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약[舊約]강해/◆ 분열왕국[南 유다 ·北 이스라엘]

[스크랩] 산헤립 프리즘

영국신사77 2009. 6. 4. 21:15

히스기야 왕이 앗시리아의 침입을 받은 사실은 열왕기하 18장 14절 이하와 이사야 37장에 기록되어있다. 이사야 37장에 따르면 당시 예루살렘은 하나님의 기적적 개입으로 산헤립의 군대에 의해 함락되지 않았다.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천사 군대가 산헤립의 군대를 몰살시켰다. 이것은 하나님의 성전이 있는 예루살렘은 하나님이 친히 지키신다는 강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 때부터 예루살렘은 절대로 외국 군대에 함락되지 않는다는 믿음이 대중 사이에 퍼졌다.

 

그러나 산헤립 프리즘은 조금 다른 역사를 기록하고 있다. 예루살렘에 산헤립 군대가 들어와 히스기야가 산헤립에 굴복했는지 아니면 히스기야가 포위 작전에 항복해 성이 함락되기전 그냥 산헤립의 군대에 굴복했는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분명한 것은 히스기야가 산헤립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에게 엄청난 양의 조공을 바친다는 것이다. 이것은 하나님의 기적적인 개입으로 예루살렘이 보존되었다는 이사야서의 기록과 좀 다르다. 다음은 산헤립의 프리즘 중 히스기야와 연관된 부분이다.

 

산헤립의 프리즘 (혹은 테일러 프리즘이라고도 불림)

 

"나의 멍에에 복종하지 않은 히스기야에 대해 말하겠다. 나는 그의 46개의 요새와 그 주변의 작은 마을 들을 포위하고 포위-기계(siege-engine)를 사용함과 동시에 보병으로 하여금 성벽에 구멍을 뚫고 침입하거나 사다리로 성벽을 넘도록 해 그들을  함락하였다. 그 안에 살던 주민들을 끌어 내었더니 모두 200,150명이나 되었다. 말, 당나기, 낙타, 소와 양등도 획득하였다. 히스기야는 자신의 왕궁이 있는 예루살렘에 새장에 갇힌 새처럼 포위되었다. 나는 예루살렘을 포위하고 누구도 들어가거나 나오지 못하도록 하였다. 내가 그로부터 빼앗은 요새들은 아스돗의 왕인 미틴티와 에크론의 왕인 파디, 그리고 가자의 왕인 실-벨에게 주었다. 나는 이전에 부과했던 조공 이외에 나의 영광에 부합하는 새로운 조공을 부여하였다. 나의 무시무시한 영광은 히스기야를 압도했고. 그가 포위를 대비해 보강한 군사들은 싸울기회도 없었다. 히브기야는 나에게 금 30 달란트, 은 800 달란트, 많은 양의 전석, 상아로 장식된 침대, 의자, 코끼리 가죽, 흑단, 그 외에 귀중한 보물들을 조공으로 가져왔다. 뿐만 아니라, 히스기야의 딸, 첩, 여자 가수등도 함께 조공으로 바쳤다. 히스기야는 이와같이 조공을 보냄으로써 나에게 복속하였다."

 

역사적으로 정말 무엇이 일어났는지 알기 어렵다. 그러나 이 두가지 다른 역사 기록은 고대 역사 서술의 중요한 특징을 시사해 준다. 즉 이사야 37장과 산헤립의 프리즘 모두 역사를 있는 그대로 (소위 오늘날의 신문기사 리포트처럼) 기록한 것이 아니라 역사가의 역사관 혹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역사적 사실을 과장하거나 심지어 왜곡한다는 사실이다. 어떤 사람들은 성경의 역사서술은 그래서는 안된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은 매우 오만한 말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성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거기서부터 그것이 우리에게 어떻게 하나님 말씀이 되는지를 고민해야지, 우리의 근대주의적 역사관으로 성경은 이래야 한다고 재단해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출처 : 구약성경과 고대근동
글쓴이 : 김구원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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