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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튼튼한 신앙으로 우뚝 서/ 경북 안동교회, 수표교교회

영국신사77 2009. 8. 14. 15:28

100년… 튼튼한 신앙으로 우뚝 서다

  • 2009.08.13 23:16
경북 안동시 안동교회(담임목사 김승학·예장 통합)와 서울 서초동 수표교교회(담임목사 김고광·감리교)는 지리적으로는 멀리 떨어져 있고 교파도 다르지만 공통점이 여럿 있다. 우선 1909년 8월(안동교회)과 9월(수표교교회)에 창립돼 올해 100주년을 맞은 '동갑 교회'이다. 1907년 평양대부흥 이후 '100만인 구령(救靈) 운동'의 영향으로 설립된 유서깊은 교회들인 것이다. 또 두 교회는 1919년 3·1운동 당시 지역 만세운동의 구심점이었고 지금도 모범적인 신앙활동으로 이름이 높다. 두 교회가 각자의 전통과 지역적 상황에 맞춰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어 눈길을 끈다.

경북 안동교회, 홈커밍데이 행사 3000여명 참여

8일 경북 안동시 안동교회에서 열린 100주년 기념예식에서 김승학 담임목사가 예배 를 인도하고 있다./안동교회 제공
주민에게 다가가는 100주년

지난 8일 창립 100주년 기념예식을 드린 안동교회는 경상북도 지역의 대표적인 장로교회다.

1909년 8월 8일 안동시 대석동 129번지 기독서원에서 7명의 교인이 첫 예배를 드린 안동교회는 전국 최초로 청년조직인 기독청년면려회를 조직한 것을 비롯해서 안동동부교회 등 20개 교회 분립(分立)·개척, 예장통합 총회장 2회(7대 김광현 목사·8대 김기수 목사) 역임, 안동시내 최초의 유치원 설립(1948년) 등의 역사가 보여주듯이 안동지역의 모(母)교회로 꼽힌다. 또 2003년 부임한 김승학 담임목사가 김광현 상(上)원로목사와 김기수 원로목사를 공경하며 교회를 이끌어가는 미풍으로 유명했다.

3살 때부터 어머니 등에 업혀 안동교회를 다녔다는 김성영 전 성결대 총장은 "양반 고장의 교회답게 부자유친(父子有親), 장유유서(長幼有序),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교회"라고 말했다.

이런 전통과 역사 때문에 지난 7일 홈커밍데이와 8일 100주년 기념예식에는 김삼환 예장통합 총회장 등 3000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홈커밍데이 예배는 특히 초대·6대 두 차례에 걸쳐 담임목사를 역임한 김영옥 목사의 손자인 김형태 연동교회 원로목사가 설교하고, 김광현 목사의 아들인 김서년 서울 벧엘교회 담임목사가 인도했다.

안동교회는 곧 준공될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900여㎡(약 1500평)의 100주년 기념관을 지역주민을 위해 활용하기로 했다. 영곡아트홀에서는 매주 토요일 영화상영 등 문화행사를 열기로 했으며 1층 어린이도서관과 카페 등 휴식공간, 농구코트도 주민에게 개방할 방침이다. 김승학 담임목사는 "선배들이 쭉 이끌어오신 것처럼 선교와 봉사활동을 이어가며 지역주민들에게 소망과 희망이 되는 교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수표교교회, 애국지사 신석구 목사 기리는 공연

수표교교회가 창립 100주년 기념공연으로 마련한 칸타타 《주를 위해》의 연습장면. 3·1운동 때 민족대표의 한 사람이었던 신석구 7대 담임목사를 기리는 내용이다./수표교교회 제공
애국지사·순교자 신석구 목사 재조명

서울 청계천 2가 수표(水標)다리 부근에서 창립해 1984년 현재 위치로 이전한 수표교교회는 100주년 기념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이 교회 7대 담임목사였던 은재(殷哉) 신석구(申錫九·1875~1950) 목사를 기리는 칸타타 《주를 위해》를 공연한다.

신앙심과 항일독립 정신이 투철했던 신석구 목사는 3·1운동 때 민족대표 33인의 한 사람이었으며 2년8개월의 옥고를 치렀다. 감옥에서 나온 후에도 여러 차례 검거·투옥됐던 신 목사는 1930년대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하자 아예 신사가 없는 평안남도 용강군 신유리교회로 옮겨 목회를 했다. 그곳에서 광복을 맞은 그는 반공(反共) 운동을 벌이다 1949년 체포돼 10년형을 선고받고 복역하던 중 6·25전쟁이 일어나자 1950년 11월 평양 교외에서 총살당했다. 김고광 담임목사는 "우리 교회의 대선배이자 민족과 나라·신앙에 대한 지조를 지킨 신 목사님의 업적을 사회에 널리 알리고 싶어 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칸타타의 대본은 전기홍 서울시립대 교수가 이덕주 감신대 교수의 《신석구 연구》를 토대로 맡았고, 작곡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김성기 교수가 담당했다. 제목 《주를 위해》는 마지막 순간까지 "주를 위해 미친 듯이 살고 싶다"고 했던 신석구 목사의 신앙심에서 따왔다. 칸타타 《주를 위해》는 광복절인 15일 오후 7시 서울 서초동 예술종합학교 크누아홀에서 초연하고, 9월 6일 수표교교회, 9월 29일 감신대 웨슬리홀에서 차례로 공연된다. 수표교교회는 "100주년 자축(自祝)보다는 이웃을 돕자"는 데 뜻을 모아 ▲교회 주변 불우이웃에 대한 생필품 지원 ▲다일천사병원 후원 ▲필리핀의 코피노 어린이 기숙센터 건립 등으로 창립 100주년의 기쁨을 나눌 예정이다. (02)582-2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