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수영 트레바리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트레바리 아지트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https://pds.joins.com/news/component/htmlphoto_mmdata/201902/25/ab66d251-d071-4851-80ed-b723827c903a.jpg)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가 지난 18일 오후 서울 성동구 트레바리 아지트에서 중앙일보와 인터뷰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트레바리’ 윤수영 대표 50억 유치
다음 입사 1년 만에 나와 창업
대학 때 했던 독서모임서 착안
3년 반만에 300개 클럽 만들어
“10년 돼도 안 변할 사업이 진짜”
트레바리는 지난 12일 소프트뱅크벤처스,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등으로부터 50억원을 투자받았다. ‘유료 독서모임’이란 이색적인 사업 모델로 거금을 유치하면서 스타트업 업계에서 큰 화제가 됐다.
투자를 단행한 박지웅 패스트인베스트먼트 대표는 “트레바리는 이미 수천 명이 돈을 지불해가며 누군가를 만나고 관심사를 교류하려는 욕망을 해결하고 있다”며 “하버드대 기숙사에서 마크 저커버그가 만든 사이트가 지금의 페이스북으로 큰 가능성을 트레바리에서도 엿보았다”고 말했다.
트레바리를 창업한 윤수영(31) 대표는 고려대를 졸업하고 2014년 포털 ‘다음’의 마지막 공채 신입사원으로 입사했다. 마지막 신입사원이 된 것은 그가 입사한 해 카카오와 다음이 합병했기 때문이다. 정보기술(IT) 중심이 PC에서 모바일로 완전히 넘어가던 시기이기도 했다. 지난 18일 만난 윤 대표는 “입사 1년 만에 회사를 나와 창업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PC 시절 한가락 하던 ‘다음’도 모바일에는 적응을 못 했다. 10년, 20년 뒤 또 다른 바람이 불면 나도 회사의 저 아저씨들처럼 되지 말란 법이 없다 싶었다. 바퀴벌레 같은 생존력과 적응력을 키워야겠다고 결심했다”고 설명했다.

독서모임 기반 커뮤니티 서비스 ‘트레바리’.
독서 클럽 한 곳에는 평균 15~20명의 회원이 가입하는데 테마와 주제는 모두 다르다. 마케팅·문학·젠더 등 넓은 주제부터 무라카미 하루키·강원국 등 특정 작가를 주제로 삼은 곳도 있다. 젠더 주제는 한때 비인기 테마였지만 최근에는 인기가 크게 높아졌다. 2030 젊은 세대들이 많이 오지만, 4050 중장년층 회원도 많다고 한다.
트레바리 클럽 중에는 김상헌 전 대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김시덕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교수 등 사회 각계 전문가들이 이끄는 곳들도 많다. 독서 모임이 열리는 아지트는 압구정 한 곳에서 안국, 성수까지 세 군데로 늘어났다. 이번에 외부에서 투자를 유치하면서 올해 안에 강남역 인근에 기존 세 곳을 합친 곳보다 더 큰 규모의 아지트를 개장할 계획이다.
비슷한 사업 모델을 가지고 있는 회사가 없으니 경쟁자도 없는 것일까. 윤 대표는 “누군가 ‘주말에 트레바리 갈까, 넷플릭스 볼까’를 고민한다면 우리의 경쟁자는 넷플릭스가 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창업 후 8달 동안 혼자 일했던 회사는 이제 20명이 일하는 회사로 커졌다. 그는 “모든 직원에게 연봉 5000만원은 줄 수 있는 사업 규모와 모델을 구축하고 싶다”고 말했다.
유료 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는
● 2015년 9월 윤수영 대표가 설립
● 회원수 40명, 독서모임(클럽) 4개로 시작
● 취향·관심사에 맞는 클럽 선택해 4개월간 활동하는 시스템
● 이틀 전까지 독후감 제출해야 오프라인 모임 참석 가능
● 4개월간 활동 회비 19만~29만원
●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등이 클럽장으로 활동중
● 독서모임 300개, 회원 4600명으로 성장(2019년 2월 현재)
● 2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50억원 투자받아
● 회원수 40명, 독서모임(클럽) 4개로 시작
● 취향·관심사에 맞는 클럽 선택해 4개월간 활동하는 시스템
● 이틀 전까지 독후감 제출해야 오프라인 모임 참석 가능
● 4개월간 활동 회비 19만~29만원
●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등이 클럽장으로 활동중
● 독서모임 300개, 회원 4600명으로 성장(2019년 2월 현재)
● 2월 소프트뱅크벤처스 등으로부터 50억원 투자받아
하선영 기자 dynamic@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