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게 먹는 식습관이 癌 유발
달게 먹는 식습관이 癌 유발
연세대 백융기 특훈교수팀, 당과 암 관련 세계 첫 규명
달게 먹는 식습관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밝혀졌다.
연세대는 생화학과 백융기(프로테옴연구원장) 특훈교수팀이 과도한 당 섭취와 관련된 새로운 암 발생 경로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세브란스병원 김호근(암병리) 강창무(췌장암) 교수팀과 함께 진행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단백질은 종류에 따라 우리 몸에 암을 일으키거나 억제한다. 암 억제 단백질 중 하나인 ‘폭소3’이나 ‘p53’은 비정상적으로 세포가 분열될 기미가 보이면 세포가 스스로 죽도록 유도해 암을 억제해준다. 하지만 ‘오글루넥’이라는 당 분자가 많이 만들어지면 암 억제 단백질이 오히려 위험해질 수 있다. 오글루넥이 암 억제 단백질인 폭소3의 특정 위치에 붙으면 발암인자의 활성을 대폭 촉진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그 결과 또 다른 암 억제 단백질이 주도하는 암 억제회로가 붕괴되고 세포주기 조절 기능이 마비돼 멀쩡하던 췌장 세포가 악성 암세포로 변환된다”고 설명했다. 지나친 당 섭취가 췌장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 같은 현상은 위암과 간암 조직에서도 동시에 일어났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이들 암 조직에서도 오글루넥 당분이 비정상적으로 대폭 생성되고 있었다고도 덧붙였다.
연세대 측은 “이번 연구는 ‘과도한 당분이 암세포를 만든다’는 새로운 학설을 췌장암 발생 사례로 입증해냈다”며 “향후 췌장암을 포함한 소화기암 환자의 조직검사에서 당 분자가 붙은 폭소3의 발현 정도로 암을 진단할 가능성을 열었다”고 평가했다.
유망 신기술 사업으로 보건복지부의 지원을 받은 이번 연구는 암 연구 분야 국제 권위지인 ‘캔서 리서치’에 최근 온라인 게재됐다.
임주언 기자 eon@kmib.co.kr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79341&code=14130000&cp=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