사)씨는 “대금을 연주하다보면 스트레스가 ‘확’ 달아단다”고 했다. 남편과 함께 대금을 배운다는 김경숙(54·주님의교회 집사)씨는 “남편과 매주 이렇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취미생활을 하니 기쁨과 행복이 두배”라며 환하게 웃었다.

이들의 평균 연령은 55세. 매월 회비까지 내며 ‘교회 밖 연주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단원들은 비기독교인들이 시끄럽다고 민원을 제기, 연주회가 중단되는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그때마다 하나님께 기도로 매달리며 연주회를 이어갈 수 있었다.

아직은 대금 실력이 모자라 트라이앵글로 거리 연주에 참여한다는 김청극(63·조원감리교회 장로)씨는 “대금 찬양을 듣고 위안과 격려를 받았다는 고백을 들을 때 노방전도의 중요성을 재확인하게 된다”고 말했다.

남 단장은 “전통 악기인 대금이 1000여년 만에 찬양할 수 있는 악기로 회복되어 새로운 찬양문화 예술로 거듭나 하나님께 감사 드린다”며 “이 거리 연주회를 통해 전도가 활성화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단원들은 최근 중국 조선족 선교를 위한 연주 활동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동안 전국교회와 복지관, 요양원 등에서 250여회 공연했다. 또 내년 3월엔 필리핀에서 대금 선교 활동을 펼친다.

글·사진=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