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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한 고시원이 사법고시 합격자를 수십 명 배출했다면, 그 고시원은 문전성시를 이룰 정도로 화제를 모을 것이다. 그런데 고시학원도 아닌 한 교회에서 41명의 성도가 사법시험 2차에 합격한 교회가 있다면? 고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이라면 모두 한번쯤은 가보고 싶을 화제의 교회는, 국내 대표적 고시촌인 신림9동 학원가 지하 1층에 자리잡은 200평 규모의 아름다운교회(인치승 목사).
아름다운교회는 2005년 10월 14일 법무부가 발표한 1001명의 사법시험 2차 합격자 가운데 41명을 배출시키는 ‘쾌거’를 거뒀다. 또 올해 최연소 외무고시 합격생을 비롯, 공인회계사 2명, 세무사 2명도 배출했다. 올해 뿐 아니라 2003년에는 15명, 지난해에는 19명이 사법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지리적 특성상 성도의 반 이상인 300여명이 고시생이기 때문에 거둔 수확이기도 하지만, 고시생이 1000명 이상인 주변 대형교회의 사법고시 최종 합격자들이 10명 남짓인 것을 감안하면, 아름다운교회의 성과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다.
인치승 목사는 “특별한 비결은 없다”면서 “목회적 차원에서 치열하게 공부하는 고시생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신앙생활을 할 수 있도록 배려했을 뿐”이라고 무덤덤하게 말했다.
인 목사는 각종 행사에 자신의 사진은 물론 이름도 밝히려 하지 않는 겸손한 목회자로 알려져 있다. 그는 ‘교회는 고시생 뿐 아니라 모든 사람들의 안식처가 되어야 한다’는 지론대로, 고시생들에게 영적 평안을 주려고
노력했을 뿐이라고 밝혔다.
인 목사는 고시생들의 고민을 상담해주고, 물심양면으로 돕는 ‘고시촌 사역’을 수년동안 해왔다. 인 목사는 “시험에 합격한 사람들만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만, 목회자로서 열심히 노력했으나 아깝게 불합격한 고시생들에게 더 마음이 간다”면서, “낙망하고 있는 불합격자들에게 ‘시험에 실패하는 것이 인생의 실패는 아니며, 언제든지 다시 도전할 수 있다’며 위로하고 있다”고 말했다.
교회 성도들도 이모저모로 고시생들을 돕고 있다. 성도들은 추석이나 설날 등 명절때마다, 고향을 찾지 못하는 고시생들과 함께 떡을 떼며, 양말 속옷 등을 선물하고 있다. 또한 수시로 지역 고시생들을 찾아 고민을 상담해 주고 있다.
교회는 고시생 성도들에게 수시로 그룹스터디와 기도를 할 수 있도록, 24시간 동안 예배당과 교육실을 개방하는 등 많은 배려를 했다. 또한 권사와 집사 등으로 이뤄진 20여명의 기도대원들이, 수험생들을 위해 중보기도를 드렸다.
이 때문에 이 교회 고시생들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었으며, 시간을 쪼개 매주 교회 성도들과 함께 동네 쓰레기를 청소하는 등 봉사활동을 벌이기도 했다.
유영대 기자 ydyoo@kmib.co.kr
* 아름다운 교회 오시는 길과 위치
오시는 길 : 전철 2호선 신림역 2번출구 >서울대 방면 마을버스 >
미림여고앞 하차 >시흥동 방면 첫번째 왼쪽길로 좌회전
예배시간 :[주일예배] 아침 9시, 11시, 낮 2시, 저녁 7시 찬양예배
[수요예배] 저녁 7시 ~8시
전 화 :889-9202, 883-9012
주 소 :관악구 신림9동 1523-3 [한림 법학원 건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