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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온의 소리] 예루살렘 조찬기도회가 준 교훈 /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

영국신사77 2017. 11. 8. 22:03

[시온의 소리] 예루살렘 조찬기도회가 준 교훈

입력 : 2017-10-17 00:00

 

[시온의 소리] 예루살렘 조찬기도회가 준 교훈 기사의 사진
기독교인이라면 이스라엘이 영혼의 고향처럼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그곳이 지금도 여전히 유대교 전통에 찌들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지난 6월 필자는 뜻밖에 놀라운 경험을 했다. 이스라엘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하게 된 것이다. 
 
처음에는 ‘이스라엘에서 무슨 기독교 중심의 국가조찬기도회를 한다는 말인가’ 하고 반신반의했다. 그런데 실제로 가 보니 세계 개신교 지도자들이 모여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한 ‘제1회 국가조찬기도회’를 연 것이다.
 
이스라엘은 1948년 재건됐고 1967년 ‘6일 전쟁’을 통해 예루살렘을 탈환했다. 그래서 건국 70주년을 앞두고, 예루살렘 탈환 50주년을 맞아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한 국가조찬기도회를 연 것이다. 이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의 핵심은 이렇다. 

6일 전쟁은 이스라엘 젊은이들이 총과 탱크로 싸워 이겼지만 지금은 진리와 기도로 예루살렘을 지키고 평화를 이뤄야 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대통령도 한사코 그런 이야기만 하는 것이다.

나는 그들의 패러다임 시프트에 깜짝 놀랐다. ‘어떻게 유대교를 믿는 이스라엘이 이런 발상을 했단 말인가. 이러다가 로마서에서 사도바울이 바라던 대로 이스라엘에서 급격한 회심의 역사가 일어나고 진짜 복음화가 되는 것이 아닌가’(롬 11:25∼26)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이스라엘이 기독교 중심 예루살렘 조찬기도회를 주최한 이유가 있었다. 2016년 유네스코는 예루살렘 성전산을 문화적으로 볼 때 이스라엘과는 관계없고 아랍과 관계있다고 선언했다. 즉, 팔레스타인의 소유라고 발표한 것이다. 그곳은 아브라함이 이삭을 드렸고 솔로몬 성전과 스룹바벨 성전, 헤롯 성전이 지어졌던 곳인데 지금은 이슬람 모스크가 있다고 해서 팔레스타인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그러자 이스라엘이 위기의식을 느끼고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을 초청해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한 기도회를 열게 된 것이다. 세계 기독교의 힘을 모아 지지를 얻어 낸 후 동서로 나뉜 예루살렘을 하나로 통합하고 예루살렘 중심의 평화를 이루려는 마스터플랜을 가동한 것이다.

이스라엘 대통령뿐 아니라 장관, 국회의원들도 시종일관 세계 기독교 지도자들에게 이스라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고 호소했다. 예루살렘의 평화를 위해 기도해 달라는 시편 구절을 인용하면서 말이다(시 122:6). 그리고 함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우리의 메시아인 예수님이나 자신들의 메시아가 같다면서 말이다. 얼마나 다급했으면 그런 발언까지 하겠는가. 고무적인 것은 그들이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 이런 힌트를 얻었다는 것이다.

나는 기도회에 참석하면서 세 가지를 깨달았다. 첫째, 이스라엘이 정치·군사적 평화를 위해 기독교적 평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선용하는 것처럼 한국교회 역시 남북 갈등과 긴장해소를 위한 평화 기도회를 더 많이 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는 핵전쟁 위기로 얼마나 불안해하고 있는가.

둘째, 한국교회가 이스라엘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대한민국 국가조찬기도회를 여러 번 다녀왔으며 예루살렘 평화를 위한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다. 이러한 때 한국교회가 영적으로 지원해 주며 이스라엘 선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셋째, 우리 정부도 이스라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세계적으로 평화가 절실한 곳이 이스라엘과 대한민국이기 때문이다. 이스라엘과 우리는 동일한 고난의 역사를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70∼80년대 중동에 가서 돈을 벌어오느라 주로 중동 국가들과만 외교를 해 왔다. 그러나 이제는 평화의 꽃길을 열며 통일의 초석을 다지는 상황에서 공동운명체와 같은 이스라엘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우리나라 정부가 기독교의 중요성과 역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은 평화 구축을 위해 세계 기독교인을 초청해 기도회하는 때에, 정부와 국회가 대한민국 제1의 종교인 기독교 생태계를 파괴하고 침해하는 입법을 해서는 결코 안 된다. 한국교회의 생태계가 보호돼야 교회가 건강하게 사회발전의 순기능을 하게 되고, 앞으로 국가 성장에 정신적 영적 동력의 역할을 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소강석(새에덴교회 목사) 

[출처] - 국민일보
[원본링크] -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923831458&code=23111413&cp=n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