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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과학자가 우리의 미래… 파워 論文 40% 쏟아내"/'아시아 대학 첫 1위' 난양공대 버틸 앤더슨 총장 인터뷰

영국신사77 2017. 10. 18. 23:57

"젊은 과학자가 우리의 미래… 파워 論文 40% 쏟아내"

입력 : 2017.10.18 03:04

[2017 아시아 대학평가]

'아시아 대학 첫 1위' 난양공대 버틸 앤더슨 총장 인터뷰

"40세 이하 과학자들 뽑아 연구비 8억·교수직 지원하자 40개국서 몰려… 40대1 경쟁률
정부는 산학 협력에 적극 투자… 대학·기업·정부 모두 윈·윈·윈
교수진 70%·학생 50% 외국인… 한국도 영어로 강의·연구해야"

17일 발표된 '2017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처음으로 1위에 오른 싱가포르 난양공대(NTU)는 설립한 지 26년밖에 안 된 신생 국립대다. 그러나 싱가포르에서는 "미국에 MIT가 있다면, 싱가포르엔 NTU가 있다"고 말할 정도로 국민적 자부심이 대단하다. 난양공대는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대학으로 꼽히고 있다.

◇"젊은 과학자를 잡아라"

NTU의 고속 성장을 이끌어온 버틸 앤더슨(Andersson) 총장은 17일 본지 이메일 인터뷰에서 "우리 성공 비결은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전 세계에서 최고 교수들을 데려왔다"며 "이들의 다양한 관점이 학생들 시야를 넓히고 국제적 감각을 길러줘 세계시장에 적합한 인재로 키워주고 있다"고 말했다.

‘2017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첫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버틸 앤더슨 총장.
‘2017 조선일보·QS 아시아 대학 평가’에서 첫 1위를 차지한 싱가포르 난양공대의 버틸 앤더슨 총장. 2011년부터 난양공대를 이끌어온 앤더슨 총장은“전 세계 최고의 교수, 연구자를 끌어모은 것이 우리의 성공 비결”이라고 말했다. /난양공대

 

그는 특히 NTU의 뛰어난 연구 성과(논문당 피인용 수 아시아 1위)는 "전 세계에서 뛰어난 젊은 과학자들을 유치한 덕분"이라고 말했다. NTU는 2007년 40세 이하 젊은 과학자들을 뽑아 연구비 100만 싱가포르달러(약 8억3000만원)와 교수직 등 파격적 지원을 하는 '난양 어시스턴트 프로그램(NAP)'을 시작했다. 40국에서 3000여 지원자가 몰릴 정도로 성공적이었다. 매해 40대1의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젊은 과학자들이 선발된다.


앤더슨 총장은 "이렇게 뽑은 젊은 과학자들이 테뉴어(정년 보장) 교수의 8%를 차지하지만 우리 대학의 영향력 있는 논문의 40%를 생산해내고 있다"며 "그들이 우리의 미래이자 잠재력"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출신으로 노벨상 심사위원장을 지낸 저명한 생화학자인 앤더슨 총장은 2011년 이 대학 총장으로 부임했다. 그동안 롤스로이스, 록히드마틴, BMW 등 세계적 기업들과 공동 연구소 를 설립해 운영하는 등 국제적 산학 협력을 통해 대학 명성을 높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또 NTU 캠퍼스에 영국 명문대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과 공동 의대를 설립해 2013년 첫 신입생을 모집했다.

앤더슨 총장은 "기업들은 기술 해결책을 찾기 위해 기계·공학 분야가 뛰어난 NTU를 찾고, 싱가포르 정부는 이런 산학 협력의 중요성을 알고 적극적으로 돕는다"며 "이는 대학·기업·정부 모두가 '윈·윈·윈(win·win·win)'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그는 NTU 성공에는 싱가포르 정부 역할도 매우 컸다고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 정부는 지식 경제 시대에 싱가포르가 아시아의 큰 나라들과 경쟁하려면 연구 혁신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선 교육제도가 끊임없이 진화해야 한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정부의 과감한 투자가 우리 대학 발전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한국, 영어로 강의하고 연구해야"

앤더슨 총장은 NTU의 높은 국제화 수준도 대학 성공의 중요한 요소라고 밝혔다. NTU는 교수진 70%, 학생 50%가 외국인이며, 주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 그는 "NTU의 빠른 성장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영어로 수업하고 연구하는 문화"라며 "이제 연구는 국경과 학문 분야를 넘나들며 이뤄지기 때문에 영어는 세계 최고 대학들, 기업들과 쉽게 연구 협력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제화를 위해선 한국 대학 역시 영어 수업을 늘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앤더슨 총장은 한국이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기 위해서는 "인내심을 길러야 한다"고 말했다. 서양 대
학들이 지금의 명성과 연구 성과를 쌓는 데 100년이 걸렸는데, 아시아는 일본을 빼고는 연구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됐다는 것이다. 그는 "훌륭한 교육과 연구 전통을 갖고 있는 이스라엘도 2002년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기까지 50년이 걸렸다"며 "탁월한 성과를 내는 데는 지름길이 없다. 꾸준히 목표를 향해 인내하면서 연구해나가는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7/10/18/2017101800131.html