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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당―김상길] 제주 선교 100주년 /이기풍 선교사

영국신사77 2008. 7. 7. 14:53
 
                                      [한마당―김상길] 제주 선교 100주년
                                                                                          2008.07.04 18:24:17


 한국교회 역사에서 올해는 제주 선교 100주년이 되는 해다. 1908년 봄 이기풍(1865∼1942) 목사가 제주에 복음의 첫발을 내디뎠다. 이 목사는 '한국교회 최초의 선교사'로 불린다. 당시 상황에서 이 목사의 제주 선교 결행은 순교를 각오한 비장한 출발이었다. 1901년 천주교 신자들의 순교, 신축교난(辛丑敎難)이 있었고 이후에도 제주에서는 기독교에 대한 편견과 증오가 팽배했다. 이런 살벌한 분위기에서 복음 전파는 사생결단의 헌신이었을 것이다.

괄괄한 성격에 싸움을 좋아하던 평양 출신 이기풍 목사는 젊은 날 술로 허송세월을 하면서 서양 선교사들을 핍박했다. 미북장로회 파송 선교사였던 새뮤얼 모펫 선교사가 평양 서문통 사거리에서 전도를 할 때 이기풍 목사가 던진 돌을 턱에 맞아 크게 다친 일도 있었다.

그가 변화돼 목사가 된 것은 청·일전쟁 이후, 피란갔던 원산에서 전도 받고 밤에 "네가 나를 핍박하느냐? 너는 나의 증인이 될 것이다"는 그리스도의 음성을 듣고 나서였다. 이후 이기풍 목사는 모펫 선교사를 만나 용서를 구했고 그의 추천으로 평양신학교에 입학, 한국교회 최초의 목사, 선교사가 되었다.

현재 제주의 기독교 현황을 보면 360여개 교회에 신자가 4만5000여명으로, 제주 인구 7%의 교세다. 제주기독교교단협의회는 100주년기념위원회를 발족하고 다양한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슬로건은 '은혜의 100년 희망의 100년 교회여 일어나 빛을 발하라'이다. 지난 3월 협의회가 주최한 지도자 세미나에서 총신대 박용규 교수는 "제주는 최초의 개신교 선교사 귀츨라프가 제주 선교의 중요성을 일기에 기록하고, 표류하던 하멜 일행이 안착한 약속의 땅이었다"면서 "평양대부흥 운동의 산물로 시작된 선교지이니만큼 선교 100주년을 부흥의 원년으로 삼고 선교 극대화를 이뤄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기독교 복음 운동은 역사와 공동체를 새롭게 했다. 제주에서 부흥 운동이 크게 일어나고 이 운동이 총체적 난국에 처한 대한민국을 살리는 생명의 운동으로 이어지기를 기원한다.


                                                                                                         김상길 논설위원 s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